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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2호 목차 › 성경 에세이

추수감사절을 맞으면서

612호 · 2011-11-18

여보게

올해도 어김없이 추수감사절을 맞는군. 추수감사절은 한 해 동안 보살펴주시고, 축복해주셔서 풍성한 수확을 거두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는 날이지. 우리나라의 추석과 같은 맥락이지만, 조상에게 감사하는 것이 아니라 때를 따라 비를 주시고, 태양을 주시고, 바람을 주신 만물의 주관자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는 게 다르지.

나는 오늘 추수감사절을 맞이하면서 이런 생각을 해봤다네. 추수란 뭔가를 거두는 것이지 않은가. 그렇다면 그에 앞서 뭔가를 심었다는 얘기가 되는 거지. 심지 않았는데 거둘 리는 없으니 하는 말일세.

자네는 뭘 심었는가? 당연히 자네는 농부가 아니니 곡식이나 과일을 심었을 리 없지. 내 말 뜻은 자네가 무슨 말을 심었고, 무슨 생각을 심었고, 어떤 일을 시작했고, 어떤 것에 투자를 했는가를 묻는 거네.

왜냐하면 하나님은 우리가 사과를 심었는데 감이나 배를 걷게 하시는 분이 아니거든. 그 분은 요술이나 마술을 부리는 분이 아니라네. 그 분은 우리가 심은 것이 잘 자라도록 때를 따라 필요한 것을 채워주시는 분이지.

그러니 어떤 결과가 나느냐는 그 분의 영역이 아니라 어떤 씨를 심느냐 하는 우리의 소관일세. 가시나무를 심은 곳에도 태양은 내리쬐고, 비도 오고 바람도 불지 않는가. 자네가 뭘 심었든 그대로 거두게 되어 있다는 거야.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갈6:7).

여보게

가시나무를 거두고 기뻐할 사람은 아무도 없네. 그러나 그때 왜 하필 가시나무냐고 화내고 불평할 게 없음은 가시나무를 심은 사람이 바로 나이기 때문이네. 게으름을 심고 왜 내겐 성공이 안 오냐고 한다면 말이 안 되는 거 아닌가. 게으름을 심으면 당연히 실패라는 열매를 거두어야 이치에 맞는 거라네.

그럼 자네는 내게 묻고 싶을 테지. 나는 뭘 심었는지 말일세. 나는 세상의 것을 심은 게 아니라 보이지 않는 영의 것을 심었네. 믿음과 지혜 말일세. 내가 왜 이런 것을 심었는가 하면 그것은 갈라디아서 6장의 말씀을 알았기 때문이라네. “자기의 육체를 위하여 심는 자는 육체로부터 썩어진 것을 거두고 성령을 위하여 심는 자는 성령으로부터 영생을 거두리라”(갈6:8).

‘성령을 위하여 심는다’는 것은 성령의 열매를 거두기 위하여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사는 것을 의미한다네. 이러한 삶은 역사하시는 성령으로부터 영생을 얻게 되지. 이는 육체적인 생명전체를 가리킬 뿐만 아니라 부활 후에 하나님의 영광에 참여하는 영화로운 생명까지 얻는다는 것이니, 내가 제대로 심은 게 아닌가.

또한 이것은 이 땅에서도 열매를 맺어 내 손에 안겨줬다네. 믿음과 지혜가 내 삶 속에서 풍성한 열매를 맺었지. 그래서 나는 자네도 알다시피 믿음으로 세계를 복음화 하고 있고, 지혜로 많은 사람들을 옳은 데로 이끌고 있다네. 올 추수감사절에도 내가 단에 올릴 것은 믿음과 지혜의 결실인 많은 영혼들이라네.

내 말을 들으니 자네도 이제 무엇을 심어야 할 지 알겠는가? 그동안 왜 자네의 삶이 힘들고 거칠었는지 알았겠지? 이제라도 심은 대로 거두는 이치를 잘 알고, 하나님께 불평할 것이 아니라 반드시 심어야 하는 것을 심게. 그래서 자네도 내년 추수감사절에는 결실로 인해 하나님께 감사하는 자가 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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