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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8호 목차 › 성경 에세이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이유

648호 · 2012-07-27

여보게!

얼마 전 손자를 중국으로 유학을 보냈네. 물론 내 친손자는 아니지. 작고하신 송 장로님의 손자들인데, 그들은 나에게 친손자나 진배없지.

중국으로 떠나기 전날 나는 그 녀석에게 이렇게 말했네. “네가 공부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면, 너는 너를 중국으로 보낸 나를 무시하는 거란다. 할아버지는 네가 최선을 다해 공부하리라 믿고 보냈는데, 네가 가서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면 이 할아버지를 무시하는 거야. 그러니 최선을 다해라.”

내가 손자를 너무 억압한 걸까? 부담감을 너무 준 걸까? 그러나 그것이 내 생각임에 틀림없거든. 회사의 사장이 자넬 외국의 어느 지사에 파견했다고 치세. 그건 자넬 믿는다는 증거지. 그런데 자네가 외국에 나가서 일은 안하고 관광이나 하고 쇼핑이나 하며 놀고 있다면, 자네는 자넬 파견한 사장을 무시한 것이 아닌가. 이런 이치에서 보면 내가 손자에게 한 말이 결코 부담을 준 것이 아니라는 말이지.

여보게!

내가 환갑이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삶이든, 목회든, 해외선교에든 최선을 다하는 이유는 바로 나를 당신의 자녀 삼으시고, 나를 당신의 종 삼으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와 나의 하나님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라네. 그 분이 나를 믿고 이렇게 귀한 중직을 주셨는데 내가 그 일에 안일하다면, 내가 그 분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몇 년 전에 내가 뇌출혈로 실명위기까지 갔었던 일을 기억하나? 사실 그건 내가 하나님을 무시했기 때문이라네. 외국 집회 중에 여러 가지 복잡한 일로 노심초사하고 있었는데, 속을 무지 썩이던 어느 목사가 의논도 없이 일방적으로 예배시간을 잡아놓고는 와달라는 거야. 집회로 심신이 지칠 대로 지쳐있던 나는 그에게 화를 버럭 냈지. 그러나 어쩌겠나. 이미 잡아놓은 예배인 걸.

그래서 하는 수 없이 마지못해 끌려가서는 정말 대충 예배를 마치고 호텔로 돌아왔는데, 바로 그 날 밤에 뇌출혈이 일어났지 뭔가. 하나님을 무시한 대가를 톡톡히 치른 거지. 그 후로 절대 예배에 소홀하지 않는다네. 사람이 많건 적건 그것은 나와 무관하다네. 나는 나를 쓰고 계신 하나님께 밉보이고 싶지 않기 때문이지. 그래서 어디서든 언제든 최선을 다하는 거라네.

마태복음 25장에 주인이 각각 다섯 달란트, 두 달란트, 한 달란트를 맡긴 것은 장사해서 이익을 남기라고 믿고 맡겼네. 그런데 둘은 장사를 열심히 해서 이익을 남겼는데, 하인 하나는 그걸 땅에 묻어놓고 놀았다네. 설마 주인이 돈을 땅에 묻어두라고 맡겼겠는가. 그러니 주인을 무시한 거지. 그런 자는 당연히 주인에게 쫓겨나야 마땅하지.

주인을 주인으로 인정하는 것은 그 주인의 뜻대로 행하는 것이라네. 우리가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한다면, 그 분의 뜻을 따르고, 그 분이 내게 맡기신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지. 그렇지 않으면 그 분을 무시하는 꼴이거든. 그런 자들에게 하나님이 이렇게 말씀하셨지. “아들은 그 아비를, 종은 그 주인을 공경하나니 내가 아비일찐대 나를 공경함이 어디 있느냐 내가 주인일찐대 나를 두려워함이 어디 있느냐 하나 너희는 이르기를 우리가 어떻게 주의 이름을 멸시하였나이까 하는도다”(말1:6).

회사에서 최선을 다하게. 교회에서 자네의 베스트를 발휘하게. 그것이 자네를 믿고 일을 맡긴 분을 무시하지 않는 거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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