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철저한 교육이 저를 만들었습니다
“예수를 택하든지, 나를 택하든지 양단간에 결정하라”그녀는 ‘예수를 택하겠다’고 말하고 집을 나왔다
다름슈타트(Darmstadt)에서 다시 베드로(Peter) 목사를 보니 참으로 반가웠다. 목회와 사업을 겸하고 있는 베드로 목사는 사업차 벨기에(Belgium)에 다녀오는 관계로 아우크스부르크(Augsburg)에 오지는 못하였지만, 늘 마음속에 목사님을 그리고 있었다며 몹시도 반가워하였다. 마지막 날에는 다름슈타트에 있는 그의 교회에서 일일집회를 가졌다.
그런데 그 집회에 찾아온 한국 성도가 있었다. 땅끝예수전도단 회원인 그녀의 이름은 임생수(62세), 원래 이름은 ‘낙숙’이었는데 목사님의 설교테이프를 받아보며 이름을 바꿔야겠다고 결심하고 ‘생수’로 바꿨다고 한다. 30여 년 전 간호사로 독일에 건너온 여인이다.
박정희 정부 시절, 많은 광부들과 간호사들이 인력수출로 독일에 건너갔었다. 그들은 독일에서 말도 못할 고생을 하였지만, 두고 온 가족들을 위해 교통비조차 한 푼을 아껴가며 본국으로 달러를 송금하곤 하였다. 오늘날 대한민국의 성장 밑거름에는 이처럼 희생을 감수하며 먼 이국타향에서 열심히 일한 우리의 역군들이 있었다.
임 집사의 이야기에 따르면 당시 한국에서라면 상상조차 못할 일들을 마다않고 해냈다고 한다. 월급이 나오면 한 푼도 남기지 않고 보냈단다.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쓸 돈조차 남기지 않고 보냈을까 할 정도로 지독하게 살아온 시간이었단다. 독일 남편과 결혼하여 두 딸까지 낳았던 그녀였지만, 예수를 영접하고 목사님의 테이프를 받아보며 신앙생활을 해왔고 열심히 하나님을 섬겼단다.
그녀의 열심을 견디지 못했는지 어느 날, 독일인 남편은 심각한 표정으로 그녀에게 ‘예수를 택하든지, 나를 택하든지 양단간에 결정하라’고 엄포를 놓더란다. 그녀는 ‘신앙만은 누구와도 타협할 수 없다’는 목사님의 설교말씀이 생각나 단호하게 ‘예수를 택하겠다’고 말하고 집을 나왔다고 한다.
당시의 결정은 뼈아팠지만, 그런 그녀에게 놀라운 기적이 나타났다. 어릴 때 마마를 앓아 얼굴이 곰보였는데 놀랍게도 곰보 자국이 다 사라지고 깨끗한 얼굴로 변한 것이다. 지난 시절의 그녀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냐며 놀라워했고, 그녀는 그들에게 하나님을 자랑하고 있다고 간증하는 것이었다. 프랑크푸르트(Frankfurt) 근처에 살고 있다는 그녀는 나빈 목사를 도와 함께 일하겠다고 약속했다.
독일을 떠나던 날, 우리는 베드로 목사의 안내로 프랑크푸르트 뢰머 광장(R쉋rberg)에 들러 함께 작별의 만찬을 가졌다. 돼지고기로 만든 독일 전통음식이었다. 이 자리에서 베드로 목사는 어린 시절, 아버지의 교육에 대해 감회가 서린 표정으로 간증해주었다.
그의 아버지는 키르기스스탄에 살고 있었는데 17살 때 예수를 만나 열심히 신앙생활을 해왔다. 그는 아내를 달라고 기도를 시작하였는데 10년이 지나도 응답이 없었다. 친구들은 이제 그만 기도하고 적당한 사람 만나서 장가들라고 했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 기도하였다. 그런데 어느 날, 꿈에 환상을 보았다. 주님이 나타나 말씀하셨다.
“여기서 2,000km 떨어진 다른 도시로 가면 00번지의 집이 있는데, 그 집 앞에 가면 왼쪽 창문 앞에 두 여인이 서있을 것이다. 그 중 왼쪽에 서있는 여인이 네 아내란다.”
이틀 동안 그 생각만 하다가 길을 나서 그 집을 찾아가보았다. 놀랍게도 꿈에 보았던 그대로 이루어지는 것이었다. 꿈의 그 여인을 아내를 맞이한 베드로 목사의 아버지는 12자녀를 낳았고 양봉을 하여 시장에 꿀을 내다팔곤 하였다. 그런데 장에 갔다 오는 날이면 어김없이 12자녀를 불러 그날 벌어온 돈을 상에 펼쳐놓고 계수하라고 명령했다. 그리고 계수가 끝나면 그들에게 십분의 일을 떼어 유리병에 넣으라고 하고는 그 병을 모두가 보이는 천장에 매달아놓았다. 그리고 자녀들에게 이렇게 말했단다.
“저 유리병에 들어있는 돈은 우리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이니 절대로 만져서는 안 된다.”
이렇게 그의 아버지는 그의 12자녀에게 철저한 십일조 교육을 시킨 것이다. 베드로 목사는 어린 시절, ‘왜 돈이 든 병을 천장에 걸어놓나?’ 하며 의아해하곤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우리 형제들이 독일로 건너와 모두가 부족함 없이 풍요롭게 살고 있는 것이 그 시절, 아버지의 철저한 십일조 교육에서 비롯된 것임을 깨닫는다’고 말했다.
사실 이번 집회에 독일어 통역을 담당할 줄로 믿고 목사님은 한국에서부터 베드로 목사를 위해 기도해오셨는데, 막상 독일에 와보니 그는 사업에 바빠 외국에 나가있었다. 그리고 사업 문제로 목사님께 상담을 하였다. 목사님은 그 간증을 들으시고 무릎을 치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당신의 아버지는 참으로 위대한 분이다. 정말 대단한 교육이 아닐 수 없다. 그걸 깨달았으면 이제 돈을 쫓아다니지 말고 하나님만 쫓아가기 바란다. 그러면 오히려 돈이 당신을 쫓아올 것이다. 오늘 이 귀한 간증을 들려주었으니 오늘 식사는 내가 대접하겠다.”
베드로 목사는 감사를 표하며 목사님의 말씀을 가슴 깊이 새기고 열심히 주의 종의 길을 가겠다고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