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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은 절제에서 나온다

600호 · 2011-08-26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 그리로 들어가는 자가 많고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이 협착하여 찾는 이가 적음이니라”(마7:13~14)

사람들은 날이 갈수록 편안하고 안일한 것을 찾는다. ‘말 타면 종두고 싶다’는 옛말은 인간의 이러한 단면을 아주 잘 표현해준다. 그러나 인간사가 그리 편하게만 돌아갈 수 있다면 좋으련만, 우리를 만드신 하나님께서는 결코 공짜를 주지 않으셨다.

잘 생각해보라. 먹는 것만 해도 그렇다. 입맛을 즐겁게 하는 요리들이 몸에는 좋지 않은 경우가 허다하다. 하나님이 먹지 말라고 하신 것들마다 왜 그리 맛있는 것인지…. 우리 몸도 마찬가지다. 몸을 세상 쾌락에 맡겨버리면 곰이 사탕 맛에 쓸개 빼가도 모르는 것처럼, 결국 육체가 상하고 만다.

심지어 몸을 가만히 두면 약해질 대로 약해지고 노쇠해져서 못쓰게 된다. 건강한 몸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음식도 절제해야 하고, 땀 흘리며 운동도 해줘야한다. 공부도 부지런히 탐구해야 지식과 실력이 성장하는 법이다. 공부하지 않고 놀면서 공부를 잘하는 방법은 결코 없다.

왕도(王道)가 없다 이 말이다. 남보다 앞선 실력으로 나름의 위치에 오른 사람들의 뒷이야기를 들어보면 모두가 동일하다. 남보다 더 시간을 쪼개어 밤잠 못 자가며, 먹을 것 못 먹어가며 실력향상에 매진했기에 그들의 오늘이 있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스포츠 등 그 어떤 분야에서든 이런 통계는 동일하다. 결코 공짜는 없다. 좁은 길을 가야하는 것이다. 누구나 갈 수 있는 넓은 길로는 도저히 이를 수 없다.

명작은 절제에서 나온다. 인류를 감동시켜온 명작들은 작가의 고통과 열정의 산물이다. 작가의 끓어오르는 열정을 절제된 이성으로 잘 조절했기에 각각의 형식에 최적화된 시와 소설, 음악, 미술, 연극, 영화 작품들이 탄생해온 것이다.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길게는 수십 년을 매달리는 까닭도 기나긴 절제의 과정인 것이다. 작가의 머릿속에 떠오른 영감을 논리적 상상력으로 구체화하는 작업은 이처럼 부단히 자신과 싸워가며 진통 끝에 해산하게 되는 산물이다. 그래서 장인의 작품에는 영혼이 깃든 인생의 깊이가 느껴지는 법이다.

우리가 천국에 가는 길 또한 마찬가지다. 누구나 예수 그리스도를 마음으로 믿고 입으로 시인하면 천국에 간다(롬10:10). 그런데 문제는 이것이 죽음의 순간까지 변하지 말아야 하는데 그 어려움이 있다. 왜냐하면 우리 인생길이 결코 너른 평지처럼 순탄하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때론 깊고 어두운 골짜기를 지나야하고, 때론 물 없는 사막이나 눈 덮인 산야를 넘어야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우리를 넘어뜨리고 지옥으로 끌고 가려는 악한 마귀의 공격이 쉼 없이 자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목사님이 자주 하시는 말씀이 있다.

“가장 큰 적은 나 자신이다. 나는 나 자신과 부단히 싸워 이기며 오늘에 이르렀다. 나는 너무도 세상을 잘 알고 살아왔기에 더더욱 그 싸움은 치열할 수밖에 없었다. 내 속에서 꿈틀대는 세상 것들을 잠재우기 위해 나는 부단히 금식하며, 애통하며 전쟁을 계속했다. 나 자신과 싸워 이기는 것이 곧 신앙생활이다.”

사도바울의 독백이다.

“내 속 사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즐거워하되 내 지체 속에서 한 다른 법이 내 마음의 법과 싸워 내 지체 속에 있는 죄의 법 아래로 나를 사로잡아 오는 것을 보는도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 내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감사하리로다 그런즉 내 자신이 마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육신으로는 죄의 법을 섬기노라”(롬7:22~25).

우리가 육신을 입고 있는 한, 이런 싸움은 계속될 것이다. 따라서 ‘날마다 쳐서 죽노라’고 고백한 사도바울처럼, 우리는 날마다 나를 비우고 예수로 채우는 작업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나를 돌이키는 것, 곧 그 절제의 미학이 명품인생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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