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너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
목사님은 비를 몰고 다니셨다. 가는 곳마다 비가 쏟아졌다. 드네프로(Dne-propetrovsk)에서도, 수미(Sumy)에서도 그랬고, 하리코프(Kharkov)에서도 그랬다.
그만큼 우크라이나의 대지(大地)가 목말라하고 있었던 것이다. 드넓은 대지에 끝없이 펼쳐진 해바라기 밭마다 새카맣게 타들어가 있었다.
하리코프에 도착하여 일리야(Iliya) 목사의 영접을 받고 도착한 곳은 중세 영국 스타일의 고풍스러운 식당이었다. 하리코프의 많은 목회자 부부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일리야 목사가 이르기를 목사님이 도착하기 약 2시간 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단다. 원래는 야외에다 음식을 차리려 했는데 비가 오는 바람에 실내로 급히 옮겼다는 것이다. 그런데 실내 분위기가 매우 고풍스럽고 운치가 있어 목사님은 매우 만족해하셨다.
“하나님께서 나를 위로하시려 비를 내리신 게로군.”
목사님을 따라다니며 배우게 되는 제일 큰 교훈은 매사 긍정적인 사고방식이다. 하나님은 어쨌든 좋은 길로 인도하신다는 믿음에서 목사님은 어떤 상황에서도 그 입술에 감사가 떠나지 않으신다.
목사님은 하리코프 목회자들의 융숭한 대접에 깊은 사의를 표하시고 잠시 메시지를 전하셨다.
“나는 여러분들이 분명한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외식하는 바리새인처럼, 목사입네 하며 허세나 부려서는 결코 하나님의 사랑을 받을 수 없습니다. 나는 이곳에 올 때, 바라니(양)를 먹고 싶어 미리 일리야 목사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랬더니 우리 일행은 양고기 수프를 맛있게 먹게 되었습니다.
내가 원하고 필요한 것을 분명히 구한 결과입니다. 지금 여러분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입니까? 기도란 하나님께 나의 진실을 아뢰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미사여구(美辭麗句)를 듣고 기뻐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우리의 진실된 마음을 원하십니다.
어린아이처럼 필요한 것을 구하세요. 나는 우리 손자들에게 무엇을 먹고 싶은지 물었을 때, ‘아무거나’라고 답하는 녀석에겐 아무것도 주지 않습니다. 피자면 피자, 치킨이면 치킨, 콜라면 콜라, 분명히 원하는 것을 말하는 녀석에게 원하는 대로 사줍니다. 지금 당장 먹을 양식이 없고, 돈이 없고, 직장이 없고, 배필감이 없고, 집이 없어 고통 받으면서도 ‘믿음을 주세요, 성령 충만을 주세요’ 합니다.
믿음도 성령 충만도 분명 우리가 구해야 할 것이지만, 지금 당장 나에게 필요한 것이 있는데도 하나님 앞에 폼을 잡는 경우가 많다 이 말입니다. 소경 바디매오에게 ‘네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예수님이 물으셨을 때, 그는 두말할 것 없이 ‘보기를 원한다’고 답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게 진실입니다. 솔로몬이 무엇을 구했습니까? 왕으로서 백성을 올바르게 치리하기 위해 필요한 지혜를 구하지 않았습니까? 필요한 것을 구해야 합니다. 오늘 저녁 설교를 앞두고 있는 내가 지금 방에 들어가 구할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설교 잘하게 해달라는 것, 또한 능력을 주셔서 기사와 표적을 나타나게 해달라는 것, 이 두 가지뿐입니다. 이 두 가지만 해결되면 오늘 저녁집회는 대성공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후 목사님은 그들과 함께 찬양을 시작하셨다. 처음에는 미적지근하게 따라하는 목회자들이 많았다. 목사님은 그것을 용납지 않으셨다. 그들이 모두 뜨겁게 찬양할 때까지 반복에 반복을 거듭하며 찬양하셨다.
“하나님은 뜨뜻미지근한 사람을 제일 싫어하십니다. 찬양을 해도 뜨겁게, 분명하게 해야 합니다. 그래야 성도들도 감동되어 따라오는 겁니다.”
긴 이야기보다 그 찬양 하나로 그들은 큰 것을 깨달았을 것이다. 목사님의 불같은 열정과 끝장을 보는 자세에서 깨닫지 못한다면 더 무슨 얘기가 필요할까? 목사님이 가시는 곳마다 뚜렷한 인상과 족적을 남기게 되는 이유도 바로 이런 목사님의 열정적인 자세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