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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골 밭에 왕골 나고 효자 집 안에 충신난다 (전7:27~8:1)

555호 · 2010-10-15

당신이 세상을 떠날 때 당신의 부모와 가족을 맡길 사람이 당신 가까이에 있습니까? 당신이 어려울 때 기꺼이 자신을 위해 희생해 줄 사람이 당신 옆에 있습니까? 그렇다면 당신은 성공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고개를 갸우뚱 거린다면 당신은 결코 성공했다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삼성의 창시자인 고(故) 이병철 회장은 그의 경영철학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자고로 성공에는 세 가지 요체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운(運), 둔(鈍), 근(根)입니다. 사람은 능력 하나만으로 성공하는 것이 아닙니다. 운을 잘 타고 나야 하고, 때를 잘 만나야 하고, 마지막으로 사람을 잘 만나야 합니다.”

그렇습니다. 인사(人事)는 만사(萬事)라고 했습니다. 아무리 큰 나무라도 나무꾼을 만나면 아궁이의 장작이 되고 말지만, 목수를 만나면 궁궐의 대들보가 될 수 있습니다. 커다란 돌덩이도 미장이를 만나면 온돌방의 구들장이 되고 말지만, 예술가를 만나면 성전의 초석이 될 수 있고, 고철 덩어리도 장색(匠色)을 만나면 예술품으로 탄생될 수 있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 어떤 사람을 얻느냐는 이렇듯 중요한 것입니다.

벌써 20여 년 전의 일입니다. 어느 날 고등학교 동창이 불쑥 저를 찾아왔습니다. 모처럼 해후한 친구와 저는 제3한강교를 걸으며 지난 이야기들을 나눴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가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더니 이런 말을 했습니다.

“자네가 내 아내와 자식을 맡아주게. 내가 병들어 얼마 살지 못한다네.” 밑도 끝도 없는 그의 말에 나는 무척 놀랐습니다. 하여 “내가 어떻게 자네 아내와 자식을 맡는단 말인가?” 했더니 그는 “지난 날 내 동생 대학 입학금을 대준 것도 자네였고, 내가 취업할 때 보증을 서준 것도, 병원비를 대준 것도 자네였네. 내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자네밖에 내 가족을 맡길 사람이 없어 이렇게 자넬 찾아왔다네.”라고 했습니다.

그날 저는 그 친구에게 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인 예수님을 소개해주고 집에 돌아왔는데, 밤이 깊도록 심란하여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저는 정원을 거닐며 깊이 생각했습니다. ‘나는 과연 세상을 하직할 때 내 가족을 맡길 사람이 있는가?’ 그러나 아무리 생각하고 생각해도 그럴 사람이 없었습니다. ‘내가 잘못 살았구나’ 했습니다.

그 후로 나는 ‘사람을 얻어야겠다’라는 생각을 참 많이 했습니다. “의인의 열매는 생명나무라 지혜로운 자는 사람을 얻느니라”(잠11:30)의 말씀을 마음 판에 새기고 사람을 얻기 위해 부심했습니다. 그리고 20년이 흐른 지금, 제게는 저를 위해 생명보다 귀하다는 물질을 아끼지 않을 사람, 위기가 왔을 때 저를 위해 희생을 마다하지 않을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진정한 동지로, 동역자로, 그리고 친구로 말입니다. 그들이 곁에 있는 것이 제게 얼마나 힘이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후한 말엽, 유비는 관우, 장비와 의형제를 맺고 한(漢) 왕실의 재건을 위해 군사를 일으켰으나 전군을 통솔할 군사가 없어 늘 조조군에게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어느 날 유비가 은사인 사마휘에게 군사를 천거해 달라고 했더니 사마휘는 제갈량을 추천해주었습니다. 그러자 유비는 즉시 수레에 예물을 싣고 양양에 있는 제갈량의 초가집을 찾아갔습니다.

그러나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마침 제갈량은 집에 없었습니다. 며칠 후 또 찾아갔으나 역시 출타하고 없었습니다. 이에 함께 간 관우와 장비가 화를 냈습니다. “까짓 제갈공명이 누군 관데 이렇게 무례하답니까?” 그러나 유비는 단념하지 않고 세 번째 방문 길에 나섰고, 그 열의에 감동한 제갈량은 마침내 유비의 군사가 되어 적벽대전에서 조조의 100만 대군을 격파하는 등 많은 전공을 세웠습니다.

제갈량을 얻었을 당시 유비의 심정입니다. “내가 제갈공명을 얻은 것은 마치 물고기가 물을 얻은 것과 같다. 즉 나와 제갈공명은 물고기와 물 같은 존재(水魚之交)다.” 물고기에 물 같은 존재라… 곧 없어서는 안 될 사이라는 것입니다. 유비는 그 후 제갈량의 헌책에 따라 위나라의 조조, 오나라의 손권과 더불어 천하를 삼분하고, 한나라의 맥을 잇는 촉한을 세워 황제에 올랐고, 지략과 식견이 뛰어나고 충의심이 강한 제갈량은 승상이 되어 죽을 때까지 충성을 다했습니다.

