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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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접자본을 활용하라

482호 · 2009-05-22

수니야니(Sunyani)는 가나(Ghana)의 여느 도시들에 비해 매우 깨끗해보였다. 도시의 청결함은 방문객들의 기분을 매우 상쾌하게 한다.

한국에서부터 통역관을 두고 전 교역자 및 성도들이 금식하며 기도한 까닭이겠지만, 임윤석 사장의 자세는 이전과 확연히 달라보였다(관련기사 4면). 가나어 통역관은 벤자민(Benjamin) 목사 대신에 새로이 모세(Moses) 목사가 하기로 했는데, 그는 수도 아크라(Accra)에서 목회하고 있고 지난 오부아시(Obuasi) 집회 때부터 우리 집회에 참석하여 큰 은혜를 받고 통역하기를 사모하며 기도해 왔다고 한다.

교통사고 건으로 경찰에 구속된 나나(Nana) 목사의 부재로 첫날 집회는 매우 어수선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그러나 임윤석 사장의 열정적인 통역이 목사님을 매우 기쁘게 하였다. 맡은 일에 혼신을 다하는 모습보다 아름다운 것은 없다.

오전에는 목회자 세미나가 진행되었다. 이틀간의 목회자 세미나는 지금까지 해왔던 그 어느 세미나보다 심도 있고 열띤 가운데 진행되었다. 그들이 강의에 임하는 자세, 목사님께 던지는 질문의 내용과 성격에서 우리는 현지 목회자들의 자질과 그 나라의 미래까지도 예측해볼 수 있다.

보통 세미나를 마치고 질문을 하라고 하면 묵묵부답이다. 그러면 목사님께서 ‘아는 것이 없으면 할 일도 없다’고 재촉하신다. 아는 것이 없으니 질문할 것도 없고, 알려는 열의조차 없으니 꿀 먹은 벙어리가 된다는 것이다. 질문할 수 있다는 것은 최소한 그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고민해보았다는 반증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수니야니 목회자들은 의외로 질문들이 날카롭고 핵심을 제대로 짚고 있었다.

사업을 하다가 목회자가 되었다는 한 목사는 왜 목회자들이 가난한 것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목사님은 아주 중요한 질문이라며 목사들이 가난한 이유는 구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답하셨다.

“가르치는 자들이 가장 빠지기 쉬운 함정이 무엇인 줄 압니까? 가르친 것을 정작 자신은 행동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목사 스스로 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나의 아버지요 너의 아버지라고 하면서도 정작 자신은 그 아버지께 물질을 구하지 않습니다. 하나님 앞에는 다를 것이 없습니다.

목사의 직함을 가졌다고 절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 어린 아이처럼 진실된 자만이 하나님의 응답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목사들이 인색합니다. 물질을 심어야 물질을 거두는 것이라고 가르치면서도 정작 목사 자신이 물질을 심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법은 어디로 가지 않습니다. 나는 부득불 자랑하자면, 우리 교회에서 가장 헌금을 많이 합니다. 또한 목회 초기부터 할 수만 있으면 기회가 닿는 대로 물질을 심었습니다. 지금 내가 부족함이 없는 것은 모두가 그 결과입니다.”

젊은 목사들은 교회의 담임 목사들이나 원로 목사들이 너무 경직되어 새로운 생각이나 아이디어들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지 물었다. 가나의 젊은 세대들이 변화에 목말라 있다는 반증이었다.

“하나님이 교회에 부여한 질서에 순종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세운 질서나 권위에 도전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그러나 만약 계속해서 교회 부흥을 위한 새로운 생각과 아이디어를 개진하는데도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그 교회에 남아있을 수 없겠지요. 나도 처음 예수를 믿었을 때 미친 듯이 교회를 위해 일했습니다.

그러나 교인들이 저를 따르기 시작하자 담임 목사님이 그런 저를 달가워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하는 일마다 브레이크를 걸며 질타했습니다. 나는 그 교회를 떠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새로이 옮긴 교회에서는 시시때때로 저를 격려해주며 제가 마음껏 일할 수 있도록 밀어주었습니다.

나는 당시 돈이 많은 사업가였기에 교회 성전을 건축하도록 적극적으로 도왔습니다. 누가 지혜로운 목회자입니까?”

