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아이를 아프게 한다
자식을 향한 엄마의 사랑은 한이 없다.
특히 우리나라 엄마들의 사랑은 더욱 유별나다. 자식을 위해서라면 못할 게 없는 것이 우리나라 엄마들의 특성이다.
그러나 알고 있는가? 그런 엄마도 아이를 아프게 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 말에 펄쩍 뛸 엄마들이 많을 것이다. “무슨 소리냐? 내가 내 자식을 아프게 하고 있다니? 자식을 위해 다 희생하고 있는데 무슨 말이냐?” 이렇게 항의하는 엄마들의 소리가 내 귀에도 들린다.
다 안다. 우리 엄마들이 자식을 위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자식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다 안다. 그러나 아이를 위해 넘치게 해주고 희생했지만, 정작 아이가 필요로 하고 원하는 것을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 엄마들이 모른다.
이는 자식을 독립체로 보는 엄마가 없기 때문이다. 엄마는 자식을 내 안에 포함시키려 한다. 그래서 내가 원하는 아이, 내가 못 이룬 꿈을 아이를 통해 대리만족을 하려 한다. 그러나 그것이 아이를 멍들게 하고, 아프게 한다.
집에서는 엄마 말 잘 듣는 아이, 학교에서는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사회에서는 권위자의 말을 잘 따르도록 하는 것이 과연 잘 자라게 하는 것일까? 아이의 감정이나 아이의 재능, 능력은 무시되고, 오직 엄마가 원하는 아이가 되어 공부 잘 해서 좋은 대학 가는 것이 과연 잘 키운 아이일까?
No. 아이도 한 인격체다. 절대적으로 아이의 의견이 존중되어야 한다. 엄마가 만족한 아이가 아니라 아이 자신이 만족할 삶을 살도록 도와주는 것이 엄마의 몫이다.
엄마들은 말한다. “다 저 잘 되라고 하는 거지, 나 잘 되라고 하는 건가요?” 그러나 말대로 저 잘 되라고 하는 거라면 아이의 인생에 지나친 강요는 없어야 한다. 가정이 인권사각지대가 되면 안 된다.
행복은 여러 가지 색깔을 가지고 있다. 저마다 행복의 색깔이 다르다. 그런데 오늘날 엄마들의 눈에는 행복은 단 하나의 색깔만 있다. 공부 잘해서 좋은 직장 들어가고, 수준 높은 사람과 결혼하고…. 그래서 그곳으로 아이를 몰아간다. 운동을 해도 박지성이나 김연아가 되지 않으면 안 되도록 말이다.
그러나 엄마가 말하는 사랑이 아이에게는 깊은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아이에게 지나치게 간섭하고, 부담을 주고, 조바심을 내게 하면 결국은 엄마가 아이를 아프게 하고 병들게 하고 만다.
엄마가 주고 싶은 사랑이 아니라 아이가 원하는 사랑을 줘라. 엄마가 원하는 사람이 아니라 아이가 원하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지혜로운 엄마가 되라. 우리 목사님이 늘 말씀하시는 대로 절대 모자가 신발이 될 수 없음을 깨달으라.
이 책은 예비엄마나 지금 청소년기를 지나고 있는 자녀를 둔 엄마들의 필독도서다. ‘왜 애들이 저러는지 모르겠다. 도대체 뭐가 부족하다고 저 난리인지 모르겠다.’고 한탄하는 엄마들이 꼭 읽었으면 좋겠다.
그러면 원인이 아이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지나친 간섭을 하는 엄마 자신에게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