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떠난 고기는 벌레 밥이 된다
“나는 이 졸업 및 입학예배에서 축사(祝辭)를 해야 할지, 조사(弔詞)를 해야 할지 갈등했습니다. 멋모르고 가기에 이 길은 결코 녹록치 않기 때문입니다.”
이는 지난 19일 밤, 88체육관에서 철야예배시간에 진행된 제18회 예수중심 신학교 졸업 및 입학예배에서 총회장 목사님의 일성(一聲)이었다.
목사님은 히브리서 3장 말씀에 의거하여 ‘시작할 때 마음을 끝까지 지키는 자가 되라’는 제목으로 졸업생과 신학생, 그리고 이들을 축하하기 위해 전국에서 모인 목회자들과 성도들을 독려하셨다.
“시작할 때의 마음, 곧 첫사랑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남녀가 서로 사랑을 하게 되면 눈이 멀지요. 오직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에 들기 위해 노력하고 분발합니다. 그런데 사랑이 식으면 서로의 단점만 보이게 되어 싸우게 되고, 다른 남자나 다른 여자에게 눈이 돌아가다가 결국 이혼하게 됩니다.
영적인 것도 동일합니다. 처음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 사랑할 때는 오직 그 분에게만 잘 보이기 위해 그 분이 원하고 좋아하는 것만 합니다. 그러다 사랑이 식으면 다른 것이 눈에 들어오게 되지요. 바로 돈 서방, 명예 서방, 권력 서방입니다.
그래서 그들을 예수보다 더 사랑하게 되고 그러다 결국 영적으로 이혼하게 됩니다. 부부는 살다 이혼하면 재혼할 수 있지만, 영적 이혼은 주님과 갈리는 것인지라 영원한 멸망을 자초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오늘 졸업하는 사람이나 입학하는 사람들은 절대 한 눈 팔아서는 안 됩니다. 졸업생이나 입학생 모두에게 오늘은 다시 시작하는 날입니다. 오늘 이 마음, 지금 이 마음으로 끝까지 변함없이 갈 때 하나님의 놀라운 축복과 은혜를 입을 것입니다.”
목사님은 모 여대에서 최고의 배필감으로 목사가 뽑힌 것은 현재 주의 종들의 실상을 일깨워주기에 충분하다며 통탄하셨다.
“목사 좋지요. 먹을 걱정, 입을 걱정 안 해도 되고, 대접도 잘 받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살다가는 그 날 많이 맞을 겁니다. 잘 먹고, 잘 입고, 대접 잘 받으려고 주의 종길 가는 거라면 지금 당장 그만 두세요. 많이 받은 자는 많이 달랠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나 이 길을 오지 말라고 하는 까닭이 그것입니다.
주님도 따르는 허다한 무리에게 ‘무릇 내게 오는 자가 자기 부모와 처자와 형제와 자매와 및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아니하면 능히 나의 제자가 되지 못한다’(눅14:25~27)고 말씀하셨습니다. 아무나 오지 말라는 겁니다. 가다가 아니 갈 자는 아예 오지 말라는 말이며, 돈 서방에, 명예 서방이 그리운 자도 오지 말라는 겁니다.”
목사님의 설교를 들으며 목사 임직식 때마다 사모들에게 소복을 입히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이 길은 소명(召命), 곧 부르심이 없이는 못가는 길이며, 또한 사명(使命)이 없으면 못가는 길이기 때문이다. 우리 목사님처럼 어린 송아지가 울어대도 벧세메스로 가는 암소의 심정으로 가야 하는 고난의 길이요, 눈물의 길이다.
그러나 달려갈 길을 마친 후에 의의 면류관이 기다리고 있기에 오직 푯대만을 바라보고 달려가는 것이다. 더불어 주의 종은 말 그대로 주님의 종이다. 종은 자신의 의지가 없는 법, 종에게 ‘아니오’는 있을 수 없다. 오직 ‘예’ 뿐이다. 그러나 사랑이 식으면 자기의 의지가 살아나 불순종의 길을 가게 되니 더욱 첫 마음을 잃지 말아야 될 것이다.
오늘 예배는 졸업생과 입학생 뿐 아니라 이들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모든 주의 종과 성도들이 영적 자가진단을 하는 값진 시간이었다.
이 날 국내 및 해외를 포함 모두 22명의 졸업생이 배출되었고, 28명이 새로이 입학했다.
모두가 오늘 말씀을 잘 간직하고 실천한다면 이들로 인해 땅 끝까지 복음이 전해지며, 주님의 선한 뜻이 이루어지리라 확신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