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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9호 목차 › 나눔의 지혜

당신만의 깨진 꽃병은 무엇인가?

509호 · 2009-11-27

네덜란드 로테르담 지방의 작은 마을에 조그만 잔치가 벌어졌다. 어느 노(老)부부의 결혼 50주년 금혼식이 열린 것이다. 이 노부부는 이 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라 이곳에서 결혼했고, 자식을 낳아 다 출가시킨 후에도 이 마을에서 살고 있는 부부였다.

동네 사람들은 그들 부부를 축하하기 위해 가장 잘하는 요리 하나씩을 해가지고 다들 그 집으로 모였다. 이들 부부의 집은 작지만 너무 깔끔했고, 조그만 앞마당조차도 집안처럼 잘 정돈되어 있었다. 다만 거실 탁자 위에 놓인 깨진 꽃병만 제외하고 말이다.

사람들은 혹 다른 사람들이 다칠까봐 이 깨진 꽃병을 치우려고 해도 노부부는 한사코 만지지 말아달라고만 부탁했다. 잔치가 거의 끝나갈 무렵 노부부는 자신들을 축하하러 온 손님들에게 인사를 했다.

“감사합니다. 이렇게 볼품없는 노인들을 축하하러 바쁜 시간에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맛있는 음식도 감사합니다. 우리 부부는 이 날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그 때 한 사람이 이렇게 질문했다.

“그런데 진짜 궁금해서 여쭤보는 건데요, 왜 저 깨진 꽃병은 그대로 두는 건가요?”

그러자 할머니가 입을 열었다.

“남편과 제가 이때까지 아무 탈 없이 결혼생활을 지속해 올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저 탁자위의 깨진 꽃병 때문입니다. 한 사람과 50여년을 사는 게 그리 쉬웠겠습니까?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저는 저 꽃병을 보며 저 자신을 깨우쳤습니다.

51년 전 늠름한 청년이었던 남편은 제 방에서 청혼을 했습니다. 그때 가슴이 얼마나 뛰던 지요. 그 청혼을 받고 너무 감격한 나머지 이리저리 서성거리다가 그만 탁자 위의 꽃병을 깨뜨리고 말았습니다.

깨진 꽃병은 그 날의 내가 느낀 감격 바로 그것입니다. 그래서 그 감격을 늘 되새기기 위해 깨진 꽃병을 치우지 않고 놓아두었지요. 힘들 때마다 그 때의 감격을 되새기곤 한답니다.”

당신도 깨진 꽃병을 가지고 있는가? 그것이 있다면 가정을 지킬 수 있고, 신앙을 지킬 수 있고, 회사에 열심일 수 있다. 당신의 깨진 꽃병이 있다면 당신은 신앙의 변절자가 되지 않을 것이며, 회사에서 태만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당신의 사랑에 이상전선이 발하지 않을 것이다.

당신의 깨진 꽃병은 무엇인가? 그것을 소중히 간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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