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장 활주로에서 복음을 전하다
“아무도 오지 않으려는 이 두메산골까지 찾아주신 목사님께 감사드립니다.”
멕시코(Mexico) 치아파스(Chiapas) 주 야할론(Yajalon) 집회를 마친 후, 감격에 젖은 옥타비아(Octavia) 목사가 한 말이다. 해발 2,000m가 넘는 산들로 첩첩으로 둘러싸여 마치 천연요새와도 같은 땅에 성령의 강력한 임재와 함께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증거되었으니 옥타비아 목사로서는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었으리라.
미국 휴스턴(Huston)을 경유하여 멕시코 비야에르모사(Villahermosa) 공항에 도착하니 깊은 밤이다. 호세(Jose) 목사, 마리오(Mario) 목사 등이 우리를 맞아주었다. 비야에르모사에서 1박한 후, 다시 우리는 집회 도시 야할론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멕시코 비야에르모사(Villah-ermosa)에서 차로 약 4시간 걸리는 곳이란다. 그런데 얼마나 산세가 깊은지 차가 산길로 진입한 후로도 3시간이나 들어가야 했다. 굽이굽이 산등성이를 돌고, 고개를 올라갔다 내려가기를 얼마나 반복했을까?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대부분 멀미 증세를 보였다.
옥타비아 목사 왈, 많은 부흥사들이 온다고 했다가 답사만 하고는 취소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란다. 그럴 만도 한 것이 가는 길도 험난하지만 마땅한 숙소도 없어, 4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에 모기와 각종 해충들, 에어컨은커녕 변변한 창문조차 없는 여인숙에 묵어야하니, 정말 웬만한 사명감 없이는 오기 힘들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우리 일행을 태운다고 옥타비아 목사가 끌고 온 차량에는 에어컨도 없었다. 그는 이미 익숙한 터라 별로 느끼지 못하는 모양이었지만, 바깥 온도가 섭씨 45도에 육박하는데 이 차를 타고 간다는 것은, 집회는커녕 도착하기도 전에 다 탈진해 쓰러질 판이었다. 이건 믿음의 문제가 아니라 지혜 없는 처사가 분명했다.
목사님은 천 달러를 주고라도 차를 구해오라고 하셨고, 이에 라구나 선교사가 20인승 마이크로버스를 구해왔다. 에어컨이 달려있다는 것에 안도하며 탄 버스지만, 자리도 불편한데다 가는 길도 험산준령을 넘어야 하는 고로 그것 또한 만만찮은 여정이었다. 마이크로버스를 타고 가는 동안 너무 힘들어하시는 목사님을 보니 이제 공항에서 너무 멀리 떨어진 도시의 집회는 재고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목사님 뿐 아니었다. 이 선교사도, 김성자 전도사도 힘들어 쩔쩔매는 모습이었다. 맨 앞자리에 탔던 라구나(Laguna) 선교사는 낭떠러지를 비켜가며 차가 마치 곡예 하듯 흔들리는 통에 절로 방언기도가 나오더란다. 그러나 도착한 야할론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야할론’은 인디언 말로 ‘푸른 땅’이란 뜻이란다. 사방으로 온통 보이는 것은 울창한 산림으로 우거진 산들 뿐이다. 그리고 그 깊고 가파른 계곡을 따라 형성된 마을에는 순박한 인디언들이 살고 있었다.
목사님은 도착일성으로 ‘난공사에 이익이 많은 법’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숙소에 들어가자마자 대대적인 청소 및 정리를 시작하셨다. 마치 멕시코 첫 집회였던 산루이스(San Luis) 집회 때, 술집을 청소하며 집회를 준비했던 생각이 났다. 하나님의 사람이 가는 곳에는 이런 변화와 개혁이 이루어져야 한다. 목사님은 늘 변함없이 이 원칙을 실행하신다.
‘그러려니, 그런대로, 대충, 얼렁뚱땅’, 이런 말이나 생각은 목사님 사전에 아예 발붙일 수조차 없다. 더럽고 너저분한 것은 반드시 깨끗하게 정리정돈이 되어야한다. 이것이 바로 환경을 지배하는 자세요, 정신인 것이다.
이튿날 아침, 목회자 세미나를 10시에 한다고 했지만, 11시가 다되어가는데도 사람들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연락이 왔다. 이 선교사는 그만두자고 했다. 그러자 목사님은 “그게 무슨 말이냐? 지극히 작은 일에 충성해야 한다. 한사람이 와도 해야 한다. 그 한사람이 변하여 어떤 역사가 있을 줄 아는가?”라고 말씀하시며 그들을 숙소 식당으로 불러 세미나를 진행하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