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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0호 목차 › Text 주일설교

너무 분주하게 살지 말라 (눅10:38~42)

630호 · 2012-03-23

우리 교회 어느 피택 장로의 이야기부터 시작하겠습니다.

그는 현재 모 기업의 연구단체에서 수석 연구원직을 맡고 있는데, 얼마 전 1년에 약 1조원을 움직이는 공기업에서 그를 사장으로 스카우트 하고 싶다는 제의를 받았습니다. 정말 천재일우(千載一遇)의 기회였지요. 그래서 그는 아이들 학업 때문에 잠시 외국에 나가있는 아내에게 소식을 전했습니다.

당연히 아내가 펄쩍 뛰면서 좋아라 할 줄 알고 말입니다. 그런데 아내의 대답은 너무 의외였습니다. “여보, 전 별로 달갑지 않네요. 정말 우리가 더 풍족해질 수 있는 좋은 기회인지는 모르지만, 그러다보면 아무래도 당신이 전적으로 일에만 매달리게 될 텐데, 그러면 당신 건강도 염려 되고, 또 가족과 함께할 시간도 부족하게 되기 싶고, 더욱이 당신은 장로로 피택된 상태인데 교회에도 소홀해지게 되고, 사업상 여러 이권이 오가며, 이런 저런 접대 등 장로로서 본이 되지 못할 일이 많을 것 같아요. 우리 기도해봐요” 아내의 말에 그도 기도를 했고, 결국 이 부부는 그 제의를 고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저는 이 이야기를 듣고는 “정말 아름다운 부부구나. 어찌 하나님이 이 부부를 사랑하시지 않겠으며, 어찌 이들을 축복하시지 않겠는가.” 하고 탄복했습니다.

한동안 우리 사회를 단적으로 표현하는 ‘바쁘다, 바뻐!’라는 말이 유행했었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벌기 위해, 무언가 좀 더 성취하기 위해 우리 사회는 정말 바빴고 분주했습니다. 그래서 오늘날 우리가 이만큼 이루게 된 것은 인정합니다. 그러나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이룬 만큼 잃은 것도 너무 많다는 사실입니다. 눈에 보이는 업적은 쌓였는지 몰라도 눈에 보이지 않는 정작 귀중한 것들을 우리는 잃어버렸습니다. 사랑, 대화, 정…. 그래서 가정이 깨지고, 배신이 난무하고, 사회가 삭막해졌습니다.

이제 우리도 살만큼 살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조금은 우리의 삶을 단순화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분주한 마음을 다잡아 정말 중요한 곳에 집중하는 삶을 살아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더 이룬 다음에 하지.’ 하다가는 정말 가슴을 치고 후회할 날이 오기 때문에 더는 늦출 수 없어 드리는 말씀입니다.

먼저는 가정의 행복을 위해서 세상의 것들을 조금 절제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세상에 할 것 많지요, 저도 잘 압니다. 예전에 저도 그랬거든요. 사업상 교제도 해야 하고, 친구도 만나야 하고, 배워야 할 것도 많다는 거 잘 압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게 있습니다. 가정입니다. 출세는 했는데 가정이 깨졌으면 그 출세 뭣에다 씁니까? 돈은 많이 벌었는데 애들이 방탕아가 되었으면 그 돈이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조금 덜 벌고, 조금 덜 출세해도 가정의 행복이 더욱 중요한 것이 아닙니까?

지난 멕시코 칼락물이란 도시의 시장 부인의 이야기가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녀의 남편은 원래 초등학교 교사였는데 시장이 되었답니다. 교사 봉급이 월 300$이고 시장 봉급은 월 2,000$이니 좋아해야 정상인데, 그녀는 제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 남편은 시장을 그만두고 학교로 돌아가고 싶어 합니다. 저 또한 남편의 뜻에 찬성이고요. 왜냐하면 시장직을 수행하는 일이 너무 머리가 아프고, 가정을 돌볼 시간도, 아이들과 함께 할 시간도 없어 남편이 매우 힘들어합니다. 비록 돈은 좀 못 벌더라도 가족과 함께 하고 싶다는 것이 남편의 생각입니다.”

이들 부부는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고 있었습니다. 분주한 삶은 청산하고 단순한 삶 속에서 행복을 찾겠다는 그들의 생각에 저는 박수를 보냈습니다. 세상 어떤 것보다 가정의 행복이 우선입니다.

둘째, 진정과 신령으로 하나님을 섬기기 위해 삶을 단순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 본문입니다. 마르다는 예수님을 집으로 초대했습니다. 그래서 마르다는 바쁩니다. 그런데 바쁜 마르다에 비해 동생 마리아는 예수님 앞에 앉아서 말씀만 듣고 있는 겁니다. 그러니 얼마나 얄밉습니까? 마르다는 참다 참다 말합니다.

