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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거리 준 것에 감사하라

612호 · 2011-11-18

출발부터 위기였다. 목사님은 교회의 제반 일들을 처리하시느라 과로가 겹친 탓인지 멕시코(Mexico)로 출발하기 전 3일 동안, 급성 탈수증으로 심하게 고생하셨다고 했다.

공항에서 만난 목사님의 얼굴은 매우 핼쑥해보였다. 그렇다고 누구에게 아프단 말도 못하고, 또한 몸이 아파도 쉴 수 없는 목사님이 너무나 안쓰러웠다. 그럼에도 목사님은 일거리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할 뿐이라고 말씀하셨다. 목사님이 과연 장시간 비행을 감당하실 수 있을지 우리는 노심초사하며 멕시코로 향했다.

그래도 하나님은 당신의 사랑하는 종을 위로할 이야기들을 준비하고 계셨다. 공항에 영접 나온 노에(Noe Silva) 목사는 꼭 베토벤처럼 생겼는데, 알고 보니 그는 지난 2004년 미국 시카고(Chicago) 마라나타(Maranatha) 교단의 세계 목회자 세미나에 참석했었다고 한다.

당시 목사님이 세미나에 참석했던 목회자들을 심하게 질타한 사건이 있었는데, 그는 그 때 상황을 그대로 전하며 자신은 그 말씀에 큰 은혜를 받았다고 간증했다. 세미나 마지막 날 낮에 목사님은 점심시간을 넘겨가며 열강을 계속하셨다.

그런데 시간이 넘었다고 생각한 목회자들이 시계를 보며 어수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목사님은 그만할지 물었다. 그러자 많은 목회자들이 점심시간이 넘었으니 그만하자는 식으로 대답했다. 이에 목사님은 갑자기 불같은 목소리로 목회자들을 질타하기 시작하셨다.

“당신들이 왜 목회에 실패하는 지 압니까? 먹을 거나 생각하며 무슨 목회를 한단 말입니까? 어떻게든 하나라도 더 배워서 목회에 성공하기 위해 몸부림쳐야 할 텐데 당장 먹을 거나 생각한다면 목회 다 그만둬야죠!”

얼마나 서슬이 퍼랬는지 좌중은 물을 끼얹은 듯 조용했다. 총회장인 나훔(Na-hum) 목사는 수건으로 얼굴을 가리며 매우 부끄러워했다. 당시 노에 목사도 목사님의 질타에 너무나 큰 은혜를 받고 교회로 돌아가 성령으로 기도하며 교회 부흥에 진력하였다고 한다. 현재 그의 교회는 몇 배로 성장하였고, 이번에 목사님이 오신다는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공항으로 달려 나왔다며 매우 기뻐했다. 목사님은 노에 목사의 간증을 들으니 새 힘이 솟는다며 기뻐하셨다.

이튿날 새벽, 한국은 금요집회가 시작되기 전이었다. 기력을 회복하기 위해 기도에 전무하시던 목사님은 한국의 성도들에게 목사님의 건강상태를 알리고 합심으로 기도해줄 것을 급히 요청하셨다. 이 위기상황에서 오직 의지할 것은 우리 성도들의 합심기도였다. 하나님을 움직이는 진실의 기도만이 만사를 변화시키는 힘이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른 새벽, 금요집회가 시작되는 시간에 맞춰 남미집회팀 모두를 목사님 방으로 불러 모아 인터넷으로 함께 예배를 드렸다. 한국 성도들과 함께 목사님의 건강과 이번 집회를 두고 합심으로 기도하는 은혜의 시간이었다.

오전 10시, 집회가 열릴 세계 최대의 아스테카(Azteca) 축구장은 봉사요원들의 입장부터 시작되었다. 일일이 표식을 목에 걸어주는 까다로운 입장절차를 거쳐 들어가 보니 정말 규모가 엄청났다. 축구전용구장이라 바닥은 작아보였지만, 4, 5층으로 이어지는 좌석은 12만 석이라고 한다.

무대는 축구장 한 가운데 사방으로 열린 십자가 모양으로 설치되어있었고, 무대를 중심으로 사방에 스피커와 대형스크린이 크레인에 매달려 있었다. 오후 5시에 오프닝을 시작으로 이틀에 걸쳐 진행될 예정인데, 인구 1억 3천의 멕시코 전역에서 약 1,500개 교단이 참석하는 멕시코 예수축제였다.

이번 집회를 주관한 벤자민(Benjamin) 목사는 대부분의 목회자들이 짧게는 5분, 길게는 40분 정도 설교할 시간이 주어졌는데, 목사님에게는 2시간을 할애했다며, 큰 기대를 표시했다.

(다음 주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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