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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의 새벽을 깨우러 왔다

613호 · 2011-11-25

달리던 말은 달리다 죽어야한다 했던가? 과연 저 몸으로 그 먼 거리를 가실 수 있을지, 집회를 인도하실 수 있을지 우려 속에 도착한 멕시코(Mexico)였다.

더구나 멕시코시티(Mexico City)는 해발 2,240m의 고산지대. 무엇하나 만만한 조건이 없었다. 홀로 방에서 하나님께 기도하며 분투를 거듭하고 계셨을 목사님은 한국 성도들의 합심기도에 힘입은 것이 분명해보였다.

집회 당일 아침, 목사님은 어제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셨다. 직접 아스테카(Azteca) 축구장을 찾으신 목사님은 벤자민(Bejamin) 목사와 기쁨의 해후를 하시곤 경기장에 입장하여 준비상황을 둘러보셨다. 미리 들어와 기도하고 있던 봉사요원들은 목사님을 반갑게 맞아주며 이구동성으로 오늘밤의 목사님 시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리는 경기장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촬영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말이 축구장이지 12만 명을 수용하는 세계 최대의 축구장은 여간 체력이 아니고서는 돌아다니는 것도 장난이 아니었다.

오후 5시 오프닝 행사가 열렸다. 멕시코 국기가 입장하고 멕시코 국가가 울려 퍼졌다. 그리고 참가자들과 함께 찬양하며 기도하는 시간들이 이어졌다. 이 집회는 엔라세(Enlace) 방송을 통해 미국 남부와 중남미 전역으로 생중계된다고 한다.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교회 목회자들 가운데 각 주를 대표하는 목회자들이 강단에 서서 간단한 메시지와 함께 기도하는 시간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벤자민 목사 말로는 연합집회의 성격상 참여 목회자들에게 조금씩 순서를 주지 않을 수 없어 대부분 시간을 5분씩 줬다고 한다. 그런데 목사님께만 2시간을 드렸다는 것이다.

목사님은 정확히 밤 12시에 경기장에 도착하셨다. VIP석에 대기하며 경기장을 둘러보니 그 늦은 밤에도 많은 인파가 몰려 경기장 바닥과 객석 2층까지 가득 차 있었다. 한국 성도들이 합심 기도한 결과, 어제보다는 한결 수온주가 올라가 있었다. 드디어 새벽 1시가 넘고 경기장 전광판에 목사님의 집회영상이 상영되었다.

그리고 그 영상에서 보이는 성령의 역사를 모두가 경이로운 눈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벤자민 목사는 멘트를 통해 오늘도 동일한 역사가 이 집회에 나타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모두가 환호성으로 답하며 목사님의 등단에 열렬히 박수를 보냈다. 바닥에 앉아있던 성도들이 목사님 앞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목사님은 “주님의 높고 위대하심을” 찬양하시며 중앙에 설치된 단상 위의 사방으로 행진하셨다. 그리고 경기장 전체를 울리는 사자후를 토해내셨다. 저녁 내내 어수선하던 집회 분위기가 일신되는 순간이었다. 모두가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자녀가 된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하는 지 가르치시는 목사님의 설교에 눈과 귀를 세우고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목사님은 멕시코 국기를 들고 멕시코를 향한 하나님의 깊은 뜻을 설명하시고, 하나님의 자녀들이 정치와 경제, 사회 각 분야를 이끄는 머리가 되어 이 멕시코를 전 세계에 우뚝 서는 나라로 만들자고 제안하셨다. 모든 회중이 뜨거운 박수로 화답하였다.

“내가 이 땅에 온 것은 하나님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가 살아계신 것을 증거하기 위함입니다. 하나님은 이 멕시코에 깊은 뜻을 갖고 계십니다. 멕시코의 국기를 보세요. 이 국기를 보면 독수리가 뱀을 물고 있는 형상을 담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사단을 제어하는 것을 상징합니다.

나 역시 멕시코 시민으로서 이 멕시코의 새벽을 깨우는 하나님의 사자로 보내심을 받았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자녀 된 여러분들이 여러분의 신분을 잃어버렸던 것을 깊이 회개하고, 멕시코를 향하신 하나님의 깊은 뜻을 이루는 여러분들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리라” (롬8:28)

그리고 통성으로 다함께 회개의 기도를 하는 가운데 성령이 역사하셨다. 처처에서 귀신들이 드러나 요동하며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단상 앞으로 더욱 많은 인파가 용신할 틈 없이 몰려들었다. 세계 최대의 축구장에서 멕시코 뿐 아니라 엔라세 방송을 통해 전 아메리카 대륙이 지켜보는 가운데, 하나님은 목사님을 통하여 성경이 이루어지는 사건을 생생하게 드러내고 계셨다.

3시가 넘어 목사님의 시간이 끝나고 경기장을 퇴장하려하자 엔라세 방송 기자들이 인터뷰를 해야 한다며 목사님을 VIP석에 설치된 방송부스로 모시느라 바쁜 모습이었다. 목사님은 각 방송부스를 옮겨 다니며 멕시코를 향한 하나님의 뜻과 목사님의 목회성공에 관한 이야기들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비교적 소상히 답하셨다.

