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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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 뿌릴 때 첫 마음이 중요하다

497호 · 2009-09-04

멕시코는 그들의 축복을 알고나 있을까?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얼마나 지대한 관심과 기대를 가지고 큰 은혜를 쏟아 붓고 계신지 눈치라도 채고 있는 것일까?

우리가 멕시코에 복음을 전하기 시작한지 10년이 채 안되지만, 그동안 도대체 얼마나 많은 도시를 다녔는지 이제는 손가락으로 세기조차 힘들다. 아마도 한국 내에서 다닌 도시보다도 더 많은 도시에 복음의 씨앗을 뿌렸을 것이다.

돌이켜보면 2001년 첫 멕시코 집회인 싼루이스(San Luis) 집회로부터 지금까지 우리가 헤쳐 나온 길은 결코 녹녹치 않았다. 뜨거운 열사의 땅을 지나고 밀림을 헤치며 주님이 가라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갔다. 한국의 여인숙보다도 못한 곳에 벌레와 지내면서도, 햇반과 컵라면으로 때우면서도 기쁨으로 이 길을 달려왔다. 왜 그랬을까? 목사님이 입버릇처럼 하시는 말씀이 답일 것이다.

“돈 버는 일이라면 안 가겠다.”

공항에서 환승할 때마다 지친 몸을 이끌고 하시는 말씀이다. 주님의 명령이기에, 우리에게 명령하신 사명이기에 수십 시간을 비행기에 시달리고 시차에 휘감기면서도 이 길을 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눈물로 씨를 뿌린 만큼 기쁨으로 보상해주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있기에 이 길을 가고 있는 것이다.

꽈싸꽐코스(Coatzacoalcos) 상공회의소 프레스센터에서의 기자회견에 앞서 기자들에게 목사님을 소개하는 시간이 있었다. 사회자는 상공회의소 회장과 임직원들, 그리고 신문 및 방송 기자들에게 그동안 남미 각국에서 펼쳐온 목사님의 활약상을 소개했다.

아르헨티나로부터 멕시코까지 남미 각국에서 개최해온 세미나와 집회 등을 약력처럼 소개하는데, 지난 10여년의 세월이 주마등처럼 흘러가는 느낌이었다. 각 언론사의 녹음용 마이크가 목사님 앞에 놓이고 카메라 플래시가 쉬지 않고 번쩍이는 가운데 함께 자리한 이현숙 선교사나 김성자 전도사, 송초현 전도사 등 모두에게는 만감이 교차했을 것이다.

대서양 연안의 도시 꽈싸꽐코스(Coat-zacoalcos) 해변에 우뚝 솟아있는 초대형 멕시코 국기를 보며 이런 단상에 젖는 것은 당연했다. 과연 저들은, 1억이 넘는 멕시코의 시민들은 그들에게 다가오는 천국의 소리를 듣고나있는 것일까? 목사님께서 혼신을 다하시며 외쳐온 하나님의 말씀을, 김성자 전도사를 통하여 숱하게 울려 퍼진 “멕시코를 축복하소서”의 감동을 그들은 귀를 열고, 마음을 열고 받아들이고 있는 것일까?

꽈싸꽐코스 집회를 주관한 마누엘(Manuel) 목사의 초대로 그의 사택을 방문하였다. 마누엘 목사 부부는 목사님과 우리 일행을 대접하기 위해 토종닭을 잡아 ‘까수웰라’라는 수프를 끓여주었다. 닭고기와 감자, 옥수수 등을 넣고 끓여내는 요리인데 전에 칠레에서 처음 먹어본 이후로 남미에서 자주 먹는 음식이다.

그런데 이전에 먹던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닭고기가 쫄깃쫄깃한 것이 너무 맛있었다. 마누엘 목사 부부는 목사님을 대접하기 위해 집에서 놓아기른 닭을 직접 잡아 요리를 했다고 한다. 목사님은 마누엘 목사 부부를 축복하셨다.

“이들은 마치 아브라함이 천사를 대접했던 것처럼 지극정성으로 하나님의 종을 대접하고 있구나. 너희 부부가 아브라함의 복을 받기 원한다.”

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집회현장으로 가보았다. 야외공원에 집회준비가 한창이었고, 경찰들도 나와 돕고 있었다. 목사님은 ‘경찰들이 돕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왔는데 그대로 이루어주셨다’며 경찰책임자 등을 격려하시고 준비하는 모든 일꾼들과 함께 내일부터 진행될 집회를 위해 통성으로 기도하셨다.

우리가 요동하지 않으면 기도는 반드시 이루어 진다. 목사님을 보면 그렇다. 이는 목사님의 믿음이 흔들리지 않는 반석이기 때문이리라.

