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건 훈련
주님을 영접하고 나면 우리의 인생길은 좁은 문으로 들어가서 좁은 길을 걸어가도록 요구받게 된다. 처음엔 그런 것이 어려운지 쉬운지도 모른 채 살아간다. 그러나 성령을 받고 성경의 말씀대로 주님의 뜻에 따른 삶을 살아가려고 노력하다보면, 그와 같은 삶의 길이 그저 녹록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래서 눈물겨운 경건의 훈련이 필요하다. 술 취하지 말고 방탕하지 말라는 그 말씀이 나에게 찾아올 때 즐겨하던 술잔을 던질 수 있어야 하고, 평생을 벗처럼 익숙해져버린 많은 구습을 던져버려야 하는데 사실 그것이 그리 쉽지만은 않다. 그리고 주님의 성품을 닮아가는 삶 역시 절대로 쉽지 않다. 그래서 주님의 자녀로서의 삶을 꾸려간다는 것은 고통이고, 독한 고독이며, 피눈물 나는 자신과의 싸움일 수도 있다.
그렇다고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문화를 무조건 피한다고 능사는 아닐 것이다. 예를 들어서 경건의 삶을 살아야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소설 한 권, 영화 한 편 맘 편히 못보고 유행가 한 곡 맘대로 못 듣고 살아간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바닷 속의 물고기는 짠 소금물 속에 있지만 소금이 그 몸속에 배이지 않는다.
소설이나 영화, 대중가요 속에서도 우리는 얼마든지 삶의 지혜와 교훈을 얻을 수 있다고 본다. 이것들을 피한다고 경건해지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식별하여 취한다면 득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사탄은 대중문화를 타고 들어와서 우리의 영혼을 갉아먹는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그래서 한동안 모든 문화생활을 접고 살았던 시절도 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인 줄 알았고, 주님이 명하신 좁은 길을 걸어가는 방식인 줄 알았다.
그러나 우리에게 허락하신 이 세상을 지배하고 정복하고 다스리라는 하나님의 명령도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는, 우리에게 다가오는 세상문화를 능동적이며 적극적으로 대처해나갈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려면 먼저 세상을 아는 지식이 필요하다. 지식이 있어야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을 지배도 하고, 정복도 하고, 다스릴 수 있을 테니까….
좁은 문으로 들어와서 좁은 길을 걸어가는 순례자의 삶을 살아간다고 해서, 세상에 대해 수동적으로 대처하고, 더는 피하면서 살아가는 것은 주님이 원하시는 경건의 삶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주님이 이 세상을 만드셨고, 이 세상을 주님의 자녀가 다스리고 지배하라고 하셨으니, 당당하게 세상과 싸워 이길 수 있는 힘을 기르고, 경건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내공을 길러 악한 마귀의 궤계를 이겨낼 수 있는 강한 주님의 자녀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세상에 먹히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이기기 위해 배우고, 세상을 살면서 주님께서 명령하신 뜻을 깨달을 수 있고, 이 깨달음을 실천할 수 있는 능동적인 신앙인으로 살아가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세상 사람들이 빛의 자녀인 우리보다 더 지혜롭다는 성경 말씀을 읽은 적이 있다. 이는 세상을 이겨낼 수 있는 지혜와 지식이 부족하며, 세상을 이겨낼 수 있는 경건의 훈련이 여전히 미흡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경건, 충분한 훈련으로 얻을 수 있는 값진 수확이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