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의 문턱을 뛰어넘어
얼마 전‘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대구에서 치러지면서 과거 우리나라 육상역사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회자되었는데, 그 중 마라토너가 되길 주저하던 손기정 선수에게 직접 자신의 체험을 장문의 편지로 보내 그를 마라토너로 이끌었던‘권태하’선수의 이야기가 참으로 흥미롭다.
1932년 일제치하에서 올림픽 대표선수로 선발되어 민족의 염원을 등에 업고 경기에 참가했던 권태하 선수는 탈진으로 온몸에 경련을 일으키면서도 끝까지 레이스를 완주했다고 한다. 그의 경련은 레이스에 절반도 되지 않는 18km 지점부터 시작되었는데, 메인스타디움에 모습을 드러낼 때쯤에는 거의 정신을 잃은 상태였다.
또한 400m출발선을 결승선으로 오인하고 쓰러진 그를 향해 관중석에서는 눈물의 응원을 보냈고, 겨우 의식을 회복한 그는 남은 레이스를 끝까지 팔로 기어가서 마칠 수 있었다. 물론 다음 날 전 세계 언론을 장식한 것은 1등도 2등도 아닌 그의 눈물겨운 역주와 관객들의 힘찬 응원이었다.
출애굽이후, 아말렉 군대가 이스라엘 민족을 치기 위해 르비딤에서 배수진을 치자 모세는 여호수아에게 전쟁에 나갈 것을 명하고 자신은 아론과 훌을 데리고 산꼭대기에 올라 기도를 시작한다(출17:9 ~10).
전쟁이 시작되자 모세가 두 팔을 들고 서서 간절히 기도하면 이스라엘 백성의 전세(戰勢)가 유리해지고, 힘에 부쳐 손을 내리면 전세가 불리해지는 상황이 반복된다.
이스라엘 전민족의 생사가 걸려있고 무엇보다 여호와 하나님의 이름을 건 전투이기에 온 맘으로 승리를 갈망하는 모세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팔에 통증이 몰려왔고 육체의 한계에 도달하는 시간이 다가왔다.
10~20분도 아니고 몇 시간 동안 두 팔을 들고 서서 부르짖는 그의 고통이 얼마나 극심했을 것인가? 그때 함께 올라간 아론과 훌이 그를 돕기 시작한다. 돌을 가져다 모세를 앉게 하고 두 명이 양 팔을 하나씩 붙들어 올려준다. 결국 모세는 그들의 도움에 힘입어 해가 지도록 끝까지 팔을 내리지 않고 기도에 임할 수 있었고, 여호수아가 이끄는 이스라엘 군대는 큰 승리를 얻게 된다(출17:11~13).
누구에게나 한계는 온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이 한계가 결승점일 거라 생각하며 그 자리에 주저앉는다. 하지만 하나님은 성경을 통해 여기가 결승점이 아니라고, 우리가 이뤄야 할 사명과 장차 받을 영광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응원하신다.
이제 한계라고 느낄 때, 주저앉은 마음이 좀처럼 일어설 줄 모를 때, 영의 귀를 열어 나를 응원하시는 예수님과 동역자들의 함성을 들으라! 저 멀리 찬란한 영광의 결승점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모든 은혜의 하나님 곧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부르사 자기의 영원한 영광에 들어가게 하신 이가 잠깐 고난을 받은 너희를 친히 온전케 하시며 굳게 하시며 강하게 하시며 터를 견고케 하시리라”(벧전5:10).
- Victoria H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