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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8호 목차 › 나눔의 지혜

진실한 사랑

498호 · 2009-09-11

키르케고르(Søren Aabye Kier-kegaard, 1813~1855)는 덴마크가 낳은 위대한 철학자이다. 그의 글 중에 하나님이 사람을 어떤 방법으로 택했는지 비유로 설명해 놓은 글이 있다.

한 왕자가 사냥을 나갔다 돌아오는 길에 시골길에서 한 처녀를 만났다. 그렇게 볼품 있는 처녀는 아니었지만 왕자는 궁으로 돌아와서도 그녀를 잊을 수 없었다. 꿈에서조차 그녀가 보였다. 드디어 그는 그 처녀를 궁으로 데려와 아내로 삼아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왕자는 어떻게 그 처녀에게 다가갈 것인가를 놓고 고민했다.

첫째는 왕자의 권위로 다가가는 방법이었다. 전통의 왕자 복장을 하고 많은 신하들을 거느리고 다가가 청혼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왕자는 그렇게 하여서는 그 처녀의 진정한 사랑을 얻기가 어렵다고 생각하여 포기했다.

두 번째 방법은 왕궁의 영화를 보여주는 방법이었다. 신하를 보내어 처녀를 왕궁으로 데려다가 왕궁의 모습을 보여 주고는 청혼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왕자는 이 방법도 옳지 않다는 생각을 하였다. 혹 그녀가 왕자를 사랑하는 마음이 없어도 왕궁의 영화를 보고 결혼에 응할 수도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왕자는 드디어 방법을 생각해냈다. 자신이 시골 목동의 모습을 하고는 그녀에게로 다가가 사랑을 고백하고, 서로의 사랑이 확인되면 왕궁으로 데려오는 방법이었다. 이 방법이야 말로 가장 합당하다고 여긴 왕자는 시골 목동의 모습으로 나타나 그녀에게 청혼했다.

왕자는 예수 그리스도요, 시골 처녀는 우리이며, 왕궁은 하늘나라이다. 왕자인 예수님이 시골 목동처럼 낮고 천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나타나 사랑을 청하셨다. 그 분은 하늘나라의 왕자임에도 불구하고 우리와 같은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오셔서 우리에게 ‘사랑한다’고 고백하신 것이다.

보잘것없는 우리를 위하여 당신의 영화를 버리고 오셔서 우리에게 구애하셨다. 그 분만 사랑하면 그 분은 영화스러운 하늘나라에 우리를 데리고 가실 것이다.

그 분의 사랑을 받아들일 것인가, 거절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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