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을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목사님을 정말 최고로 대접하고 싶었는데 이런 저런 일로 많이 미흡했습니다.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2009년의 대미(大尾)를 장식한 멕시코(Mexico) 할라파(Xalapa) 집회는 그 어느 집회보다 하나님의 은혜가 충만했다. 특히 이번 집회를 주관한 기제르모(Guillermo Alvarez) 목사(36세)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갖게 하였다.
그는 지난 2004년 베라크루스(Veracruz) 집회 때, 처음 우리 집회에 참석하여 목사님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 후 그는 멕시코에서 우리 집회가 열릴 때마다 먼 길을 마다않고 달려와 찬양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목사님의 사역을 지근거리에서 목격해왔다.
어떤 때는 차를 20시간 동안 몰고 와 겨우 마지막 날 집회에 참석하고는 다시 20시간을 운전하여 집으로 돌아간 일도 있었다고 한다. 그 먼 길을 왜 그렇게 찾아다녔냐고 묻자 자기는 하나님의 복 받는 곳이면 어디든지 반드시 찾아간다며 밝게 웃는 것이었다.
이렇듯 기제르모 목사는 목사님의 많은 집회를 참관하다가 스스로 집회를 준비하기로 결심하고 이번 할라파 집회를 주관한 것이다. 그는 독립교회를 이끌고 있는 담임목사도 아니고 단지 한 교회의 찬양목사의 신분이지만, 너무나 받은 은혜가 커서 꼭 이 일을 하고 싶었다고 한다. 집회 준비도 잘 되어있었고 집회 기간 동안 많은 기사와 표적이 나타났다. 하나님의 은혜가 넘쳤다. 그가 많은 기도로 준비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참 이상한 일이 생겼다. 그가 몸담고 있는 교회의 담임목사는 이번 집회에 방관하며 별 도움을 주지 않았다. 오히려 다른 교회 목사들이 그를 돕고 있었다는 것이다. 거기에 더하여 기제르모 목사는 본 교회 찬양팀의 젊은이들로부터 오해까지 받는 일이 생겼다.
‘이초석 목사님은 자비량하며 선교하러 다니신다는데 왜 헌금을 걷느냐’고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그들은 헌금을 집회 주관자가 목사님을 대접한다는 명목으로 착복하려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헌금에 대해 몰라도 너무 모르고 있었다. 목사님은 이 소식을 들으시고 단에서 직접 가르치셨다.
“여러분들은 이번 집회를 준비한 목사님께 감사해야 합니다. 그분이 아니었다면 내가 여기에 올 수도 없었을 것이고 여러분은 살아계신 하나님의 기사와 표적도 볼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헌금은 여러분 자신이 복 받기 위해 하나님께 심는 것입니다. 일개 목사에게 주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께 드렸으면 그 다음부터는 여러분이 관여할 문제가 아닙니다. 물론 나는 집회를 다니며 강사료는 받지 않습니다. 하나님과 그렇게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집회를 준비하는 분들은 많은 돈이 필요합니다. 장소임대며 조명 및 앰프시스템 임대료, 각종 진행비 등이 들어가게 마련입니다.
여러분이 하나님께 드리는 헌금은 바로 이러한 일에 쓰일 것입니다. 바로 여러분의 헌금은 하나님의 일에 소용되는 것입니다. 절대 오해가 없어야 합니다. 하기싫으신 분은 억지로 하지 마십시오. 성경에는 억지로나 인색함으로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억지로나 인색함으로 하는 것은 안하느니만 못합니다. 과부가 두렙돈을 드리는 심정으로 할 때 하나님이 기뻐하십니다. ”
기제르모 목사는 집회를 모두 마치고 숙소 식당에서 늦은 저녁식사를 하고 있는 중에 사모와 자녀들을 데리고 찾아왔다. 그는 매우 면구스런 표정으로 목사님께 양해를 구했다.
“목사님을 정말 최고로 대접하고 싶었는데 이런 저런 일로 많이 미흡했습니다.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는 정말 목사님을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목사님은 그의 진심에 감동되셔서 그를 축복하셨다.
“너는 이번에 정말 충성되게 일했다. 앞으로 네 목회에 하나님께서 충성된 일꾼들로 채워주실 것이다. 너는 이번 집회에 적극적으로 하나님의 일을 했다. 하나님께서 반드시 네 가정과 목회에 적극적으로 도와주실 것이다. 나는 확신한다. 하나님은 거짓말을 안 하신다. 꼭 목회를 시작해라. 너무 늦기 전에 시작해라.”
그리고 기제르모 목사 부부의 머리에 손을 얹고 간절히 기도해주셨다. 그들은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성령으로 충만했다. 목사님은 기도를 마친 후 ‘내 기력이 다 빠져나갈 정도로 성령이 충만한 부부’라고 말씀하셨다.
사실 그의 외모는 흠모할 만한 것이 없다. 몸도 왜소하고 그가 하는 찬양도 시골 장터에서 장돌뱅이들이 부르는 스타일이다. 그러나 그에게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했다. 하나님을 향한 열정이 넘치고 있었다. 정말 하나님은 사람을 외모로 취하지 않으신다. 그의 중심에 하고자하는 의욕을 보시고 쓰시는 분이다.
우리는 많은 집회를 경험하며 하나님의 동일한 은혜를 만난다. 하나님의 일은 결코 특출한 재능이나 영향력을 가진 자들이 하는 것이 아니다. 똑똑하고 스스로 지혜 있다 하는 자들이 하는 것도 아니다. 사람의 생각과 하나님의 생각은 정말 다르다.
우리가 자칫 돌아보지 못하는 그곳에 하나님의 은혜가, 하나님의 각별하신 사랑이 싹트고 꿈틀대고 있음을 자주 보게 된다. 하나님의 사랑을 받고 하나님의 관심 속에 하나님의 일을 꾸준히 하는 사람들에게는 그 속에 분명 하나님의 깊은 은혜가 넘치고 있음을 본다. 그것이 없이는 결코 하나님의 일을 수행해갈 수 없기 때문이다.
어느 집회를 가건 적극적인 협조자와 방관자, 훼방자들이 상존한다. 하나님의 일은 결국 하나님이 하신다. 그 자리에, 그 순간에 나는 어떻게 쓰임 받고 있는지 스스로 돌아보아야 하리라 믿는다. 하나님은 반드시 우리가 행한 대로 갚아주실 것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