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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0호 목차 › Sung’s Story

참 좋은 세상, 참 행복한 당신

590호 · 2011-06-17

과거의 ‘새댁’들은 요리 학원이나 시어머니를 통해, 소위 ‘비법’을 전수 받거나 훈련 받아서 익히던 요리의 방법들이, 이제는 인터넷을 통하면 다양한 요리법을 아무 때나 쉽게 알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참 좋은 세상이다.

나는 요리를 할 때마다 마음속으로 여러 가지 생각을 한다. 가령, “이 재료들을 이렇게 익히지 않고 그냥 먹는다면 건강을 위해 더 좋겠지, 하지만 그렇게 되면 먹는 즐거움이 있을까? 그렇다면, 나는 먹는 즐거움을 위해서 음식을 먹어야 할까? 아니면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 음식을 먹어야 할까?”

늘 모든 것에 생각에 꼬리를 물고 질문하고 생각하는 버릇이 있는 나는, ‘먹기 위해 살아야 하는지, 살기 위해 먹어야 하는지’를 늘 스스로에게 묻지만, 그때 그때 내 마음의 방향에 따라 살기 위해서도, 먹기 위해서도, 먹고 또 살고 있다.

인류학을 거슬러 올라가보면, ‘불’을 발견하기 이전의 인류는 모든 음식을 날것으로 먹어야만 했다. 그러나 인류에게 ‘불’의 발견은 획기적이고 혁명적인 것으로, 모든 음식문화는 물론, 생활 문화 전반에 걸쳐 그야말로 신개념을 가져다주었다.

석기시대, 철기시대 등을 따라 진보하면서 조리 기구도 발달하고 음식의 조리 방법도 차츰 진화했다. 그러나 그 때도 지금처럼 불행한 사람과 행복한 사람이 있었으리라 짐작해 본다. 다만 상대적 빈곤감이나 또는 그로 인해 불행한 사람은 지금처럼 많지 않았으리라.

지금, 다채로워진 문명과 요리법, 발달된 문명 속에 사는 우리가 얼마나 풍요로움을 누리고 있는지…. 감사하고 행복을 느껴야 할 이유가 많아졌다. 과거에는 임금님만 드셨다는 궁중요리보다 지금 우리들이 먹는 음식들이 훨씬 더 풍요롭기도 하고 다채롭다.

옛날 임금님도 못 누리던 냉장고나 에어컨, 자가용, 그리고 스마트폰까지도 누리는 우리 시대의 사람들은 어느 때 보다 최고, 최대를 향유하고 있다. 그러나 왜 나의 눈에는 사람들이 더욱 더 허기져 보이는지 모르겠다.

사실 이러한 문명의 혜택을 누구나 누리는 건 아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지구촌 어느 반대쪽에는 원시 문명의 시대를 살고 있는 인류가 전 인류의 반이나 된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이라면, 아마도 당신은 혜택 받은 절반의 인구 속에 속할 것이다.

우리는 더 많은 것을 쟁취하거나 가지기 위해서, 과거 어느 때보다도 바쁘고 분주한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과연 꼭 그래야 하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과연 ‘살기 위해 먹는지, 먹기 위해 사는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내 인생의 주인은 ‘나’인지, 아니면 바쁘고 분주한 ‘삶’ 자체가 나의 주인이 되어 노예처럼 허덕이는지를 스스로에게 물어볼 필요가 있다. 내일의 행복을 위해, 오늘이 불행하다면 당신은 중요한 것을 잃고 있다. 왜냐하면 행복은 쟁취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 느낄 수 있는 ‘마음의 능력’ 이기 때문이다.

이제 다시 자신을 들여다보라. 당신이 얼마나 많은 것을 소유하고 누리는 행복한 사람인가를 말이다. 얼마나 많은 것을 나눌 수 있는 풍요로운 사람인가를 말이다. 그래서 오늘 인생이 당신에게 허락한 행복을 맘껏 느끼고 호흡하라, 그리고 가까운 이와 먼 이에게 그 행복을 조금만 나누어 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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