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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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8호 목차 › 성경 에세이

가장 귀한 보물은?

638호 · 2012-05-18

아들아,

내가 아주 감동적인 이야기 하나 들려줄 테니 들어봐라. 어느 성에 적이 쳐들어와 성 전체가 포위되었단다. 꼼짝없이 마을 사람 모두가 적의 포로가 될 형편이었지. 그런데 하늘이 도운 걸까? 적군의 사령관이 마을을 향하여 이렇게 소리를 쳤단다.

“남자들은 모조리 우리의 노예를 삼을 것이다. 그러나 여자들과 아이들은 풀어줄 것이니 정오가 되기 전에 모두 이 성을 떠나도록 하라. 특별히 여자들은 자기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 하나씩 챙겨 나가도록 허락하마. 나의 배려다.”

사령관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여자들은 분주히 짐을 쌌고, 가장 귀하게 생각한 것을 챙겨 성 입구로 몰려나왔지. 성 입구에서는 적군들이 일일이 짐을 검문한 후에 여자들을 성 밖으로 내보냈단다. 여자들이 귀하다고 챙긴 것이 무엇이었겠니? 금가락지, 은수저, 그동안 모아둔 돈이었겠지.

그런데 어느 한 여인이 커다란 짐을 리어카에 싣고 성 입구로 나오는 거야. 짐이 얼마나 크던지 검문하던 적군이 보따리를 헤쳐 보니 글쎄 그 안에 웬 남자 하나가 떡 앉아 있지 뭐냐? 깜짝 놀란 적군이 “이게 누군가?” 하고 물으니 여자는 “제 남편입니다.”라고 답했단다.

적군은 화가 났지. 분명히 남자는 안 된다고 사령관이 말했었거든, “아니, 남자는 못 나간다고 하지 않았느냐? 죽고 싶은가?” 그러자 여인은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며 이렇게 답했단다. “분명히 당신네 사령관이 가장 귀한 보물 하나씩 가지고 나가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제게는 제 남편이 가장 소중한 보물입니다.”

말을 들어보니 일리가 있거든. 그래서 검문하던 병사가 이 사실을 사령관에게 달려가 보고했다. 이 말을 들은 사령관은 그 여인을 데리고 오라고 했단다. 사령관이 있는 곳까지 가면서 여인은 이미 마음의 준비를 했지. 죽을 각오 말이다.

그런데 막상 사령관 앞에 가니 사령관이 의외의 말을 하는 거야. “당신 같은 아내를 둔 남편은 참 행복한 자요. 나도 한 아내의 남편이지만 과연 내 아내도 나를 가장 귀한 존재라 여길지는 의문이요. 당신의 그 마음을 갸륵하게 여겨 내가 당신의 남편을 내어주도록 하겠소. 아울러 성 밖에 집 한 칸이라도 장만할 수 있도록 해주겠소.” 그래서 이 부부는 그 성을 떠나 새로운 곳에서 새 삶을 시작했다는 이야기란다. 들어보니 너는 어떤 마음이 드니?

아들아,

또 다른 이야기도 들어보겠니? 어느 임금에게 처첩이 많았단다. 그런데 어느 날, 임금이 이들을 다 모아놓고서는 소원 하나씩을 말하면 다 들어주겠노라 했지. 그러자 왕비부터 빈까지 다들 평소 가슴에 품고 있던 소원을 말했단다. 돈, 명예, 권력 등등….

그런데 가장 어린 빈은 바닥에 큰 보자기를 하나 꺼내놓더니만, 글쎄 임금더러 그 보자기 안에 들어오라는 거야. 자기는 임금만 있으면 된다고. 그 후는 네 상상에 맡기겠다.

사람이 가장 위급할 때 먼저 챙기는 것이 그 사람에게 가장 귀한 것이란다. 우리 주님은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기 전에 챙기신 것이 바로 우리들이었단다. 그 분은 처참한 십자가의 고난을 앞에 두고도 그저 우리들 걱정 뿐이셨지. 주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우리라는 뜻이지. 그래서 그 분의 사랑에 할 말을 잃는 거란다.

너에게 가장 귀하고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궁금해지는구나. 위급할 때 너는 무엇을 챙길 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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