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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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가루를 내서 써라

476호 · 2009-04-10

멕시코 타마울리파스(Tamaulipas) 주 탐피코(Tampico) 공항에 도착하니 해가 막 떨어져 사면이 어두워지고 있었다. 트랩을 내려오는 동안 불어오는 밤공기가 아주 상쾌했다. 아침 일찍 길을 나섰는데 하루 종일 걸려서 도착한 셈이었다.

짐을 찾기 위해 컨베이어 앞에 들어서니 입국 게이트 안쪽으로부터 합창소리가 들려온다. 가만히 들어보니 찬양소리다. 분명 목사님을 환영하기 위해 나온 성도들의 목소리였다. 아니나 다를까 입국 게이트를 통과하여 입국장으로 들어서니 발 디딜 틈 없이 몰려든 성도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종이 위에 그린 태극기를 흔들며 목사님을 환영하는 성도들이 목사님 손이라도 잡아보려고 달려드는 통에 옴짝달싹하기도 어려웠다. 그들의 손을 일일이 잡아 주시며 겨우 입국장을 빠져나온 목사님은 차량까지 따라온 성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셨다.

“예수님을 영접하듯이 뜨겁게 환영해주신 여러분께 주의 이름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아침부터 하루 종일 비행기에 시달리느라 몹시 피곤했는데 여러분의 열렬한 환영에 모든 피곤이 사라져버렸습니다. 내가 이 땅에 온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입니다. 하나님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가 살아 계시다는 것을 증거하기 위해서입니다.

그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천국에 입성하는 날, 오늘 이 모습처럼 천군과 천사와 함께 우리를 환영해주실 것입니다. 하나님의 일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주신 여러분을 반드시 기억하시는 하나님께서 앞으로 여러분의 삶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시어 여러분의 가정과 사업에 형통한 복으로 갚아주실 것입니다.”

목사님의 한마디 한마디에 아멘을 합창하는 그들은 기쁨으로 충만한 모습이었다. 그들의 뜨거운 모습을 보니 탐피코 집회의 성공을 확신할 수 있었다.

집회를 배설한 이그나시오(Ignacio) 목사도 이번 집회를 위해 대대적인 광고를 해왔다며 성공을 확신하고 있었다. 더구나 이번 집회는 남미 집회로는 드물게 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다고 한다. 일단 날씨의 부담을 덜 수 있어 반가웠다.

그러나 늘 방심은 금물이다. 이튿날 첫날 저녁집회를 위해 체육관에 도착해보니 영상스크린과 프로젝터가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집회 체크리스트를 통해 모두 전달된 부분인데 왜 이행이 안 되었는지 모른다며 라구나(Laguna)도 답답한 표정이었다. 목사님은 ‘집회 성공은 첫날 첫 시간에 좌우된다’며 스크린 미비를 질타하셨다.

집회 시작 전에 15분 정도 보여주는 집회 영상들은 성도들의 마음 문을 여는데 매우 효과적이다. 기사와 표적을 보지 않고서는 도무지 믿지 않는다. 이는 예수님 시절이나 지금이나 동일하다. “예수께서 가라사대 너희는 표적과 기사를 보지 못하면 도무지 믿지 아니하리라”(요4:48). 예수님이 복음을 전하실 때, 반드시 귀신을 쫓고 병을 고치신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집회 시작 전에 성령의 역사가 기록된 집회 영상을 보여주는 것은 오늘도 동일한 역사가 나타난다는 확신과 기대를 불러일으키게 하는 것이다.

그 효과는 이튿날 집회에 즉시 확인되었다. 물론 첫날도 성령의 역사 속에 기사와 표적이 나타나는 밤이었지만, 집회 영상을 시청한 이튿날에는 목사님이 단에 오르셔서 ‘주님의 높고 위대하심을’ 찬양하자마자 처처에서 더러운 귀신들이 소리를 지르며 요동하기 시작하였다.

셋째 날에는 집회 영상을 보는 중에 귀신이 드러나 요동하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하였다. 집회 영상을 보다가 귀신이 떠나가고, 벙어리가 입이 열리며 각색 질병에서 놓임 받는 역사가 있다는 보고들을 자주 듣게 된다. 시각적인 감동이 보는 이로 하여금 마음 문을 열고 믿음의 역사를 일으키게 하는 것이다. 청각적인 감동보다 시각적인 감동이 큰 법이다.

목사님의 목회 및 사역이 지속적인 성공을 담보하며 성장해가는 것도 바로 보여주는 목회, 보여주는 사역을 견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울이 말한 것처럼, 하늘나라는 말에 있지 않고 능력에 있기 때문이다(고전4:20).