너희 말이 내 귀에 들린대로 내가 너희에게 행하리니(민14:28)

이번 집회에는 꽈싸꽐코스 외곽지역에서 찾아올 성도들 약 5천명을 먹이기 위해 교회연합회에서 소 6마리, 돼지 3마리, 닭 300마리, 조개 4,000개, 코코넛 400개, 식용유 1,000병을 준비하고 집회장 근처에서 먹이게 될 것이라 한다.목사님은 달라스(Dallas) 교회에서 찾아온 정용복 장로, 나금숙 전도사, 그리고 우리 일행 모두를 모아놓고 집회에 앞서 예배를 인도하셨다. 목사님의 첫 기도가 가슴을 울렸다.

“거룩하신 하나님, 종이 밤이 맞도록 기도한대로 이루어주시옵소서. 아버지 외에는 도와줄 분이 없사오니 첫 시간부터 마치는 시간까지 오직 주의 성령으로 인도하시옵고, 성령으로 역사하여 주시옵소서.”

목사님의 순수하고도 간절한 마음이 묻어나오는 기도였기 때문이다.

집회 첫날 아침에는 TV방송과 프레스센터의 기자회견이 계획되어 있었다. 라구나(Laguna)는 방송국보다는 집회현장에 나가 간밤에 목사님께서 지시한 사항들이 잘 이행되고 있는지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그가 더없이 든든하게 느껴졌다.

Olega TV 스튜디오에 도착하여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대담에 들어갔다. 목사님은 방송국의 초청에 비유하여 복음을 전하셨다.

“나는 한국에서 온 이초석 목사입니다. 내가 이 땅에 온 것은 하나님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가 살아계시다는 것을 증거하기 위함입니다. 오늘 방송국에서 나를 이 프로그램에 초청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초청에 응하여 이곳에 나올 수도 있고, 초청을 거부하여 안 나올 수도 있습니다. 즉 내 의지에 달려있다는 말입니다. 예수님도 여러분을 천국으로 인도하기 위해 천국잔치에 초청하십니다.

그러나 그분의 초청에 응하냐 응하지 않느냐는 여러분의 자유의지에 달려있습니다. 내가 방송국의 초청에 응하여 여기에 나오니 이 방송국에 대해 알게 되고 사회자분도 만나게 되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여러분이 초청에 응하여 천국잔치에 나오면 하나님에 대해, 천국과 지옥에 대해 알게 될 것입니다. 나는 이 방송을 보고 있는 여러분 모두가 이 초청에 기꺼이 응하여 천국까지 가시길 바랍니다.”

바쁜 스케줄이었다. 대담프로를 마치자마자 다시 상공회의소 프레스센터로 이동하였다. 상공회의소 회장 및 임원단과 신문 및 방송 기자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목사님이 회견장에 들어서자 기자들의 카메라 플래시가 터져댔다. TV스튜디오의 덤덤한 분위기와는 완전 딴판이었다.

기자들보다도 상공회의소 인사들이 더욱 목사님께 관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었다. 그들은 목사님의 약력과 그동안 남미에서 진행해온 세미나 및 집회에 관한 소상한 정보를 갖고 있었다. 그들은 세계적 경제위기 속에서 멕시코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을 어떻게 타개해나가야 할지 목사님의 견해를 듣고 싶어 했다.

“언론의 역할이 가장 중요합니다. 문제는 위기 자체가 아니라 위기를 조장하고 위기를 키우는 언론의 보도태도입니다. 자꾸 부정적인 생각을 주입해서는 결코 현실을 극복해낼 수 없습니다. 긍정적인 생각으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자꾸 북돋아주어야 합니다. 나도 이 나라 시민입니다. 멕시코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나라입니다. 그런데 언론이 부정을 조성해서야 되겠습니까?”

기자회견은 매우 활기차고 유쾌한 분위기 속에 진행되었고, 그 중심에는 목사님이 계셨다. 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은 목사님께 완전히 매료되어 회견이 끝난 이후에도 목사님께 몰려와 떠날 줄을 몰랐다. 한 임원이 목사님께 별명을 지어주었다.

“즐거운 남자”, 목사님을 만나니 모든 상황이 낙천적으로 보이고 기분이 한껏 고무된다는 것이다. 목사님은 역시 경제인들을 만나니 말이 통한다며 인물이 인물을 알아본다고 기뻐하셨다.

시작이 아주 좋았다. 산뜻했다. 날씨도 매우 화창했고 집회장 분위기도 매우 뜨거웠다. 목사님이 단에 올라 기도를 시작하시자 성령의 강력한 임재 가운데 처처에서 더러운 귀신들이 소리를 지르며 요동하는 성령의 역사가 이어졌다. 마누엘 목사를 비롯한 집회 관계자들이 기도로 준비한 흔적이 역력했다. 소경이 눈을 뜨고 휠체어에서 일어나며 벙어리가 말하는 기사와 표적이 예수 이름으로 나타났다. 하나님의 영광이 꽈싸꽐코스를 뒤덮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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