기도한 것은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없었다. 기도한대로 날씨도 축복하셨지만, 언론이 돕게 해달라는 기도도 이루어졌고, 새로운 복음의 문이 열리게 해달라는 기도도 역시 이루어지고 있었다. 레온(Leon)과 체투말(Chetumal) 지역에서 집회를 열어달라는 요청이 들어왔다. 또한 목회자 세미나를 할 수 있는 길을 열어달라는 기도도 이루어져 카를로(Carlo) 목사의 요청에 따라 이튿날 그의 교회에서 목회자 세미나가 열렸다. 하나님은 어떻게든 하나님의 일을 하려는 당신의 사랑하는 종의 기도를 유념하시고, 멋진 피날레를 준비하고 계셨던 것이다.

아스테카 경기장 집회에서 목사님께 은혜를 받은 목회자들이 몰려들었다. 이미 마음 문이 활짝 열린 그들이었기에 세미나 분위기는 뜨겁기 그지없었다. 김성자 전도사의 찬양, “멕시코를 축복하소서”에도, 목사님의 메시지에도 그들은 자리에서 벌떡벌떡 일어나며 주먹을 쥐고 아멘으로 화답하곤 하였다. 시간이 늦어 목사님이 그만하자고 하는데도 그들은 더하자며 아우성이었다. 이런 뜨거운 호응은 역시 멕시코에서 볼 수 있는 장면이다. 하나님의 뜻이 멕시코에 분명히 있음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목사님은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마음과 입술을 지키는 것이 신앙의 기초임을 거듭 강조하셨다. 그리고 그동안 입술로 부정적인 말들을 뿌리며 하나님을 과소평가했던 죄를 회개할 것을 촉구하셨다. 통성으로 회개하며 기도하는 중에 목사님은 모든 목회자들을 안수해주셨다. 머리에 손을 대자 마치 고목나무 쓰러지듯 넘어가는 장면이 이어졌다.

많은 목회자들이 눈물을 흘리며 바닥에 무릎을 꿇고 엎드려 통회하는 모습이었다. 성령의 임재를 온몸으로 느끼게 하는 장면이었다. 가만히 따져보니 바로 한국에서 주일예배에 우리 모든 성도들이 합심하여 목사님과 이 집회를 위해 기도하는 시간이었다. 역시 우리 하나님은 조금의 편차도 없으신 분임을 절감한다.

이번 세미나에는 소문을 듣고 참석한 성도들도 있었다. 경기장 집회에서 미처 단에 오르지 못한 성도들이 몰려온 듯했다. 그중에는 휠체어를 타고 왔다가 목사님의 안수를 받고 휠체어에서 일어나는가하면, 벙어리가 입이 열리는 기적이 나타났다. 그야말로 화룡점정(畵龍點睛)이었다. 목사님은 너무 아름답게 마무리해주신 하나님께 감사한다며 크게 기뻐하셨다. 하나님의 위로가 아닐 수 없었다.

세미나를 마치고 우리는 숙소로 돌아와 함께 만찬을 가졌다. 이 선교사와 동행하여 이번 집회에 참석한 파라과이(Pa-raguay) 예수중심교회의 낀따나(Quin-tana) 장로가 있었다. 그는 대학 건축학 교수로 이 선교사를 도와 파라과이 예수중심교회를 이끄는 중책을 맡고 있다. 그의 어머니는 유방과 항문에 생긴 악성종양으로 돌아가셨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 날, 그에게 그 증상이 나타난 것이다. 가슴과 항문에 종양이 생겼다는 진단을 받은 그는 그날로부터 보름동안 새벽기도에 나와 매일 자지러지듯 하나님께 매달리며 기도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 선교사가 보기에 그의 기도하는 모습은 마치 불에 덴 갓난아이가 자지러지듯 우는 모습이었다고 한다. 우리가 그 이야기를 듣는데도 하나님께서 그의 기도에 응답하지 않을 수 없었으리란 믿음이 확 일어났다. 보름이 지나고 그는 깨끗이 고침을 받았다고 한다.

목사님은 무릎을 치며 말씀하셨다.

“그럼, 그렇고말고! 너무 쉬워서 문제지. 하나님은 거짓말을 못하시는데 말이야. 그렇게 기도하는데 어찌 치료하지 않으시겠는가? 정말 위대한 장로요! 생각해보면 우리가 기도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특권인가!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시는 하나님이 계시다는 사실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감사할 일이 아닌가!

이 모든 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으로 우리에게 값없이 주어진 복음이건만, 이사야 선지자가 통탄했듯이, 우리가 전한 것을 누가 믿었느뇨? 정말 믿음은 모든 자의 것이 아니다. 라구나, 이런 장로님이 곁에 있는 것에 감사하고 잘 섬겨라. 너나 이 선교사를 돋보이게 하는 분이다.”

2011년을 마무리하는 해외집회 일정을 마치고 귀로에 오르며 한 해 동안 함께 하신 하나님의 역사를 돌아보니 그저 감사뿐이다. 너무도 연약하고 부족한 우리를 들어 이 크신 일을 이루시는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린다. 아울러 한 해 동안 목사님과 우리 일행을 위해 기도해주신 모든 성도님들께 이 지면을 빌어 주의 이름으로 깊은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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