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글씨 크기 보통16
651호 목차 › 객원컬럼

진실과 진심

651호 · 2012-08-17

2007년 7월, 바비(Barbie) 인형으로 유명한 미국 마텔(Mattel)사는 유럽시장으로부터 자사 장난감에서 유독 납 성분이 검출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위기였다. 자칫 회사가 결단날 수 있는 초대형급 태풍이었다.

로버트 에커트(Robert Eckert) 회장은 즉시 전세계적으로 1,800만개의 리콜을 단행했다. 그런데 위기탈출의 핵심은 광고에 있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앞으로 자식을 키우는 부모의 자세로 장난감을 만들겠다는 각오를 표현하기 위해 딱 두 단어를 사용하였다. “Be Parents(부모가 되겠습니다).” 아주 짧은 문장이었지만, 진심을 담은 이 감성적인 광고에 세계의 소비자들은 공감했고, 회사는 오히려 더욱 번창하게 되었다.

개인이나 기업이나 국가나 완벽할 수는 없다. 실수할 수 있고, 오류를 범할 수 있다. 일부러 악한 짓을 벌이는 자들이야 논의할 가치도 없다. 문제는 열심히, 성실히 자신의 일을 수행하다가도 누구나 실수나 오류는 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바로 그 때 어떤 선택을 하느냐이다.

자신의 실수나 오류를 감추기 위해 거짓과 변명을 늘어놓느냐, 아니면 자신의 잘못을 솔직히 인정하고 다시는 그런 오류를 범치 않겠다는 자세와 각오를 대중과 시장에 얼마나 진정성 있게 전하느냐에 따라 차후의 평가는 극명하게 갈린다. 마텔사는 위기 앞에서 진실과 진심으로 문제를 돌파한 것이다.

2차 세계 대전의 전범국가로 우리는 독일과 일본을 기억한다. 전후 그들의 선택은 극과 극이었고, 국제사회는 두 나라의 선택을 선명히 기억한다. 독일은 600만 유태인 학살이라는 초유의 범죄를 지금도 가책하며 전범을 추적하고 있다. 1970년 폴란드(Poland)를 방문한 서독의 수상 빌리 브란트(Willy Brandt)가 바르샤바(Warsaw) 유태인 위령탑 앞에서 무릎을 꿇고 참회한 사건은 전후 독일의 자세를 극명하게 보여주었다.

만일 독일이 이러한 참회의 진정성을 보여주지 못했다면, 전후 4개국의 신탁통치를 받던 독일은 호전적인 게르만족의 통합을 두려워하는 여타 유럽 국가들에 의해 사분오열되고 말았을 것이다. 국가의 존립마저 위태로웠던 그들이 진실과 진심으로 부활한 셈이다.

그러나 일본의 선택은 어떠했는가? 그들은 자신들의 죄악보다는 원자탄의 희생양이었다는 피해의식에 더 주목하며 전후 처리에 매우 미온적일뿐 아니라 역사를 왜곡하는 비겁한 태도로 일관해왔다. 지금은 북한 핵(核)에 대비한다며 스스로 자위권을 넘어 동맹국 분쟁에까지 참전하겠다는 노골적인 군사 대국화 의지마저 피력하고 있다. 한때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했던 일본은 늘 국제사회로부터 경제력에 걸맞게 행동하라는 비판을 받곤 했다. 오늘 일본의 기나긴 경제침체도 다 사연이 있다 하겠다.

기업은 어떠한가? 위에 언급한 마텔사와는 달리 최근에 도요타 자동차는 자사 자동차의 결함에 대하여 문제를 숨기고 회피하려는 미온적 태도로 회사 이미지가 추락하는 사건이 있었다. 문제를 감추려하는 태도는 손바닥으로 해를 가리려는 것처럼 어리석은 짓이다. 가려질 수도 없을뿐더러 문제는 더욱 불거지고 결국엔 파국으로 치닫게 된다.

개인의 문제는 더욱 분명하다. 인간은 불완전하고 죄 앞에 자유롭지 못하다. 또한 실수하기에 인간이다. 누구나 실수할 수 있고, 오류를 범한다. 역으로 그러한 실수나 오류라는 시행착오를 통해 배우며 인간은 성장하고 발전한다. 그런데 목사님이 말씀하셨듯이 위기 앞에는 두 가지의 인간형이 존재한다. 위기를 재앙으로 몰고 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위기를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정직보다 큰 무기는 없다. 죽고자 하면 산다. 살고자 이런저런 변명과 거짓으로 일관하다 결국 죽는 것이다. 성경에 사울이 대표적인 예이다. 그는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왕의 자존심만 앞세우다 회개하고 용서 받을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죽기까지 다윗에 대한 열등감으로 괴로워하다 전장(戰場)에서 쓸쓸히 죽어가는 그의 모습은 처연하기까지 하다. 잘못을 했으면 솔직하게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고 용서를 구하는 것이 진정한 용기다.

천국에 가는 자는 이러한 참 용기를 가진 자이다. 아담처럼 범죄하고 나무 뒤에 숨는 것이 아니라 ‘나는 죄인이로소이다!’하며 담대히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에 힘입어 하나님 앞에 나오는 자가 천국을 유업으로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진실과 진심, 위기관리의 지혜로운 자세다.

Henry Han

651호 다른 글

커버스토리
Text 주일설교
Q & A
지혜의 말씀
귀를 기울이세요
Cartoon
붕우칼럼
성경에서 배운다
성경 에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