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글씨 크기 보통16
498호 목차 › 선교기행

“아브라함의 복을 받아라”

498호 · 2009-09-11

마누엘 목사 부부는 목사님을 대접하기 위해 뒤뜰에 놓아먹이던 닭을 직접 잡아 요리를 해내왔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나의 보낸 자를 영접하는 자는 나를 영접하는 것이요 나를 영접하는 자는 나를 보내신 이를 영접하는 것이니라”(요13:20).

주의 종을 예수님처럼 대접해야 하는 근거가 되는 말씀이다. 또한 주의 종을 하나님께서 얼마나 철저하게 책임지고 계시는지 확실히 알 수 있는 말씀이기도 하다. 하나님께서는 말씀 뿐 아니라 성경 곳곳에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사건을 통해 당신의 종편에 서서 일하시는 모습을 보여주셨다.

창세기 18장에는 아브라함이 그에게 찾아온 주의 사자들을 위하여 발 씻을 물을 준비하고, 떡을 만들며 송아지를 잡아 요리하여 대접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 구구절절에 아브라함의 진심어린 정성이 묻어나온다.

우리는 이번 멕시코 꽈싸꽐코스(Coat-zacoalcos) 집회를 통하여 이런 장면을 목격하게 되었다. 우리는 꽈싸꽐코스 도착 직후 이번 집회를 배설한 마누엘(Manuel) 목사의 사택으로 저녁식사 초대를 받았다.

마누엘 목사는 직접 숙소로 찾아와 손수 차를 운전하며 우리를 안내했다. 그의 사택에 도착하니 주방에서는 교회 여선교회원들이 사모와 함께 부지런히 저녁요리를 준비하고 있었다. 모두가 순박한 시골 아낙네처럼 후덕한 모습들이었다.

멕시코를 갈 때마다 느끼는 바지만, 우리는 그들에게서 정말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을 발견하곤 한다. 그들의 모습은 어린 시절, 동네에서 만나곤 했던 넉넉한 이웃집 아저씨, 아줌마들을 떠올리게 한다.

풍성한 식탁에 둘러앉은 우리에게 그들은 집 뒷마당에서 잡은 토종닭으로 요리한 따끈한 수프(soup)를 내왔다. 일명 ‘까쑤웰라’ 라는 요리로 닭고기와 감자, 옥수수를 넣어 끓인 일종의 국이라 할 수 있다. 칠레 란까구아(Rancagua)라는 도시에 갔을 때 처음 먹어본 요리인데 정말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오늘 요리는 닭고기가 달랐다. 토종닭인지라 육질이 얼마나 쫄깃쫄깃한지 이전에 먹던 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었다. 마누엘 목사 부부는 목사님과 우리 일행을 대접하기 위해 뒤뜰에 놓아먹이던 닭을 직접 잡아 요리를 해낸 것이다. 목사님은 그들의 정성어린 대접에 심히 감동되셨는지 창세기에 나오는 아브라함 이야기를 언급하셨다.

“저들은 정말 최고의 대접을 하고 있는 것이다. 아브라함이 주의 사자를 대접한 것과 동일한 사건이다. 저들은 예수님이 보낸 자를 영접하는 것이 곧 예수님을 영접하는 것임을 알고 믿음으로 하는 것이다. 저들에게 아브라함의 복을 빌고 가야겠다.”

목사님은 창세기에 아브라함이 주의 사자들을 대접한 사건을 설명하시며 마누엘 목사 부부에게 아브라함의 복을 받으라고 축복하셨다. 그들은 아멘으로 화답하며 ‘목사님께서 우리 집에 오신 것이 너무도 영광스럽고 주님이 방문하신 것 같다’고 기뻐했다.

‘어느 집이나 방문하거든 달래서 먹고 축복해주라(눅10:5~9)’는 주님의 말씀대로 목사님은 식사 후 그의 모든 가족과 교인들을 한데 불러모아놓고 거듭 사의를 표하시며 축복 기도를 해주셨다. 마누엘 목사의 딸이 18세에 결혼하여 아이를 낳았는데 7개월 미숙아인지라 걱정이 많아보였다. 목사님은 딸 부부와 갓난아이의 머리에 손을 얹으시며 간절히 기도해주셨다.

마누엘 목사는 지난 1월 멕시코 파판틀라(Papantla) 집회 때 직접 온가족을 데리고 목사님을 찾아와 집회를 요청했었다. 목사님은 그 때 마누엘 목사에게 집회의 성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도로 준비해야 함을 강조하셨다.

마누엘 목사는 목사님의 말씀을 가슴 깊이 간직하고 그대로 준행했음이 분명해보였다. 집회 첫날 분위기만 보면 단번에 알 수 있다. 그 집회가 기도로 준비했는지 목사님의 명성만 믿고 방심했는지는 집회 첫날이면 바로 판가름 나게 되기 때문이다.

마누엘 목사 부부는 우리가 멕시코를 떠나는 날에도 직접 차를 몰고 숙소로 찾아와 짐도 들어주며 공항까지 배웅해주었다. 사실 집회를 모두 마치고 난 다음날이면 긴장이 풀리고 누적된 피로로 일어나기도 힘들 터인데, 그들은 여전히 밝은 미소로 나타나주었다.

목사님은 공항에서 그들을 위해 기도해주시고 사랑의 포옹으로 거듭 사의를 표하셨다. ‘그라시아스(Gracias, 감사합니다)’ 이상으로 감사의 마음을 더 전해주고 싶은데 더 표현할 수 없어 안타까워하시는 기색이 역력했다. 감동스런 장면이었다.

오직 주님을 사랑하기에 아무 조건 없이 풍성한 사랑으로 대접하고 감사하는 순수한 영혼을 만나는 것보다 가슴 벅찬 일이 있을까? 하나님 보시기에도 얼마나 기특하고 사랑스러우실까? 이것이 하나님의 기쁨이 되는 삶이 아닐까?

목사님은 마누엘 목사 부부와 작별을 고하며 천국에서 다시 만나자고 인사하셨다. 우리가 많은 도시를 다니며 많은 사람을 만나지만, 그들과 작별할 때마다 우리는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지 못한다. 부디 그들 모두가 마지막까지 잘 가서 천국에서 다시 기쁨으로 재회하기를 바랄 뿐이다.

498호 다른 글

커버스토리
Text 주일설교
지혜의 말씀
귀를 기울이세요
Cartoon
붕우칼럼
성경에서 배운다
나눔의 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