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까지만 살라고?
소위 일류대학에 다니는 최고의 지성인들에게 ‘당신의 부모가 몇 살까지 사는 게 가장 합당하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더니, 그들은 부모가 65세에 돌아가시는 것이 가장 합당하다고 대답했다.
이유인즉 아프지 않고 추해지기 전에 가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나는 그 앙케트를 보고 화가 치밀었다. “죽일 놈들 같으니라고, 지 놈들 일류대학에 보내느라 못 쓰고, 못 입으면서 학원비며 과외비 갖다 바쳤더니 이제 그만 죽으라고? 지 놈들도 65세까지만 살 건가?”
나는 분을 삭이지 못하고 사우나에서 만난 나이 지긋한 사람들에게 이 이야기를 했더니 그들도 나처럼 분개했다. 그리고 하는 말이 “가짜 통장이라도 만들어놔야지, 안 그러면 자식들 눈치나 보는 천덕꾸러기 되겠다.”고 했다.
나는 문득 이 이야기가 생각났다. 남편과 일찍 사별하고 혼자 자식을 키운 할머니가 늙고 병이 들었는데 자식들이 나 몰라라 하자, 먼 친척이 이를 안타깝게 여겨 할머니에게 와서는 무조건 어디를 가든 베개를 끼고 다니라고 했다.
그리고는 할머니 자식들을 불러 모았다. “너희 어머니가 늘 베개를 끼고 살지? 왜 그런 줄 아니? 그 안에 땅문서가 있기 때문이란다. 젊어서 사둔 땅인데 제법 큰 땅덩어리지. 너희 어머니는 그걸 가장 효도한 자식에게 주려고 마음먹고 있으시더구나.”
그러자 자식들이 서로 모셔가서 최고로 대접했다. 할머니가 행복하게 살다 돌아가자 자식들이 베개를 열어보았다. 그러나 뭐가 나오겠는가.
먼 친척이 그 때 한 마디 했다. “네놈들이 하도 불효하기에 내가 머리 좀 썼다.”
부모에게 불효하는 놈들, 어디 잘 되나 두고 보자. 그 놈들이 잘 되면 에베소서 6장 말씀은 틀린 것이고, 그 놈들이 잘 되면 내 손에 장을 지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