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복의 정석
우리 남미 선교팀의 엔돌핀이 있다. 멕시코(Mexico) 몬테레이(Monterrey)에 사는 엑토르(Hector Lopez) 선교사이다.
목사님은 엑토르가 없으면 웃을 일이 없다고 말씀하시곤 할 정도로 그는 우리 남미팀의 분위기 메이커이다. 2005년 까데레이따(Cadereyta) 집회에서 은혜를 받고 한국의 영성세미나에 참석하였고, 2006년 레이노사(Reynosa) 집회에서 선교사 임명을 받은 그는 그러나 목사님 집회에 동행하면서 인생의 많은 부침을 겪은 인물이기도 하다.
그가 우리 남미팀에 합류하게 된 것은 2006년 메리다(Merida) 집회 이후이다. 그는 인력수출업을 하고 있었는데, 동업자와 함께 사업을 크게 일구었고, 남미 집회 합류 이후부터는 사업을 동업자에게 맡기다시피 하고 있었다.
목사님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엑토르나 라구나(Laguna)에게 사업에 대한 노하우와 지혜를 가르치셨다. 특히 ‘경영은 관리요 관리는 곧 점검’이라는 말씀을 누차 강조하셨다. 이미 목사님은 그 추이를 읽고 계셨는지도 모른다. 사업가가 사업을 제대로 관리감독하지 않으면 당연히 따라올 결말 말이다.
2008년 과달루페(Gua-dalupe) 집회에 물질을 대며 전적으로 목사님을 모시겠다고 했던 그가 집회 진행과정에서 시험에 빠지더니, 이후 갑자기 그의 사업에 어둠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당시 이 선교사와 불편한 문제가 발생하여 시험에 빠지더니 급기야 목사님의 마음까지도 불편하게 했다고 기억된다.
그런데 그 후 엑토르에게 나타난 사건은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는 일이었다. 그토록 신실하고 철저한 협조자였던 동업자 까를로스(Carlos)가 그만 그가 집회로 자리를 자주 비우는 사이 야금야금 사업을 챙겨 달아난 것이다. 일순간 엑토르는 알거지가 될 판이었다.
그토록 목사님의 집회를 사모하며 집회에만 오면 단에서 춤을 추던 엑토르가 갑자기 나타나지 않았다. 기가 막힌 일을 당한 당사자 엑토르로서야 말할 나위 없이 고통스러웠겠지만, 그 소식을 듣고 더군다나 엑토르가 그로인해 오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목사님의 마음이야 오죽했을까?
목사님을 따라다니며 돕던 자들이 하나님의 복을 받아야 마땅할 터인데, 오히려 사업이 망하고 고통을 당한다는 소식은 목사님의 폐부를 찌르는 고통이 아닐 수 없었다. 목사님은 늘 기도하실 때마다 엑토르와 그의 사업을 위해 기도하신다고 말씀하시곤 했다. 엑토르는 그때마다 기뻐하며 아멘을 연발하곤 했었는데, 우리 남미팀 모두가 씁쓸한 마음이었고, 그의 부재는 늘 마음 구석 한편에 안타까움을 품게 하였다.
지난 해 잠시 찾아온 엑토르는 반쪽이 되어있었다. 그의 모습은 우리를 더욱 아프게 했다. 그 와중에도 그가 얼마나 목사님의 집회를 사모하는지 역력히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지난달 이슬라(Isla) 집회에 온 엑토르는 뭔가 달라져보였다. 그리고 이번 멕시코시티(Mexico City) 집회에 그는 완전히 회복된 모습으로 간증하였다.
그의 간증을 들으며 마치 축복의 정석을 보는 듯했다. 그는 인간의 배신과 사업의 몰락을 경험하며 크게 깨달은 바가 있었다. 더구나 지난 시간 목사님과 동행하며 축복의 비결이 무엇인지 보고 배우고 들은 게 얼마던가? 그는 새롭게 결단했다. 그리하여 그는 섬기고 있는 교회의 사무엘(Samuel) 목사를 성심껏 섬기기 시작했다.
비록 친구사이였지만, 주의 종으로 깍듯이 섬기기를 다했다. 사무엘 목사에게 몬테레이에서 가장 좋은 차를 선물하였다. “어찌 너보다 더 좋은 차를 탈 수 있느냐?”는 사무엘 목사의 말에 엑토르는 “당신은 하나님의 종이다.”라고 답해주었다. 또한 바쁜 와중에도 사무엘 목사가 부르면 언제나 시간, 거리를 불문하고 달려가 도와주고 식사를 제공했다.
사무엘 목사는 엑토르를 신임하여 교회에서 그를 은사 동역자로 세워주었다. 사무엘 목사는 가르치고 엑토르 선교사는 안수하는 협동목회체제가 된 것이다. 당연히 교인들이 엑토르에게 몰려드는 상황이 되었지만, 그는 결코 사무엘 목사의 권위에 도전하지 않았다. 그리고 한번은 노상에서 한 시골 목사님을 만났는데, 그 목사님은 교회에 필요한 프로젝터를 사러 나왔다가 가격이 너무 비싸 낙심하고 그냥 돌아가는 길이었다. 엑토르는 그 딱한 사정을 듣고 프로젝터를 사주었다.
하나님은 그런 엑토르를 다시 축복하기 시작하셨다. 무너졌던 사업이 다시 불같이 일어났다. 이번에도 그는 숙소에서나 거리에서나 사업차 걸려오는 전화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목사님은 집회참석도 중요하지만, 다시 동일한 실수를 하면 안 된다고 권면하셨다. 그러자 엑토르는 “제가 교회에 가서 교인들을 안수해줘야 하기 때문에 목사님 집회에서 많이 배우고 능력을 받아가야 합니다.”며 그 특유의 표정과 몸짓으로 우리 모두를 즐겁게 했다.
세계를 다니며 많은 사람을 만나지만, 하나님의 복을 받은 사람들의 가장 큰 공통점이 있다. 첫째는 주의 종을 잘 섬기는 것이고, 둘째는 철저한 십일조 생활이다. 마치 공식처럼 백이면 백 사람 모두가 이런 믿음으로 하나님의 복을 받고 있었다.
칠레(Chile) 란까구아(Ran-cagua)의 수닐다(Sunilda) 여사도, 남아공(South Africa) 더반(Durban)의 마이크 라만(Mike Raman)도, 멕시코 이슬라(Isla)의 실비오(Silvio)도, 목사님을 섬기러 온 사람들의 동일한 간증이었다. 정말 명심하고 명심하기 바란다. 이것이 축복의 정석이다. 문제는 누가 이것을 듣고 실천하느냐이다. 바로 당신이 그 주인공이 되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