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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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1호 목차 › 붕우칼럼

천성은 못 속여!

521호 · 2010-02-19

개구리와 전갈이 한 섬에 살고 있었다. 그런데 대홍수가 났다. 급히 대피를 해야 하는데, 문제는 전갈이었다. 전갈은 물에서는 젬병이니…. 다급해진 전갈은 개구리에게 부탁했다.

“개구리야, 나 좀 도와줘. 내가 수영을 못하니 제발 나를 업고 저쪽으로 건너가 줘.” 그러자 개구리가 고개를 흔들었다. “싫어. 너를 업었다가는 날 쏘고 말걸? 그런데 내가 미쳤다고 너를 업겠니?”

안 되겠다 싶은 전갈은, “내가 하늘을 두고 맹세하지. 절대 안 쏠게.” 라고 했다. 하도 간절히 매달리니 개구리의 마음이 흔들렸다. “진짜 맹세하지?” “맹세하다마다.” 결국 개구리는 전갈을 등에 업고 헤엄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갑자기 큰 파도가 이들을 냅다 덮쳤다. 이에 깜짝 놀란 전갈이 그만 반사적으로 업고 있던 개구리를 쏘고 말았다. 전갈에 쏘인 개구리가 비명을 지르며, “야, 너 절대 안 쏜다고 그랬잖아!” 하니 전갈은 “내가 쐈다고? 나 안 쐈는데!” 했다. 온 몸에 독이 퍼진 개구리는 “너를 믿은 내가 바보였지.” 하고는 죽었다. 물론 개구리 등에 업혀 있던 전갈도 물에 빠져 죽고 말았다.

나는 베네수엘라에서 이 이야기를 듣고 무릎을 쳤다. “그래, 전갈은 전갈일 수밖에 없지. 그 본성이 어디 가겠나?”

악한 사람은 결국 악의 근성이 있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악인과 손을 잡아선 안 된다. 평소엔 그 근성을 숨기고 있겠지만, 급박한 위기가 오면 근성이 드러나게 되어 있다. 마귀는 마귀다. 마귀가 아무리 위장전술을 써도 결국 독을 품은 것이 마귀임을 알고, 마귀에게 속지 말기 바란다. 천성(天性)을 바꾸기는 정말 어렵다. 그러므로 선악을 구별하는 지혜로운 자들이 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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