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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7호 목차 › 성경에서 배운다

진실된 사죄란?

547호 · 2010-08-20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가 한일 강제병합 100년을 맞아 “식민지 지배가 가져온 손해와 고통에 대해 다시 한 번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 사죄를 표명한다”는 내용의 담화를 발표했다.

그는 이어 “역사의 사실을 직시하는 용기와 이를 인정하는 겸허함을 갖고 스스로의 과오를 되돌아보는 것에 솔직하게 임하고자 한다”고 말하고, 일본 정부가 보관하고 있는 조선 왕실의궤 등 한반도에서 유래한 도서들을 가까운 시일에 반환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물론 이번 사죄가 진실된 반성인지 형식적인 발언인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지만, ‘사죄’의 말과 더불어 ‘문화재 반환’이라는 행동을 약속한 것은 양국 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임에는 이견(異見)이 없을 것이다.

진심을 담은 사죄, 그리고 그 사죄를 위해 행동하는 모습은 사람과 하나님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하다. 아비가일이 그렇다. 그녀는 남편 나발이 다윗을 홀대하여 다윗이 그 동네 모든 남성을 멸하고자 할 때, 다윗에게 줄 사죄의 선물을 준비한 뒤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진심으로 사죄하는 모습을 보인다(삼상25). 이에 감동한 다윗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그 마을을 멸할 계획을 멈추었고, 나발의 목숨을 하나님께서 거두어 가신 후에는 그녀를 자신의 아내로 맞아드린다.

막달라 마리아 역시 자신이 그 동안 지어온 수많은 죄를 사죄함으로 하나님을 감동시킨 인물이다. “그 동네에 죄를 지은 한 여자가 있어 예수께서 바리새인의 집에 앉아 계심을 알고 향유 담은 옥합을 가지고 와서 예수의 뒤로 그 발 곁에 서서 울며 눈물로 그 발을 적시고 자기 머리털로 닦고 그 발에 입맞추고 향유를 부으니(눅7:37~38)”라는 구절을 보면, 진실된 사죄와 회개가 어떤 것인지를 보여준다.

그녀의 이런 진실된 사죄 앞에 감동한 예수님은 그녀의 죄를 사하시고(눅7:47), 구원을 허락하셨으며(눅7:50), 더불어 온 천하 어디서든지 복음이 전파되는 곳에는 그녀의 행위를 기념하라(막14:9)고 명령하셨다. 이로 인해 예수님의 행적을 담은 마태복음, 마가복음, 누가복음, 요한복음에는 모두 그녀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우리는 대부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상대에게 용서를 구하는 것을 꺼리고 어려워한다.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수치가 드러나 부끄러움을 당할까 염려되어 머뭇거리는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마음의 갈등을 넘어서 상대방에게 진심으로 사죄하며 나를 낮출 때, 오히려 상대방을 감동시키고 생각지 못한 더 큰 축복이 허락됨을 기억해야 한다. 진심을 담아 숙인 고개는 모른 척 외면하는 뒷모습보다 훨씬 강하고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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