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설거지 해야지!
“엄마, 그릇에 음식물이 말라붙어서 잘 안 떨어져요.”
딸아이가 부엌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소리다
“거봐, 엄마가 아까 바로 하라고 했잖아. 음식물 찌꺼기가 그릇에 붙으면 설거지하기가 힘들어지거든.”
“아까는 할 일이 너무 많아서 할 수가 없었어요. 그릇에 물이라도 부어놓을 걸, 밥풀도 안 떨어지고…. 생선 조린 냄비는 더 힘들어요. 까맣게 탄 부분이 아예 안 닦아지네.”
입으로 설거지를 하는 건지 딸아이는 계속 큰 소리로 떠들어댄다. 듣다 못한 엄마가 부엌 쪽으로 간다.
“모처럼 설거지 좀 시켰더니 동네가 시끄럽네. 이럴 때는 물에 좀 담가놨다가 해. 그럼 불어서 잘 닦일 거야. 그래서 엄마가 아까 바로 하라고 했던 거야. 그리고 생선 냄비는 물을 좀 넣고 불에 올려서 잠시 물을 끓인 다음에 내려서 세제로 닦으면 잘 닦아져.”
“오호라, 그거 생활의 지혜네. 물을 끓이면 냄비가 닦인다 이거지. 그럼 일단 불에 올려놓고….”
“설거지도 약간 뜨거운 물로 하면 세제를 조금만 써도 되고 잘 닦여. 내친 김에 한 마디 더. 뭐든 바로 바로 하는 습관을 들여야 해. 빨래도 묵혀서 하면 때가 잘 안지거든. 누가 그러던데, 연필로 쓴 글씨도 빨리 안 지우면 흔적이 남는다고.”
어느 덧 설거지를 끝내고 딸아이가 고무장갑을 벗고는 식탁에 마주 앉는다.
“크! 그거 명언이네. 그러니까 엄마 말은 뭐든 바로 바로 하라는 거잖아요? 그럼 지난주에 빌려간 돈 지금 바로 갚으세요. 바로 준다더니 일주일이나 지났는데 감감무소식이네.”
“하하하. 내 말에 내가 걸렸네. 알았어, 바로 줄게. 근데 이렇게 모처럼 모녀가 마주 앉았는데, 커피 한 잔 어때?”
“좋아요. 바로, 즉시, 당장 커피 대령할 테니, 돈 바로 잊지 마세요.”
“알았다니까.”
“사무엘이 가로되… 가서 죄인 아말렉 사람을 진멸하되 다 없어지기까지 치라 하셨거늘 어찌하여 왕이 여호와의 목소리를 청종치 아니하고 탈취하기에만 급하여 여호와의 악하게 여기시는 것을 행하였나이까 사울이 사무엘에게 이르되 나는 실로 여호와의 목소리를 청종하여 … 다만 백성이 그 마땅히 멸할 것 중에서 가장 좋은 것으로 길갈에서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 제사하려고 양과 소를 취하였나이다”(삼상15:17~21).
사울은 여호와 하나님의 말씀을 어겼다. 그 죄를 사무엘이 묻자 그는 그저 변명하느라 회개를 미뤘다. 그 결과 마음의 그릇이 닦아지지 않아 그는 결국 하나님께 버림을 받았다.
다윗도 사울과 동일하게 죄를 지었다. 남의 아내를 취하기 위해 살인까지 서슴지 않았던 추잡한 죄다. 그러나 그는 나단 선지자의 말을 듣고 바로, 즉시 회개했다. “다윗이 나단에게 이르되 내가 여호와께 죄를 범하였노라”(삼하12:13). 그래서 다윗은 하나님의 사랑을 독차지 했다.
누구나 죄를 짓는다. 매일 입고 나가는 옷에 때가 묻듯 죄는 누구에게나 있다. 그러나 그 죄를 매일 회개하는 사람과 회개하지 않는 사람의 차이는 엄청나다. 옷을 매일 빨아 입는 사람과 옷을 빨아 입지 않는 사람의 차이가 엄청나듯.
죄를 바로 회개하지 않으면 밥풀이 그릇에 말라붙듯 잘 떨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더러운 그릇이 되고 만다. 처음에는 잘못된 것 때문에 죄책감도 느끼고, 양심이 찔려 안절부절 못하지만 그것이 오래되면 점차 죄에 대해 무덤덤하게 되고, 결국 화인 맞은 인간이 되어 돌이킬 수 없게 된다.
바로 바로 회개해야 한다. 죄라 인식이 되면 언제든 어디서든 하나님께 용서를 구해야 한다. 회개하지 않아 죄가 이미 굳어져 버렸는가? 그러면 물에 불려 그릇을 닦듯, 안 되면 물을 넣고 불에 올려 끓이듯 굳어진 죄를 닦아내야 한다. 곧 물로, 불로 오시는 성령으로 인하여 죄를 말끔히 닦아내야 한다. 혹 이런 경험을 갖고 있지 않은가? 성령을 받고 났더니 어릴 적에 지었던 아주 작은 죄까지 다 기억이 나 회개했던 그러한 경험 말이다.
누구나 죄를 짓는다. 마치 매일 밥을 먹고 나면 밥풀이 묻은 그릇을 내놓듯 우리의 심령은 늘 지저분하다. 그러나 그것을 바로 바로 닦아내면 다시 새 그릇이 되는 것이다.
매일 회개하라. 매일 그 날의 죄를 닦아내라. 그런 자는 청결한 자로 하나님을 뵈올 것이다.
“그러므로 어디서 떨어진 것을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 만일 그리하지 아니하고 회개치 아니하면 내가 네게 임하여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리라”(계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