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더기 무섭다고 장 못 담그랴!
여보게,
얼마 전에 친구인 기업가로부터 사람을 하나 소개 받았네. 그 분도 크게 사업을 하는 분인데, 아직 예수를 믿지 않는 것을 걱정한 친구가 나에게 소개 시킨 거라네. 나는 감사한 마음에 단걸음에 달려갔다네.
그리고 그 분에게 계속 예수를 믿으라고 권했네. 그랬더니 그 분 하는 말이 이랬네. “오래 전에 교회에 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 날 교회에 처음 갔는데, 그 교회는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교회였습니다.
그런데 예배를 드리고 나왔는데 제 신발이 없어진 겁니다. 제 신발은 새 것이었거든요. 결국 굴러다니는 슬리퍼를 신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생각했습니다. 교회도 세상도 다를 게 없구나, 교회도 도둑놈 천지인데 굳이 갈 게 무어냐고요. 그 후로 교회와 담쌓았습니다.”
나는 그의 말을 다 듣고 그에게 이렇게 답해줬네. “사장님, 저는 농사꾼의 자녀입니다. 그래서 농사를 좀 아는데, 논에 벼를 심으면 꼭 같이 자라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피입니다. 그건 심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나는지…, 아무튼 잘 자랍니다.
교회 안에도 피 같은 존재가 있습니다. 성경은 이 피를 가라지라고 했는데, 가라지도 세상 끝날 까지 같이 간다고 예수님은 이미 말씀했습니다.
그런데 피 때문에 벼를 안 심는다면 말이 됩니까? 그러면 내 배만 곯습니다. 그 신발 도둑 때문에 예수를 안 믿어 지옥에 갈 수는 없지 않습니까?” 내 말에 그 분의 마음이 조금 열린 듯 보였다네. 기회가 되면 다시 전도를 할 걸세.
여보게
또 얼마 전에 택시를 탈 일이 있었는데, 그 운전기사 분에게도 전도를 했더니, 그 분은 ‘목사 새끼’들 보기 싫어서 예수 안 믿는다고 하더군.
아마 목사 때문에 시험이 단단히 든 모양이야. 그래서 내가 그 때도 이렇게 말해줬네. “목사 새끼 때문에 지옥갈 수는 없지 않습니까? 삯꾼 목사도 있는 법입니다. 그러니 그런 목사만 보지 말고 선한 목자도 많으니 교회에 가십시오.”
사람들은 교회 안에 오면 다 좋은 사람만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그러나 교회 안에는 양만 있는 게 아니라 염소도 있다네. 알곡만 있는 게 아니라 가라지도 있고, 선한 목자만 있는 게 아니라 양의 탈을 쓴 이리 같은 삯군 목자도 있지.
물론 그들 때문에 상처도 받고 시험도 들지만, 그렇다고 그들 때문에 천국을 포기할 수는 없지 않은가. 이건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그는 꼴이지. 구더기는 장이 다 익은 다음에 떠내면 되는 거라네. 가라지를 추수 때에 먼저 뽑아내어 불사르듯이 말일세.
그러면 자네는 가라지를 미리 뽑지 왜 그대로 두냐고 묻고 싶겠지. 그 답일세. “종들이 말하되 그러면 우리가 가서 이것을 뽑기를 원하시나이까 주인이 가로되 가만 두어라 가라지를 뽑다가 곡식까지 뽑을까 염려하노라 둘 다 추수 때까지 함께 자라게 두어라 추수 때에 내가 추숫군들에게 말하기를 가라지는 먼저 거두어 불사르게 단으로 묶고 곡식은 모아 내 곳간에 넣으라 하리라”(마13:26~30).
피는 알곡을 칭칭 감고 있다네. 그래서 피를 뽑다가는 알곡이 다 상하게 되네. 교회 안에서 피 같은 존재들을 잘못 건드리면 알곡들이 상하게 되지. 그래서 추수 때까지 그냥 두는 거라네. 알겠나?
혹 자네도 누구 미워서 교회 안 가는 사람을 만나거들랑, 오늘 이 비유를 가르치게. 내 영혼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한 것이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