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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0호 목차 › 내가 매일 기쁘게

친구, 그 이상의 존재

640호 · 2012-06-01

유·초등부 시절 즐겨 부르던 찬송 중에 이런 것이 있었다. “예수보다 더 좋은 친구 없네. 예수보다 더 좋은 친구 없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 복음 송에는 참 많은 뜻이 담겨 있는 것 같다. 뿌린 대로 거둔다고 어릴 적 즐겨 부르던 찬송처럼 시시각각 예수님의 보살핌과 사랑을 항상 느낄 수 있어서 감사할 따름이다.

나에게는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함께해 온 친구가 한 명 있다. 그 친구는 내가 몇 번의 중요한 시험을 준비하느라 공부할 때마다 함께 밤을 밝히고, 내가 공부하다 지치면 옆에서 맛있는 음식을 마련하여 위로해주었다. 고생 끝에 시험에 통과하면 나보다 더 기뻐해줬었다.

사춘기 무렵,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 밤에 잠 못 이루면 나와 함께 밤새도록 드라이브를 해주며 설레는 마음을 달랠 수 있게 도와주었다. 공부하기가 싫어서 꾀병을 부리면 아주 가끔은 모르는 척 함께 나들이를 가자고 권하기도 했었다. 가끔 많이 아파서 열에 들 떠 있거나 배앓이로 고생을 하면 차라리 자기가 아픈 게 낫다며 아픈 나보다 더 많이 아파했었다.

오랜 시간을 함께 해온 그 친구는 나의 표정이나 자기를 부르는 소리만 듣고도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를 먼저 알아내고는 한다. 자기 자신보다 나를 더 좋아해서 내 옷, 내 신발, 내 가방을 살 때에는 정말로 즐거워하면서도, 자기 옷이나 신발 혹은 화장품을 사러 가면 한사코 다음 날 다시 반품을 해오고 만다.

어쩌다 맛난 음식이나 좋은 풍경을 만나게 되면 다음에는 나와 함께 가기를 꼭 약속해야 한다. 자신의 즐거움보다 내가 즐거워하는 것을 더 즐거워하는 그 친구는 다름 아닌 바로 ‘친구 같은 나의 엄마’다.

혼자 크는 외로움을 알아서인지 “예수보다 더 좋은 친구가 없다”는 찬송을 부르며 예수님만큼 좋은 친구를 만들어 달라고 기도를 했었다. 오랜 시간 날 위해 친구가 되어주고, 애인이 되어주신 엄마의 모습을 떠올리니 그 어린 시절의 찬송과 기도가 이루어진 것임을 알겠다.

아니, 하나님은 외롭고 힘들 우리의 인생을 미리 아시고 ‘엄마’라는 친구를, ‘엄마’라는 지원군을 예비해 놓으신 것 같다. ‘엄마’는 하나님이 주신 사랑이자 은혜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부족해도 나의 편이고, 잘하면 더 많이 응원해주고, 잘못된 길로 가면 엄하게 질책하시는 ‘엄마’를 생각해보면 예수님의 존재를 짐작할 수 있다.

세상의 고달픔과 어려움에 지쳐서 예수님이 내 안에, 내 옆에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할 때에 날 위해 밤을 새워 기도하는 엄마의 모습, 내 일을 자신의 일처럼 마음 졸이는 엄마의 모습에서 예수님의 존재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감히 예수님의 사랑과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엄마’가 있기 때문에 세상살이가 조금은 더 따뜻해질 수 있는 것 같다.

예수님의 우리를 향한 마음은 어쩌면 나를 위해 항상 기도하시는 어머니의 마음과 비슷한 것이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해 본다. 그리고 ‘엄마’라는 존재를, 날 위해 넘치는 사랑을 끊임없이 주기만 하는 ‘엄마’의 사랑을 예비해주신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에 다시 한 번 감사의 기도를 드리고 싶다.

Jee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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