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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의 심장

642호 · 2012-06-15

중미 멕시코(Mexico) 베라크루스(Ve-racruz)주(州)의 아카유칸(Acayucan)이라는 작은 도시에 산체스(Concepcion Sanchez Cayetano, 52세)라는 심장전문의가 살고 있었다.

그는 매우 신실한 집사로 아내와 함께 시내 중심에 심장클리닉을 열고 있는데, 그는 차기 시장을 노릴 정도로 정치적 야심 또한 있는 사람이다.

그러나 그에게는 그 무엇보다 하나님이 우선이다. 한국에서 유명한 부흥사가 온다는 소식을 빅토르(Victor) 목사로부터 전해들은 그는 자신이 직접 그 한국 목사님을 모시겠다고 나섰다.

우리가 아카유칸에 도착하여 늦은 저녁식사를 하는데 빅토르 목사와 동행한 사람이 있었다. 대머리에 콧수염을 점잖게 기른 그는 척 보기에도 인텔리 같았다. 대화를 나누다보니 의사였으며 그것도 심장을 전문으로 다루는 심장전문의였다. 목사님은 그가 심장전문의라는 사실을 알고는 더욱 자세히 심장에 대해 질문하기 시작하셨다. 그도 그럴 것이 심장은 목사님이 직접 닥치고 있는 증상이요, 문제였기 때문이다.

“나는 단에 올라 1, 2시간 외치고 나면 심장이 아파서 몇 시간 동안이나 잠도 잘 수 없고, 여간 괴로운 것이 아닙니다. 한 때 심장에 문제가 있어 쓰러진 적도 있고, 그래서 10년 전에 미국에 가서 검사까지 받은 적이 있어요. 물론 당시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검사결과가 나왔지만, 지금도 여전히 설교 후 고통을 당하고 있답니다. 어찌하면 좋습니까?”

보통 성도들이 찾아와 목사님께 상담을 청하는 것이 일반적인 장면인데, 이날의 대화는 우리로서는 관심이 갈 수밖에 없었다.

산체스 박사는 목사님의 증상에 대해 의학적인 설명부터 시작했다.

“사람이 큰소리로 다투거나 대중연설을 위해 소리를 지를 때면, 심장과 폐가 함께 일하며 큰 자극을 받습니다. 따라서 통증이 오는 것은 심하게 자극 받은 심장과 폐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에 따르는 증상입니다. 그럴 때는 크게 심호흡을 하고, 뜨거운 수건을 가슴에 대거나 따뜻한 물로 샤워한 후, 약간의 적포도주를 마시는 게 좋습니다. 통계적으로 약간의 포도주를 마시는 사람이 심장쇼크로 사망할 확률이 적다고 합니다. 평소 과로를 피하시고, 소고기는 많이 드시지 않는 게 좋고, 커피는 연하게 드세요.”

산체스 박사의 자세한 설명에 크게 고무되신 목사님은 자신의 병원에 가서 기도해달라는 요청에 흔쾌히 그 밤에 그의 병원으로 가서 축복해주셨다. 이에 산체스 박사는 목사님의 심장을 체크해주겠다며 목사님을 진찰실로 안내했다. 목사님을 침대에 누이고 가슴에 센서들을 부착한 뒤, 심장의 상태를 전자적으로 체크하는 기계로 검사를 하더니 잠시 후 출력된 그래프를 보이며 그는 이렇게 말했다.

“목사님은 15세의 심장을 가지셨네요!”

함께 이를 지켜보던 우리는 모두 환성을 질렀다.

목사님도 어린 아이처럼 기뻐하셨다. 늘 심장이 아파 걱정했었는데, 15세 심장이라니? 20대의 기력을 달라고 날마다 기도했는데, 하나님은 아예 뚝 잘라서 10대의 심장을 주신 것 아닌가?

“10년 전 심장문제로 쓰러진 일이 있어 미국에 가서 검사를 받은 일이 있었는데, 그때도 ‘No problem(이상 없음)’이라는 진단을 받았었다. 그런데 오늘 15세 심장이라는 말을 들으니 정말 하나님께 감사하다. 날마다 20대 기력을 달라고 한 기도의 응답 아닌가!”

산체스 박사는 집회 기간 동안 직접 자신의 차량으로 목사님을 모시며, 거룩한 하나님의 종을 모시게 된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는 그는 목사님이 원하시는 것이 있으면 어디든 달려가서 구해왔다. 목사님은 날마다 오렌지 한 개씩을 드셔야 한다고 말했더니 혼자 밖으로 나가 한참 후에 돌아왔다. 집회 후 늦은 시간이라 온 시장을 돌아다녀보았지만 다 문을 닫아 구할 수 없자, 그는 집으로 가서 직접 오렌지 10개를 챙겨왔다. 목사님은 그의 정성에 감동되어 말씀하셨다.

“정말 감사한 일 아닌가. 보통 이런 상황이면 너무 시간이 늦어 구하지 못했다고 할 텐데, 그는 자신의 집까지 가서 가져다주었다. 이게 진정한 사랑이요 섬김이다.”

다시 한 번 절감하지만, 이렇게 가는 곳마다 하나님은 신실한 믿음의 사람을 준비하시고, 돕게 하신다. 이 역시 기도의 응답이지만, 언제나 하나님 편에 서서 예수 중심으로 살아가려 몸부림치는 당신의 종을 하나님이 얼마나 끔찍이 사랑하는지의 반증이기도 하다.

이튿날 아침, 우리는 산체스 박사가 집의 냉장고를 모두 뒤져 보내온 각종 과일과 함께 맛있는 아침식사를 할 수 있었다. 그는 진정 예수께서 보낸 자를 예수님을 영접하듯 진심을 다해 영접하고 있었다. 그의 가정과 사업, 그리고 그가 앞으로 계획하는 모든 일에 하나님의 각별하신 관심과 크신 은총이 떠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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