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없으면 어둠이 들어온다
탐피코(Tampico) 공항에서 탄토유카(Tantoyuca)로 가는 길에는 늪지대 위로 발갛게 기울어가는 석양이 우리를 계속 따라오다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탄토유카 도착 이튿날 아침, 우리는 집회장소를 찾았다. 프란시스코(Francis-co) 목사와 엑토르(Hector) 전 시장과 함께 찾은 집회 장소에는 노인부터 어린아이들까지 많은 봉사자들이 나와 있었다.
목사님은 봉사자들을 불러 모아 원을 그리고 서서 함께 집회를 위해 기도하셨다. 울며 기도하는 그들의 모습들 보니 가슴이 뭉클해졌다. 정말 하나님을 사모하는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목사님은 엑토르 전 시장에게 집회 장소에 있는 장애물들을 치워야한다고 지시하시고, 이미 설치된 단상 위에 덮여 있는 천막을 걷어내고 단상을 뒤로 더 물렸으면 좋겠다고 제안하셨다. 엑토르 전 시장은 흔쾌히 목사님의 말씀에 순종했다. 라구나(Laguna)가 남아서 집회장 배치 등을 지휘하기로 하고, 우리는 잠시 시내를 둘러 보았다.
전형적인 인디언 시골마을이었다. 어린 시절, 시골장터에 나간 것 같았다. 시장 곳곳에 노파들이 갓 따온 야채들을 펼쳐놓고 있는 모습이 정겨웠다. 맨발로 다니는 인디언들도 많았다. 엑토르 전 시장은 시내 구석구석을 돌며 자상하게 설명해주었다.(관련기사 4면).
저녁집회는 그야말로 기적의 현장이었다. 성령의 강력한 임재를 느낄 수 있었다. 처처에서 더러운 귀신들이 드러나 소리를 지르며 떠나가고 소경, 귀머거리, 벙어리, 앉은뱅이 등 각색 질병 가진 자들이 예수 이름으로 고침 받는 것은 물론이요, 방언과 방언통역을 통한 하나님의 계시가 쏟아져 모인 무리들을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하나님의 은혜가 폭포수처럼 쏟아지고 있었던 것이다. 오늘 낮, 눈물로 기도하던 인디언 노파의 얼굴이 떠올랐다. 사랑의 하나님께서 그 눈물의 기도에 응답하신 것이 분명했다. 하나님께서 멕시코에, 그것도 특히 인디언들에게 각별하신 은혜를 베푸시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튿날 오전, 목회자 세미나에서는 목사님의 깜짝 변신이 큰 화젯거리였다. 엑토르 전 시장과 함께 시장에 들르셨던 목사님은 카우보이 복장을 차려입고 로프를 어깨에 두르신 채 세미나장에 나타나셨던 것이다. 그 파격적인 행보에 세미나장에 모인 목회자들은 처음에는 어리둥절해 하더니 곧이어 박장대소를 금치 못했다.
목사님이 로프를 휘둘러 던지자 엑토르 전 시장이 로프에 걸려 끌려 다니는 퍼포먼스를 연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모든 소품이 목사님에게는 설교를 위한 소재들이었음을 나중에 알 수 있었다. 목사님은 세미나가 끝날 때까지 그 복장으로 설교하시며 목회자들에게 기도만이 하늘의 능력을 끌어내리는 힘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또 강조하셨던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질문합니다. 어떻게 그런 능력을 받았는지 말입니다. 또한 그 능력이 떠나지 않고 늘 나타나는 것을 궁금해 하기도 합니다. 오직 기도입니다. 늘 빛이 환하도록 기도의 불을 밝히기 때문입니다. 빛이 오면 어둠은 당연히 떠나게 되어있습니다.
남 탓할 것이 없습니다. 도둑 당한 놈이 잘못이고, 남편, 아내 뺏긴 자가 잘못입니다. 당하고 울어봐야 소용없습니다. 내가 빛 가운데 거하지 못한 결과입니다. 1, 2분만 호흡하지 않으면 다 죽을 겁니다. 기도는 영적 호흡입니다. 그래서 쉬지 말고 기도하라고 말씀하신 겁니다. 주의 종은 마땅히 기도에 전무하여 빛을 환하게 밝혀야 합니다. 그래야 맡겨진 많은 양떼를 빛 가운데로 이끌어갈 수 있지 않겠습니까?”
때로는 로프를 휘두르며 설교하시는 목사님의 역동적인 제스처는 소 떼와 양 떼를 초장으로 몰고 가는 영적 카우보이의 모습 그대로였다.
(다음 주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