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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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7호 목차 › 붕우칼럼

당나귀(?)

527호 · 2010-04-02

며칠 전, 어느 성도와 상담을 했는데, 상담이 끝나갈 즈음, 그가 아주 재미있는 말을 했다. 그는 ‘당나귀’라는 말로 삼행시를 짓겠다며, 내게 운을 띠워달라고 했다.

나는 도대체 이 사람이 무슨 말을 하려나 싶어 해달라는 대로 운을 띠워줬다. “당” 하고 운을 띠우니 그는 “당신을 만나서”, “나” “나는”, “귀” “귀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라는 삼행시를 지었다.

그리고 그는 내 손을 잡으며 “나는 당신을 만나 귀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라며 감사했다. 그 때는 그저 웃고 지났는데, 집에 와서 가만히 생각해보니 생각하면 할수록 새록새록 ‘당나귀’라는 말의 의미가 진하게 다가왔다. ‘그래, 나는 정말 주님을 만나 귀한 사람이 되었지.’

어디 나뿐이랴. 당신 역시 주님을 만나 정말 귀한 존재가 되었다. 죄인에서 의인이 되었고, 세상의 자녀에서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 끔찍한 지옥에 갈 수밖에 없었는데 아름다운 천국에 갈 수 있게 되었고, 이 땅에서도 마귀의 종으로 얽매인 채 살아야 했는데, 주님 덕에 오히려 마귀를 진멸할 수 있는 권세자가 되었다.

그 분은 우리에게 이런 은혜를 베풀기 위해 인자(人子)가 되셨고, 갖은 모함과 고통 앞에 숨죽인 어린 양의 모습으로 계셨으며, 피와 물을 다 쏟으시고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다. 그것으로 끝이었다면 우리는 결코 그 성도 말대로 ‘당나귀’는 될 수 없었다. 우리가 ‘당나귀’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예수님이 다시 사셨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 이는 우리를 존귀한 자로 만들기 위한 일련의 과정이었다. 오늘 부활하신 주님께 이렇게 말씀드리자. “당신을 만나서 나는 귀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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