이렇듯 사람이 힘인 것입니다. ‘사람 인(人)’은 사람끼리 서로 기대어 서 있는 형상을 글자화 한 것입니다. 서로 기댈 때 더욱 힘이 되는 것이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사도 바울에게도 힘이 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사도 바울은 제1차 전도여행 때에 실라와 디모데(행16:1)와 동역했고, 제2차 전도여행을 떠나면서는 루디아와의 만남(행16:14)을 통해 유럽 최초로 빌립보 교회를 탄생 시켰습니다.

이후에 데살로니가에서 복음을 받아들인 경건한 헬라인들과 귀부인들(행17:4)을 통해 데살로니가 교회를 이루고, 또한 아굴라와 브리스길라 부부를 만남으로 고린도 교회를 시작했습니다. 그들이 사도 바울에게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로마서 16장에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너희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나의 동역자들인 브리스길라와 아굴라에게 문안하라 저희는 내 목숨을 위하여 자기의 목이라도 내어 놓았나니 나 뿐 아니라 이방인의 모든 교회도 저희에게 감사하느니라”(롬16:3~4).

바로에게 요셉이 있어 나라가 위경에서 건짐을 받았고(창41), 느브갓네살에게 다니엘이 있어 깨달음이 있었으며(단4), 다윗에게 나단 선지자가 있어 바른 길을 갈 수 있었습니다(삼하12). 디모데는 바울을 만나 훌륭한 목회자가 되었고, 바울은 바나바를 만났기에 이방선교의 태두가 될 수 있었습니다. 여호수아는 모세를 만나 가나안에 들어가는 복을 누렸고, 라반은 야곱을 만나 부요하게 되었으며, 엘리사는 엘리야를 만나 갑절의 능력을 받았습니다.

얼마 전 부도직전의 큰 부호(富豪)를 만난 적이 있습니다. 근심이 태산인 그에게 제가 이런 말을 건넸습니다. “말을 바꿔 타시오, 그렇게 사람이 없습니까?” 그랬더니 그는 제 말을 듣고는 사람을 바꾸어 일을 처리했는데, 그가 일처리에 능하여 부도를 막아냈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니까요. 사람이 힘이요, 성장동력원이라니까요.

그렇다면 어떤 사람을 써야 할까요? 어떤 사람을 얻어야 할까요? 먼저는 정직한 사람을 써야 합니다. 왜냐? 하나님은 정직한 자에게 완전한 지혜를 주시고(잠2:7), 정직한 자의 기도를 기뻐하시기 때문이며(잠15:8), 주인이 쓰기에 합당한 그릇은 깨끗한 그릇이기 때문입니다.

“큰 집에는 금과 은의 그릇이 있을 뿐 아니요 나무와 질그릇도 있어 귀히 쓰는 것도 있고 천히 쓰는 것도 있나니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런 것에서 자기를 깨끗하게 하면 귀히 쓰는 그릇이 되어 거룩하고 주인의 쓰심에 합당하며 모든 선한 일에 예비함이 되리라”(딤후2:20~21).

또한 온유한 자를 써야 합니다. 하나님이 모세를 택하심은 그가 온유한 자였기 때문입니다. 혈기를 부리는 자는 일체로 망하기 마련이거든요(욥34:15).

그리고 마음이 합한 자를 얻어야 합니다. 예수님이 그의 제자들을 택하신 기준은 외모나 학벌이나 가문이 아니라 바로 마음에 원하시는 자를 택하신 것입니다. “또 산에 오르사 자기의 원하는 자들을 부르시니 나아온지라 이에 열둘을 세우셨으니”(막3:13~14). 예수님이 다윗의 혈통을 타고 오신 이유도 다윗이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였기 때문입니다.

언젠가 한 꿈을 꾸었는데, 제 차를 운전해주는 홍 집사가 제가 위급한 상황이 되자 바닥에 누우면서 ‘제 배를 밟고 건너가십시오.’ 라고 했습니다. 그 꿈을 꾸고는 저는 생각이 깊었고, 그 집사에게 운전 뿐 아니라 많은 일을 맡기고 있습니다. 그런 자가 당신 곁에 있어야 합니다. 그런 사람을 만나야 당신의 인생이 성공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당신을 돌아보십시오. 당신에게 진정한 친구는 몇이나 있는지, 동역자는, 동지는 몇이나 있는지 말입니다. 인맥을 구축하는 것이 성공의 길임을 잊지 마시고, 늦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오늘부터 사람을 얻기 위해 부심하고 노력하는 자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내 마음에 찾아도 아직 얻지 못한 것이 이것이라 일천 남자 중에서 하나를 얻었거니와 일천 여인 중에서는 하나도 얻지 못하였느니라”(전7:28). 할렐루야.

사람을 얻는 자는 성공하고

사람을 잃는 자는 실패한다

뚝배기보다 장맛이 좋아야 하고

인물보다 심성이 좋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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