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 생명을 공급하는 것은 잔뿌리다
지난 5일, 콜롬비아(Colombia) 보고타(Bogota) 및 미국 시카고(Chicago) 집회를 위해 인천공항으로 떠나실 때까지, 아니 비행기를 탈 때까지 목사님은 쉴 틈이 없었다.
보름 넘도록 교회를 비워야 하기에 당부할 것도 많고, 지시할 것도, 결재할 것도 많기 때문이다.
이런 목사님을 가까이 뵈면 이런 생각이 든다. 어렸을 때 부모님들이 어쩌다 며칠 집을 비우고 출타하시게 되면, 어머니는 어머니대로 우리가 먹을 밑반찬이며, 옷이며 다 챙겨놓으시느라 정신없이 바쁘셨고, 아버지는 아버지대로 문단속 잘하고, 늦게 들어오지 말고 일찍 다녀라, 불장난 하지 말라는 등 당부의 말씀을 계속하셨다.
놓고 가는 자식들이 걱정되고 마음이 안 놓여서 그러신 것이다. 우리 목사님의 마음이 그러신 거 같다. 아직은 어린 철부지들만 놓고 멀리 가는 것 같으신가 보다. 그래서 밤이 늦도록 목사님의 집무실은 불이 훤하다. 시험 든 성도에게 연락도 해야 하고, 문제가 있는 성도들과 상담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사업하는 성도들을 가르치기도 하시기 때문이다.
언제가 목사님이 이런 말씀을 하신 것이 기억난다. “엄마의 젖이 헐어 아파도 자식이 울면 젖을 먹여야 한다. 그게 어미다.” 자식을 위해서라면 희생하겠다는 각오가 서린 말씀이셨다. 하나라도 더 먹이려고 하신 말씀 되하시면서 설교하신 후에 지쳐 축 늘어진 우리 목사님의 모습을 보면서 그 분의 말씀이 진정임을 깨닫는다. 우리가 목사님을 사랑하고, 목사님을 의지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 것 때문이 아닐까.
더욱이 수원교회가 성전을 수리하는 막바지 단계에 있고, 광주교회가 이제 막 교회를 인수한 상태라 목사님은 챙기고, 당부할 것이 많다. 목사님은 출국하시기 전에 수원교회 공사현장에 들리셔서 담임인 김진 목사와 건축위원장인 국길현 장로를 비롯한 여러 시무 장로들에게 “모든 것을 믿고 맡긴다.”고 말씀하시고, 봉사하고 있는 수원교회 성도들과 지교회에서 온 봉사자들을 일일이 격려하셨다. 이달 말이면 수원교회는 거의 모든 공사가 완료되어 10월 초순에는 봉헌예배를 드리게 될 것이라 한다.
더욱이 의정부교회가 착공 중 뜻하지 않은 문제에 직면하자 목사님은 의정부교회 담임인 박찬일 목사와 시공업자인 최 집사, 은행관계자들과 무려 4시간이 넘게 회의를 하고 문제를 해결하셨다.
그리고 목사님은 광주교회에 대해서도 인수를 위한 자금 문제 등을 일일이 체크하시고, 광주교회 담임인 최권능 목사에게 계속 기도하라고 당부하셨다. 이에 광주교회는 지금 작정기도 중이다. 광주교회는 모델하우스를 공매로 낙찰 받았다. 총회장 목사님의 꼬부라지고 망한 것을 찾으라는 말씀을 듣고 광주교인들이 하나 되어 3월 21일부터 137일 작정 및 금식 기도함으로 지하 1층, 지상 3층인 이 건물을 하나님께 받은 것이다.
이모저모 교회를 살피시던 목사님은 5일 콜롬비아의 보고타와 미국 시카고 집회를 위해 출국하셨다. 이번 콜롬비아 집회는 지난 달 우리 교회를 찾은 고메스(Enrique Gomez) 목사의 초청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다. 고메스 목사는 총회장 목사님이 행하는 성령의 역사를 보고 고무되어 단 걸음에 지구 반 바퀴를 돌아 목사님을 뵈러 왔었다.
고메스 목사의 말에 의하면 아직 콜롬비아에는 좌익반군게릴라가 많단다. 또한 시카고 집회도 준비하는 목사님들에게 기존 교회들의 핍박이 만만치 않다는 소식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기도해야 한다. 이것이 우리 잔뿌리들이 해야 할 일이다.
자고로 곧은 뿌리는 나무를 지탱하지만, 그 나무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것은 잔뿌리다. 우리 잔뿌리들이 각자 맡은 곳에서 충성을 다할 때, 교회는 더욱 부흥하고 성장하는 것이요, 목사님도 마음껏 세계로 나가 복음을 전하실 수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