건강한 사회
우리 사회는 건강하지 못하다. 약자가 보호받지 못하는 사회는 건강하다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강한 자만이 약자를 보호하고 배려할 수 있다. 따라서 약자들이 보호받고 배려 받는 사회는 강하고 건강한 사회다. 이는 기초교육으로서나 사회의식으로서나 사회구성원의 행동양식에 깊이 뿌리를 내려야 가능한 일이다.
장애인이 마음 놓고 학교를 다니거나 정상인들과 어울릴 수 없는 사회, 어린이, 여성, 노인들이 보호받지 못하는 사회, 이런 사회는 결코 건강하다 할 수 없다. 특히 작금에 매스컴을 도배하다시피 하고 있는 강력 성범죄, 살인, 그리고 사회적 왕따와 사이버 악플 및 테러로 인한 자살증가 등은 이 사회가 건강하지 못하다는 뚜렷한 반증이다.
우리 조상들이 한 때 유학을 숭상하며 이상적인 도덕국가를 꿈꾸던 시대가 있었다. 물론 그 시절에도 사회악이 근절되었던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그런 이상적인 사회를 지향했던 시절이었기에 사회구성원의 의식 속에 무엇이 옳고 그름인지 원칙과 기준은 있었다고 생각된다.
그런데 구한말의 격변과 일제 식민지, 좌우대립, 한국전쟁, 쿠데타와 독재정권, 급격한 산업화, 그야말로 근 100여 년 동안의 한국 근현대사는 유례를 찾기 힘든 대변혁의 소용돌이였다. 서구 선진국들이 수백 년에 걸쳐 이루어낸 근대화, 산업화, 민주화의 역사를 우리는 60여년 만에 이루어냈다.
이러한 급격한 사회변혁은 기존의 가치를 흔들어놓았고, 오로지 잘 먹고 잘 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달리다보니 많은 가치들이 돈이나 권력에 매몰되는 기현상을 낳았다. 산업화의 격랑 속에서도 한 때 민주화라는 공동의 가치를 위해 힘을 모았던 사회구성원들이 너무 빨리 국가발전의 비전을 잃고 각자의 이기심에 매몰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심히 걱정스럽다.
아직 우리 사회는 이루어가야 할 가치가 많다. 이전보다 잘 살게 되었다고 구성원이 행복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못 먹고 못 입던 때가 서로를 아끼고 보듬어주었던 것 같아 그 향수에 젖곤 한다. 갈수록 고독해가는 현대인들이기에 더욱 구성원 간의 소통이 절실하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
다시 교육이다. 유치원에서부터 나보다 약한 자, 도움이 필요한 자에게 기꺼이 손을 내밀어 함께 하는 의식을 교육으로 세뇌시켜야 한다. 서구인들이 여성이나 장애인을 먼저 배려하는 행동은 유아시절부터 교육으로 세뇌된 결과다. 강자는 약자를 돌보고 배려해야 한다는 의식을 어릴 때부터 주입시킨 것이다. 건강한 사회를 지향한다면, 우리의 어린 세대에게 차근차근 교육으로 의식화해가야 한다.
이것이 더욱 절실한 이유는 낮은 출산율로 인해 너도나도 귀한 자녀에 대한 애착이 강해 공동체 속에서 적절한 절제와 타협, 서로에 대한 이해와 관용을 배워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오로지 자기만 아는 이기심으로 자라다보니 사회적응에 실패하고, 그에 대한 분풀이로 타인에게 무차별 공격을 가하는 사건들이 발생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신문, 방송 및 인터넷의 영향도 크다 하겠다. 신문, 방송의 편집, 편성의 원칙이 무한경쟁 속에 수없이 무시되고, 오로지 부수경쟁, 시청률경쟁으로 이전투구하다 보니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내용들이 여과 없이 전달되며, 이에 인터넷의 파급력까지 더하여 거의 통제가 불가능한 수준에까지 이르렀다.
성이 상품화 된지는 오래고, 일반 대중까지 외적 아름다움만을 좇는 성형공화국의 오명을 쓰게 되었다. 인성이나 품격을 거론하기가 민망할 정도로 남자는 돈을 잘 벌어야 하고, 여자는 미모만 갖춰야하는 시대, 참으로 저열한 가치만 좇는 1차원적 사회가 되고 만 것이다.
반성해야 한다. 우리의 경제적 성장에만 취해 있을 때가 아니다. 그에 걸맞은 가치와 명예가 존중받는 건강한 사회를 지향해야 한다. 다시 말하지만 교육이다. 이 나라를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지 분명한 비전을 갖고, 법과 원칙을 지키며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보호하는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가야 한다. 남 탓하고 있을 게 아니라 공동책임의식으로 우리의 자녀들을 올바로 교육시켜야 한다. 약자를 보호하고 배려할 줄 아는 건강한 시민으로 길러내야 한다.
예수께서 ‘너희는 세상의 빛과 소금(마5:13~16)’이라 말씀하셨다. 그런데 소금이 맛을 잃었다. 불이 꺼져간다. 크리스천인 우리가 일어나 맛과 빛을 발하자. 그리하여 어두운 세상을 밝히자. 썩어가는 세상에 소금을 치자.
한은택 전도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