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주하려는 순간 망한다
요즘 세계 곳곳에서 ‘한국을 배우자’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얼마 전 일본은 한국 기업들을 자신들의 최대 라이벌로 지목하였다. 그리고는 각 분야별로 대책을 마련하느라 부심중이다.
아랍 에미리트(UAE) 원자력 발전소 수주에서 고배를 마셨던 프랑스는 향후에 미칠 변수를 놓고 벌써부터 경계하는 눈치가 역력하다. 심지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조차 ‘나라의 미래는 교육에 있으니 한국의 교육열을 배우자’고 공공연히 외치고 있다. 바야흐로 2010년의 초반, 한국풍이 대세다.
금융 위기 탈출의 모범 국가, G20 정상회의 의장국, 동계 올림픽에서의 눈부신 선전, 아랍 에미리트(UAE)에 고부가가치 산업인 원자력 발전소를 수주하는 모습 등은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의 위상이 어떠함을 다시 한 번 분명히 보여준다. 시나브로 더 이상 한국은 세계 경제의 주변국이 아님을 웅변해주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자만은 금물이다. 안주하려는 순간 망한다. 일본 굴지의 자동차 회사인 도요타사가 요즘 대량 리콜 사태를 경험하며 끝을 모른 채 추락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가? 자신들의 기술력을 지나치게 자신한 나머지 현실을 직시하지 못한 결과가 아니겠는가!
이 회사는 문제점을 해결하고도 또 다른 문제를 찾아 나서는, 끊임없는 ‘가이젠(改善)’ 정신으로 세계 초일류 기업이 되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안주’라고 하는 덫에 걸려들더니 패착을 거듭하고 말았다. 치명적일 수 있는 부품 결함을 적당히 무마하려다 사태를 더욱 악화시켜버린 것이다.
칭기즈칸의 일대기를 다룬 ‘몽고비사(蒙古秘史)’에 의하면 그는 살아생전 끊임없이 이 말을 되뇌었다고 한다.
‘나의 후손들이 게르(몽골족의 이동식 집)를 떠나 궁궐에 안주하려 들면 그것으로 제국은 종말을 맞이할 것이다.’
성경은 안주하려는 자에게 경책하신다. “그런즉 선 줄로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하라”(고전10:12).
자전거 바퀴는 끊임없이 굴러가야 한다. 멈춰서면 자빠지고 만다. 신앙생활 또한 마찬가지다. 신앙생활은 흐르는 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배와 같다. 멈추는 순간 뒤로 밀려날 뿐이다. 푯대를 향하는 삶이 때론 피곤할 수 있다. 결코 쉽지 않은 길이다. 그 길은 끊임없이 우리의 땀방울과 핏방울을 요구한다. 하지만 기억하라! 길을 걷고 있는데 힘이 들지 않는다면 지금 당신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는 사실을….
여기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에게 주어진 경주를 잘 감당한 노(老) 사도의 고백이 있다.
“관제와 같이 내가 벌써 부어지고 나의 떠날 시각이 가까웠도다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며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도니라(딤후 4:6~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