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연합수련회를 기대하며
지난 1997년부터 시작된 ‘전국 청소년 연합수련회’가 벌써 16회를 맞이했다.
그 출발점에서부터 지난 13회에 이르기까지, 수련회의 일선에 서서 자그마한 부분 하나하나까지 직접 관여해왔던 필자에게 있어, 여름은 그야말로 수련회의 계절이라 할 만 했다. 지나간 발자취를 돌아보니 소중했던 기억들마다에 젊은 날의 땀방울과 눈물들이 고스란히 배어 있었다.
순간순간들을 돌이켜보면 시행착오도 참 많았다. ‘현장은 살아있다!’는 평범한 진리가 그처럼 크게 느껴진 적도 없었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들이 전혀 생각해보지 못했던 시간과 장소에서 벌어지기도 했고, 필자의 리더십 부족으로 인해 스태프들 전체가 곤욕을 치른 적도 여러 번. 그래서 때로는 아쉽기도 하고, 그래서 때로는 안타까운 마음에 남몰래 분루(憤淚)를 삼켜야 했던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나마도 문제가 생길 때마다 직접 해결해 주시며 언제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셨던 총회장 목사님과 항상 넉넉한 미소로 격려해 주셨던 이시대 목사님을 비롯한 여러 목사님들의 응원이 있었기에 ‘좌충우돌 천방지축’과도 같았던 무한도전은 숱한 간증거리를 만들며 해를 거듭할수록 은혜가 배가되었던 듯싶다. 아울러 부족한 부분은 온 몸으로 때우며 함께 해준 동료 교역자들과 교사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역사였으리라.
남부지방에 내려진 폭염 경보를 비웃기라도 하듯 집회 시간마다 비가 내려 불타오를 것만 같았던 기도원 경내를 시원하게 식혀주기도 했다. 당연히, 야외 활동할 때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비가 알아서 멈춰주었음은 물론이다. 태풍의 직접 사정권에 들어가 수해를 입고 있었던 주변 지역과는 상관없이 기도원은 성령의 역사하심에 힘입어 성난 폭풍우까지 한방에 잠재우기도 했다.
초창기엔 또 왜 그리 용감한 녀석들(?)이 많았던지 쉴 새 없이 사건 사고가 접수되더니, 언제부턴가 우리 아이들이 은혜와 말씀으로 변화되어 너무나 순한 양이 되어 버린 것은 지금 생각해도 참 신묘하기만 하다!
어느 해였던가? ‘해외집회 일정상 도저히 수련회에 참여하실 수 없으시다’는 총회장님을 위해 수련생 전원이 합심기도를 하고 있는데 그야말로 극적으로 총회장님이 단상에 그 모습을 보이실 때의 짜릿함이란! 그래서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결코 그 맛을 모른다는 것일까?
이제 이번 수련회를 앞두고 필자는 감히 일선에서 수고하고 있는 여러 스태프진과 학부모님, 그리고 수련생들에게 몇 가지 고언(苦言)을 하고자 한다.
먼저 수련회운영진 및 일선 교역자와 교사들에게 당부하고 싶다. 바로 ‘해야 할 일에 집중하라!’는 것이다. 이제 각자에게 주어질 일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해야 할 일’과 ‘해도 될 일’이 그것이다. ‘해도 될 일’이란 내가 해도 되지만 다른 사람이 해도 될, 그러한 일을 의미한다. 반면 ‘해야 할 일’이란 나에게 맡겨진, 반드시 성취해야 할 사명이 그것이다.
때때로 어떤 이는 ‘해도 될 일’에 온 힘을 쏟느라 정작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소홀히 하여 대사를 그르치는 경우가 있다. 스태프들이 집중해야 할 ‘해야 할 일’은 오직 두 가지다. 그것은 오로지 수련생들이 이번 수련회를 통해 하나님을 만날 수 있도록 돕는 일이요, 더불어 수련생들이 안전하게 수련회를 마칠 수 있도록 살피는 일이다. 그 어떤 것도 이에 우선할 수 없다.
또한 학부모님들께도 부탁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 수련회를 떠나기 전, 그리고 돌아온 후에 자녀들과 충분히 수련회에 관련하여 대화를 나눠보시라고 말이다. ‘기대의 힘’과 ‘적절한 피드백’이 ‘교육효과’에 미치는 영향력은 정말 너무나도 지대하다. 때문에 ‘이번 수련회 프로그램은 어떤 것들이 있고, 또 강사는 누구인지, 그리고 이번 수련회를 통해 아이가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지’에 대해 나누고 수련회 후에 그 결과들을 되짚어 준다면, 수련회 때의 그 열정과 결단의 힘이 더욱 오랜 시간 지속될 것이 분명하다.
마지막으로 수련생들에게 당부하고 싶다. ‘절문이근사(切問而近思)’하라! 논어(論語) ‘자장(子張)’ 편에 나오는 자하의 말이다. 곧 절실하게 묻고 구체적으로 생각하라는 의미다.
이번 수련회 주제가 바로 ‘New Start, Re Start!’ 아닌가! 정말 이번 수련회가 인생의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면 더욱 진지해져라. 과연 무엇을 위한 시작이고, 무엇을 향한 도전인지 끊임없이 질문하라. 기도하는 가운데 스스로 답을 구하라. 절실한 질문 속에 인생의 답이 있다.
Joseph Sh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