목사님은 그들의 뜨거운 관심과 열의에 더욱 고무되셨고 시간을 넘겨가며 강의를 계속하셨다.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4:13)

“정치나 사업이나 목회에 성공하려면 간접자본을 활용할 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도 사람을 들어 일하셨습니다. 아브라함과 모세와 다윗은 아주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예수님도 열두제자들 들어 일하셨습니다.

각자의 달란트는 물론이요 그 사람의 정직도, 성실성, 일에 대한 적극적인 열의 등을 보고 선별하여 사람을 쓸 줄 아는 혜안을 가져야 합니다. 그런 사람을 쓰면 성공할 것이지만, 나태하고 게으르고 타성에 젖어있는 사람을 쓴다면 공멸하고 말 것입니다.

또한 영향력 있는 사람을 지렛대 삼는 것이 지혜입니다. 영향력 있는 사람이란 그 분야에 전문성을 확보하고 지역사회에 인정을 받고 있는 사람을 말합니다. 그런 사람을 활용하면 손쉽게 일을 해결해나갈 수 있습니다. 나는 집회를 위해 기도할 때마다 그 지역의 영향력 있는 사람을 붙여달라고 기도합니다. 그 결과 가는 곳마다 도지사, 시장, 경찰 등의 권력자들은 물론 언론인, 재력 있는 자들이 돕는 경우가 많습니다.

혼자 다하려는 생각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입니다. 지금은 원맨쇼 시대가 결코 아닙니다. 적재적소에 합당한 사람들을 세우고 일을 분여하면 더욱 큰일을 할 수 있습니다. 모세가 장인 이드로의 충고를 받아들여 천부장, 백부장, 십부장들을 세운 것은 아주 좋은 예입니다.

내가 1년의 반을 해외선교에 집중하며 다닐 수 있는 것도 바로 같은 이유입니다. 나를 사랑하는 자, 하나님께 헌신된 자들을 골라 믿고 일을 맡기기 때문에 내가 나와 있어도 교회는 계속 부흥하고 성장합니다. 나는 마음껏 세계 선교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간접자본을 활용하는 지혜 아니겠습니까?

끝으로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고용한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믿기에 용역을 맡기신 것입니다. 우리가 과연 어떠한 자세로 일해야 하겠습니까? 고객이 만족할 때까지 최선을 다하는 기업가들처럼, 우리도 우리의 고객이신 하나님께 옳다 하심을 입을 때까지 혼신을 다하는 것이 마땅하지 않겠습니까?

고객이 용역을 맡길 때는 그 일을 잘 처리해낼 것이라는 확신이 있는 업체에 맡기는 것입니다.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일을 맡기신 것은 ‘잘 할지 모르겠는데 그냥 한번 해봐라’는 식이 결코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그 일을 잘 해낼 줄 믿으시기에 우리에게 직분을 주시고 일을 맡기시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일에 무한한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수행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나에겐 그런 능력이 없는데, 나는 할 수 없는데’ 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께서 일을 맡기실 때는 능력도 함께 주십니다. 이것을 믿는 것이 믿음입니다.”

세미나가 끝나고 통역관인 모세 목사는 ‘강한 철이 연한 철을 갈아버렸다’며 크게 기뻐하였다.

“목사님의 설교는 매우 간단하면서도 강력합니다. 완전히 우리의 생각을 바꿔버리셨습니다. 마치 강한 철이 연한 철을 갈아 연마해내는 것과 같았습니다.”

지역 목회자들은 이구동성으로 목사님께 감사의 인사를 보내왔다. 목사님이 떠나신 이후에도 그들은 임윤석 사장에게 전화하여 꼭 감사의 인사를 전해달라고 신신당부하였다.

“목사님을 통하여 우리 목회자들이 하나가 되었습니다. 이는 정말 전례에 없던 일입니다. 우리는 그동안 우리들만의 왕국을 차려놓고 그 안에서 우리 배만 불렸습니다. 타성에 젖어 변화할 줄 몰랐습니다. 우리는 새달부터 매월 첫 주 금요일에 기도회를 갖기로 하였습니다. 이 먼 곳까지 오셔서 진리의 말씀을 전해주신 목사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보다 더 기쁜 소식이, 이보다 더 아름다운 결실이 더 있겠는가? 이번 집회를 두고 합심으로 기도한 모든 분들의 동일한 상임을 기억하기 바란다. 다시 한 번 가나 집회와 선교 일행을 위해 기도해 주신 모든 성도님들께 감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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