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랑비에 옷 젖는다
솔로몬왕이 바로의 딸 외에 이방의 많은 여인을 사랑하였으니 곧 모압과 암몬과 에돔과 시돈과 헷 여인이라 여호와께서 일찌기 이 여러 국민에게 대하여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씀하시기를 너희는 저희와 서로 통하지 말며 저희도 너희와 서로 통하게 말라 저희가 정녕코 너희의 마음을 돌이켜 저희의 신들을 좇게 하리라 하셨으나 솔로몬이 저희를 연애하였더라 왕은 후비가 칠백인이요 빈장이 삼백인이라 왕비들이 왕의 마음을 돌이켰더라 솔로몬의 나이 늙을 때에 왕비들이 그 마음을 돌이켜 다른 신들을 좇게 하였으므로 왕의 마음이 그 부친 다윗의 마음과 같지 아니하여 그 하나님 여호와 앞에 온전치 못하였으니 이는 시돈 사람의 여신 아스다롯을 좇고 암몬 사람의 가증한 밀곰을 좇음이라 (열왕기상 11장 1~5절)
‘가랑비에 옷 젖는다.’는 말이 있다. 가랑비쯤 우습게 생각하고 오랫동안 비를 맞다보면 속옷까지 다 젖게 되고, 감기도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 같은 말로 ‘잔매에 골병든다.’는 말도 있고, ‘가래로 막을 것 호미로 막는다.’는 말도 있다. 이 모두가 사소한 것이라고 경히 여기다가는 큰 코 다친다는 경고의 메시지가 담긴 말들이다.
솔로몬이 그랬다. 그는 통치 초기에는 하나님의 말씀을 잘 지켰고, 다윗처럼 하나님을 잘 섬겼다. 하나님께서도 그를 기뻐하셨고, 그에게 전무후무(前無後無)한 부귀영화와 장수를 주셨다. 또한 그는 백성들에게도 선정을 베푼 후덕하고 지혜로운 왕이었다.
그런데 그가 가랑비 맞기를 시작했다. 무슨 말인가 하면, 그가 정략적으로 이방 여인과 한 번, 두 번 결혼하고, 또 이방 여인들을 사랑함으로 곁에 두기 시작했다. 물론 처음에야 여전히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에 변함이 없었지만, 가랑비에 옷이 젖는 줄을 지혜롭다던 솔로몬조차 몰랐던 것이다.
하나, 둘 이방 여인들이 들여온 우상들을 허락하고 시간이 점차 흐르다보니 그도 우상에 젖게 되었고, 계속되는 아내들의 유혹에 끝내는 굴복하고 만 것이다. 열왕기상 11장 9절에는 “솔로몬이 마음을 돌이켜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를 떠났다”고 했다.
돌 하나하나가 쌓여 거대한 만리장성도 되지만, 역으로 돌 하나하나 빠져나가 만리장성 같은 성벽도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다. 잘 보이지도 않는 좀이 비싼 실크 옷을 버리게 할 수 있고, 100년 된 거목도 아주 작은 딱정벌레 하나로 인해 쓰러지는 법. 악은 작은 것도 용납해서는 안 된다. 그래서 성경은 “악은 모든 모양이라도 버리라”(살전5:22)고 하신 것이다. 초기진압해야 한다는 것이다.
감기를 우습게 알다가는 감기 합병증으로 죽을 수 있다. 고로 죄악은 아주 작은 것이라도 용납도, 동의도 하지 말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