“예수님, 재 좀 나가서 일하라고 해주세요. 아직 상도 못 차렸어요.” 마르다는 당연히 예수님이 자기편에서 말씀하실 줄 알았는데 이게 웬일입니까?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마르다야 마르다야 네가 많은 일로 염려하고 근심하나 그러나 몇 가지만 하든지 혹 한 가지만이라도 족하니라 마리아는 이 좋은 편을 택하였으니 빼앗기지 아니하리라”(눅10:41~42). 무슨 말씀입니까? “너는 왜 그리 분주하느냐? 지금 중요한 일은 내 말을 듣는 거란다. 마리아는 그걸 알고 있는 거란다.” 이런 말씀입니다.

교인들 중에도 마르다가 많습니다. 마르다에게 정당한 이유가 있었듯이 다 정당한 이유를 들고 분주한 자들 말입니다. “고3이라 주일에도 학원가야 합니다.” 예, 정당한 이유입니다. “하루 벌어 먹고사니까 주일에도 어쩔 수 없습니다.” 이것도 정당한 이유입니다.

“주일에도 사장이 회사에 나오라고 합니다.”, “늦게까지 일하니까 철야예배는 못갑니다.”, “사업상 어쩔 수 없이 술을 마셔야 합니다.” 모두 우리가 보기에 합당한 이유들입니다. 그러나 우리와 생각이 다르신 주님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좋은 편을 택할 권이 네게 있다. 알아야 할 것은 그렇게 분주하다 큰일 난다.”

누가복음 14장에 주인이 잔치를 벌이고 초대를 했는데 초대된 자들이 하나 같이 거절한 사건이 나옵니다. 왜요? 밭을 사서 밭에 일하러 가야 해서, 소 다섯 겨리를 사서 그것을 시험하러 가야 해서, 또 장가를 들어서. 이 소식을 전해들은 주인이 노를 발하며 말씀합니다. “전에 청하였던 그 사람은 하나도 내 잔치를 맛보지 못하리라”(눅14:24).

이 말씀은 밭이나 소를 사지 말라는 말씀이 아닙니다. 장가가지 말라는 말도 아닙니다. 일이 많으면 마음이 분주해지고, 마음이 나뉘기 때문에 정말 중요한 하나님 나라의 잔치에 들어가지 못할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입니다. 이어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무릇 내게 오는 자가 자기 부모와 처자와 형제와 자매와 및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아니하면 능히 나의 제자가 되지 못하고”(눅14:26).

아내 때문에, 자녀 때문에, 부모 때문에 분주하면 주의 종으로 매진할 수 없다는 말씀을 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아브라함도 믿음의 조상으로 세울 때 가장 먼저 본토와 친척과 아비의 집을 떠나라고 하신 것입니다(창12:1).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실 때 마구간에서 나셨습니다. 왜요? 예수님께 내어드릴 방이 없어서였습니다. 다들 세상 일로 바빠 아기 예수님이 누우실 작은 자리조차 내어드리지 못한 겁니다. 오늘날도 그렇습니다. 세상 것으로 꽉 차 있어 예수님께 내어드릴 마음의 자리가 없습니다. 또 예수님이 문을 두드려도 손에 세상 것을 잔뜩 들고 있어 문을 열 손이 없습니다. 그러나 여러분, 인생은 나그네 길입니다. 나그네 길을 가면서 뭘 그렇게 많이, 열심히 챙깁니까? 나그네에게 중요한 것은 목적지 아닙니까? 목적지에 이를 수 있는 길, 그것을 위한 삶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까?

사도 바울은 결혼이 신앙에 방해가 되거든 그것마저 불사하고 푯대만을 위해 달리라고 했습니다. 결혼하면 남편에게, 아내에게 마음이 나뉘고 그것 때문에 분주해져서 온전한 신앙생활을 하지 못할까봐 부득불 그렇게 말한 것입니다.

여러분, 세상의 것들은 잠시 있다 사라질 것입니다. 세상의 온갖 부귀영화를 누린 전도자는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전1:2)고 말했습니다. 그는 결론짓기를 “일의 결국을 다 들었으니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 명령을 지킬찌어다 이것이 사람의 본분이니라”(전12:13)고 했습니다. 그러니 신앙을 위해 삶을 단순화합시다. 일하지 않고 교회만 오라는 말이 아닙니다. 하나님 우선, 하나님 중심으로 살자는 말입니다. 이것저것 세상 때문에 분주하지 말고 말입니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6:33).

반찬이 많다고 밥이 맛있나요? 아닙니다. 맛깔난 한 두 가지면 족합니다. 영적인 것도 그렇습니다. 그러니 인생의 구조조정을 하십시오. 영·혼·육의 가지치기를 하십시오. 그것이 영·혼·육의 성공을 가져올 것입니다.

할렐루야!

유실수는 가지치기해줘야

크고 좋은 열매가 맺힌다

내 인생의 가방 안에는

꼭 필요한 것만 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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