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글씨 크기 보통16
528호 목차 › 선교기행

삼손의 뼈다귀로 싸웠다

528호 · 2010-04-09

오전 세미나를 앞두고 아침식사를 하고 있었다. 목사님은 계속 기도 중이시란다. 세미나 준비를 위해 먼저 가야해서 식사를 시작하려는데, 두 기자가 찾아왔다. 전형적인 멕시칸들처럼 수염을 기른 젊은 기자들이었다. 우리가 식사를 마칠 무렵, 목사님이 내려오셔서 인터뷰에 응하셨다. 그런데 두 기자의 인터뷰 방식이 매우 흥미로웠다.

한 기자는 통상적인 질문만 던지고 인터뷰 자체보다는 인터뷰 상황을 카메라에 담아 달라고 연신 부탁하는 것이었다. 제사보다 젯밥에 정신이 팔려있다더니 그가 꼭 그랬다. 인터뷰 포즈를 취하며 사진촬영에만 신경 쓰는 모습이 우스꽝스럽기도 했다.

그러나 그보다 젊은 기자는 기자정신이 투철해보였다. 질문도 매우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부분을 짚어가고 있었다. 그는 목사님의 답변 중에 ‘소경이 소경을 인도하면 다 구덩이에 빠진다’(눅6:39)는 성경구절을 언급하며 그 ‘소경’이 어떤 소경을 말하는 것인지 물었다. 뿐만 아니라 인터뷰를 마치고도 알고 싶은 게 많다며 자리를 떠나지 않고 계속 질문의 꼬리를 이어갔다. 목사님은 그 젊은 기자에게 질문다운 질문을 할 줄 아는 기자라고 칭찬하셨다.

세미나 장소는 도시의 중심에 위치하여 공원 가까이 시장 통에 있는 2층 건물의 홀이었다. 주일 아침, 공원에는 시골 장이 섰는지 인디언들의 많은 토산품들이 진열되어 있었고 구경하거나 사고파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전형적인 시골 장터의 모습이었다.

목사님은 실업인 세미나를 통해 ‘나에게 맞는 것을 찾는 것이 지혜’라고 말씀하셨다.

“맞지 않는 신발을 신으면 뒤꿈치가 까져 고생하게 됩니다. 신발에 모래알이 하나 들어가도 신경이 쓰여 제대로 걸어 다닐 수 없습니다. 정치나 사업이나 목회나 무엇을 하든지 나에게 맞는 것을 찾는 것이 지혜입니다. 억지춘향은 힘든 겁니다. 옷을 입어도, 액세서리를 해도, 헤어스타일조차도 나에게 맞는 것, 좋아하는 것이 있기 마련입니다.

사업을 해도 바로 나에게 맞는 업종을 찾아야 합니다. 그래야 신바람 나게 일하고, 더 깊이 전문지식을 쌓으며 밤이 맞도록 연구하고 분석할 거 아닙니까? 또한 명심할 것은 사람이 일한다는 사실입니다. 성공으로 이끄는 것도 사람이요, 망하게 하는 것도 사람입니다. 사람 잘못 만나면 망합니다. 나에게 맞는 사람과 일해야 생산성이 높아집니다. 일하기도 바쁜데 사람과 갈등하며 어찌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겠습니까?

많은 사람들이 아주 간단하고 쉬운 진리를 무시하기 때문에 고통을 받는 겁니다. 성공하기 원하면 성공자를 따라가고 부자가 되기 원하면 부자를 따라가세요. 아주 평범한 진리이지만, 바로 그게 성공을 위한 첩경입니다. 경험을 능가할 지식은 없기 때문입니다. 성공해본 사람이 성공의 길도 잘 알기 때문입니다.”

알기 쉽게 비유로 가르치는 목사님의 강의에 참석자들은 폭소를 터트리기도 하고 박수를 치며 깨닫는 모습이었다. 목사님은 배움의 끝은 실천이니 깨닫는 대로 실천하여 반드시 성공자가 되라고 격려하셨다.

집회 준비는 그야말로 최악이었다. 조명도, 앰프도, 마이크도, 영상스크린도 열악하기 그지없었다. 더구나 목사님이 묵고 계시는 방은 바로 도로변에 있어서 밤새도록 소음이 그치질 않았다. 목사님은 집회를 마치고 숙소로 드실 때마다 이렇게 독백처럼 말씀하시곤 했다.

“이거야 막대기 하나 주고 싸우라는 셈이구나! 오늘도 삼손의 뼈다귀로 싸우고 왔다.”

전쟁에 나선 장수에게 무기 지원도 없이 맨몸으로 나가 싸우라는 격이라며 혀를 차셨다. 그러나 이런 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프란시스코(Francisco) 목사는 연일 집회에 나타나고 있는 하나님의 역사에 만족감을 표시할 따름이었다.

목사님이 숙소가 너무 시끄러워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었다고 하자, 오히려 그는 ‘그 덕에 목사님이 기도를 많이 하셔서 기적이 많이 나타났나보다’라며 천연덕스럽게 웃었다. 무슨 말을 더 할까? 그러나 연일 하나님의 계시가 쏟아진 탄토유카(Tantoyuca) 집회는 하나님께서 얼마나 멕시코 인디언들을 사랑하시는지, 깨닫게 하는 시간이었다. 하나님은 방언통변을 통해 선포하셨다.

“나의 백성들이 너무도 많은 죄악 속에 있다. 그러나 나는 긍휼을 베풀어 나의 사랑하는 종을 보냈다. 나의 백성들아, 마음을 열고 나의 말씀을 받아라. 나는 너희 죄를 사하고 너희를 축복하기 위해 왔노라.”

회중은 감사의 눈물을 흘렸고, 박수를 치며 기뻐했다. 하나님의 사랑이, 재앙이 아니요 자비를 베푸시는 하나님의 무한한 사랑이 온 회중을 따뜻하게 감싸 안는 느낌이었다. 어미 닭이 새끼를 모으듯 날개를 치며 눈물로 소리치는 하나님의 사랑과 자비의 음성이 메아리치고 있었던 것이다.

528호 다른 글

커버스토리
Text 주일설교
지혜의 말씀
Cartoon
붕우칼럼
교단소식
내가 매일 기쁘게
금주의 말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