기도 외에 다른 것으로는 이런 유가 나갈 수 없느니라(막9:29)

이튿날 아침에는 목회자 세미나가 열렸다. 그런데 장소가 집회 장소와 동일한 체육관이란다. 목사님은 그곳에서는 절대로 세미나를 할 수 없다며, 이그나시오 목사에게 장소를 옮겨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그러나 이미 광고가 나가버린 터라 그것도 어려운 모양이었다.

체육관은 음향상태가 가장 문제다. 소리가 여기저기 부딪쳐 울리기 때문에 콘서트나 집회는 가능하지만, 강의를 하기에는 전혀 맞지 않는 곳이다. 결국 목사님은 육성으로 강의를 진행하기로 결정하셨다. 목회자들을 단상 주위로 가까이 다가와 앉으라고 말씀하시고 지식의 중요성을 강조하셨다.

“대학, 대학원을 못 나왔다고 무식한 것이 아닙니다. 무식이란 스스로 모르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것입니다. 바보가 왜 바보입니까? 자기가 바보인지 모르니 바보인 겁니다. 하나님도 내 백성이 지식이 없어 망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사람들이 왜 멸망합니까?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없어 망합니다. 부단히 배우고 익히는데 게을리 하기 때문에 후진성을 탈피하지 못합니다.

생선이 죽으면 머리부터 썩는다고 하지 않습니까? 국가나 기업이나 교회나 다 마찬가지입니다. 지도자들이 썩어버리면 다 망하는 겁니다. 성공자들이 거저 이루어지는 줄 압니까? 천만예요. 남들 잘 때 다 자고, 먹을 때 다 먹고 놀 때 다 놀고서야 어찌 남보다 앞서갈 수 있겠습니까?

혹자는 시간을 쪼개서 쓴다지만, 나는 여러분에게 시간을 가루를 내서 쓰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정말 촌음을 아껴 기도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연구하고 지식을 함양해야 합니다. 아는 것이 힘이라고 하지만, 나는 시간이 힘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여러분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전혀 판이한 결과가 나타나는 것입니다. 자기개발을 게을리 하는 지도자, 무식한 지도자는 곧 적보다도 더 무서운 존재입니다. 조직을 안으로부터 저절로 무너지게 하는 암적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목사님의 말씀은 폐부를 찌르듯 목회자들의 변화를 촉구하고 있었다. 목사님은 마이크도 없이 육성으로 온몸을 쥐어짜듯이 혼신을 다하고 계셨다. 질문시간에 한 목회자가 일어나 왜 오늘날의 교회가 능력을 행하지 않는지, 왜 귀신을 쫓지 않고 병을 고치지 않는지 질문하였다. 목사님은 단적으로 대답하셨다.

“실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기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귀신을 쫓지 못하는 제자들이 예수께 질문했을 때, 기도 외에는 이런 유가 나갈 수 없다고 마가복음 9장 29절을 통하여 명확히 알려주셨습니다. 여러분은 아침에 2시간, 저녁에 2시간, 이렇게 하루 4시간만 기도하세요. 그러면 나 같은 능력을 행할 수 있습니다.

요한복음 14장 12절을 통하여 예수를 믿는 자는 예수가 한 일 뿐만 아니라 예수보다 더 큰일도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나의 오늘은 오직 기도의 결과입니다. 나의 일생은 기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나의 지금까지의 모든 사역은 기도로밖에 설명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종으로서의 당당함과 확신에 찬 메시지에 모든 목회자들도 잔뜩 고무된 모습이었다.

이튿날 집회는 정말 폭포수 같은 성령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목사님의 운전을 담당하며 집회 내내 적극적으로 도운 데이빗(David)의 말에 따르면, 목사님이 체육관에 도착하셔서 들어오시자 처처에서 귀신들이 소리를 지르며 요동하기 시작하더라는 것이다.

목사님이 이그나시오 목사의 소개로 단상 앞에 나오신 이후 약 30분간은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었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이 없었다. 정말 쉴 새 없이 귀신들이 소리를 지르며 단상으로 끌려 올라오는 통에 전쟁터를 방불하듯 아수라장이 연출되었다.

목사님은 오랜만에 집회에 복귀한 몬테레이(Monterrey)의 엑토르(Hector)와 카메라를 잡고 있던 라구나까지 단상으로 불러올려 함께 귀신을 쫓았다. 단상 위에서 펼쳐지는 장면들은 스크린을 통해 중계되었다. 탐피코 시민들은 그들 일생에 잊혀지지 않을 역사적인 장면을 목격하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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