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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8호 목차 › 옹달샘

애들은 강하게 키워야 돼!

508호 · 2009-11-20

“엄마, 유치원에서 이거 줬어.”

아이가 유치원에서 보낸 가정통신문을 내민다.

“야외수업이 있구나. 어디 보자, 어디로 가는지.”

엄마는 한참동안 통지문을 읽더니 얼굴을 찌푸린다.

“뭐야? 애들을 데리고 야외취침을 한다고?”

옆에서 엄마 말을 들은 아이가 묻는다.

“엄마, 야외 취침이 뭐야?”

“밖에서 자는 거야. 텐트 쳐놓고.”

“와! 신난다. 재밌겠네.”

“안 돼. 밖에서 자는 건 안 돼. 넌 못 가.”

“싫어. 나 갈 거야.”

“안 된다니까. 벌레도 있고, 요즘 아침저녁으로 쌀쌀한데 감기라도 걸리면 어떻게 해.”

그래도 아이는 계속 가겠다고 보챈다. 엄마가 강경하게 안 된다고 하자 아이가 울음을 터뜨린다.

저녁이 되어 아빠가 집에 들어서자마자 아이가 아빠 품에 안긴다.

“우리 아들, 얼굴이 왜 그래? 무슨 일 있었어?”

“엄마가 밖에서 못 잔다고 그래서.”

아빠는 엄마 얼굴을 쳐다본다.

“무슨 말이야? 밖에서 못 잔다는 게?”

“유치원에서 1박 2일로 캠핑을 가는데, 야외취침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안 된다고 했더니 그러는 거예요. 당신도 알지만 쟤가 감기를 달고 살잖아요. 그런 애를 어떻게 밖에서 재워요?”

아빠는 애를 도닥거리며 말한다.

“아빠가 보내줄게, 걱정 마.”

“아니, 당신은 안 된다니까 애한테 그렇게 말하면 어떡해요?”

“여보, 선생님들이 오죽 잘 보살필까, 또 야외취침이라고 맨땅에서 재울 것도 아닌데 왜 걱정을 해. 그리고 애는 좀 강하게 키워야 돼. 쟤가 왜 맨날 감기 달고 사는 줄 알아? 당신이 애를 너무 싸매 키워서 그래. 좀 내놔봐. 그럼 강해진다고. 계집애도 아니고 사내를 그렇게 키워서 어쩌려고 그래?”

남편의 말에 아내는 좀 섭섭한 얼굴이다. 그러자 남편이 얼른 수습에 들어간다.

“당신이 잘못 키웠다는 게 아니라 사랑이 좀 지나치다는 거야. 다른 애들도 갈 텐데 보내야지. 다른 엄마들은 걱정 안하는데 왜 당신만 걱정하냐는 거야. 씩씩하고 건강한 아들로 키워야지 않겠어? 그러니 보내자고.”

“내가 첨부터 싸고돌았어요? 원래 쟤가 약골이잖아요. 태어나면서부터 자주 아프니까 내가 미리 조심하다보니까 이렇게 된 건데. 맘대로 해요. 보내든지 말든지.”

“알지. 당신 수고한 거. 근데 이제라도 좀 풀어 키우자고. 온실에서 키운 꽃은 밖에 내다놓으면 바로 죽잖아. 우리 아들이 그러면 되겠어? 그러니 당신이 조금만 냉정해져. 그럼 우리 아들 튼튼해질 거야. 오케이? 나 봐. 당신이 몰라라 하니까 얼마나 강해. 하하하….”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찌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시23:4).

하나님은 그의 사랑하는 자녀, 다윗을 음침한 골짜기로 보내셨다. 음침한 골짜기를 없애주지도 않으셨고, 골짜기로 돌아가게도 하지 않으셨다. 다만 다윗이 음침한 골짜기를 지날 때 보호하시기만 하셨다. 강한 아들로 키우시려고. 그런 다윗이 그의 아들 솔로몬에게 유언한 것도 이것이다.

“다윗이 죽을 날이 임박하매 그 아들 솔로몬에게 명하여 가로되 내가 이제 세상 모든 사람의 가는 길로 가게 되었노니 너는 힘써 대장부가 되고”(왕상2:2). ‘대장부’란 건장하고 씩씩한 사내를 말한다. 그런 자가 그냥 될까? 아니다. 그렇게 키워야 한다.

요즘 마마보이가 많다. 엄마가 다 해줘서 엄마 없이는 아무것도 못하는 사내아이들이 많다. 결혼해서까지 뻑하면 ‘엄마, 어떡해?’ 하고 전화하는, 몸만 큰 아이가 많다. 왜? 그렇게 키워놓았기 때문에. 강하게 키워야 한다. 아이를 싸고도는 것이 사랑이 아니다. 그런 애들은 커서 완전 허당이 되고 만다.

하나님은 우리를 온실 속에서 싸고 키우지 않으신다. 모세를 택하시고는 바로 광야에서 훈련시키셨고, 아브라함도 믿음의 조상으로 택하시고 망향 길에서 강하게 하셨고, 야곱도 도망자의 신세가 되어 강하지 않으면 안 되게 하셨다. 요셉은 말하나 마나다. 다윗과 베드로, 바울… 하나님은 당신의 자녀를 심할 정도로 훈련시키셨다. 왜? 강한 자로 키우시려고.

당신이 지금 고난 중에 있는 것은 하나님이 당신을 연단하여 강하게 만드시기 위해서다. 훈련과정이다. 그러니 전혀 불평할 것 없다. 당신을 돌아보면 예전보다 강하고 튼튼해진 당신의 모습을 발견할 것이다.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내가 진실로 너를 강하게 할 것이요”(렘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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