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건네준 천 원의 의미를 잊지 않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시련을 허용하신 이유는 그 고난을 통해서
우리의 인격과 영력과 실력을 키우기 위해서입니다
12년 전 일입니다. 강동기도처에서 수요예배를 드리고 나오는데, 제 아내가 ‘내일 학교 갈 차비가 없다’는 한마디를 던져놓고는 앞서 가버리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우리는 마땅한 수입이 없었습니다. 저는 신학생이었고, 아내는 아이가 어려 취직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아내의 말을 듣고 나니 참으로 막막했습니다. ‘당장 천 원이 없다면 내일도, 모레도 천 원이 없다는 이야기인데….’ 많은 선배님들이 신학교를 다니다가 물질의 고통으로 도중하차 하는 일들이 있었는데, 저 또한 그런 상황에 직면하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한참 후, 집으로 가기 위해 걸어가는데 멀리서 아이 업은 한 여인이 어느 중년 남자에게 무어라 인사하며 말하는 모습이 제 눈에 목격되었습니다. 그러자 그 중년 남자가 지갑을 꺼내더니 그 아이 업은 여인에게 무엇인가를 주는 것이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는 순간 참으로 묘한 느낌이 들어서 그곳으로 달려갔더니, 그 낯선 남자에게 인사한 여인이 바로 제 아내였습니다.
그래서 아내에게 “당신 무얼 했느냐?”고 했더니 아내는 제게 천 원짜리 한 장을 쥐어 주며, “내일 학교는 가야할 거 아녜요?” 하며 앞서서 가버리는 것이었습니다. 제 아내는 학교 갈 차비 때문에 낯선 사람에게 돈을 구걸했던 것입니다.
저는 피가 거꾸로 솟는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살아야 하는 제 자신이 너무나 기가 막혔고, 현실과 장래가 너무나 암담하고 서러워 그 자리에 주저앉아 펑펑 울었습니다. 오늘 없어도 내일은 있다면 그렇게 절망하지 않았을 겁니다. 문제는 내일도, 모레도 없다는 사실 때문에 저는 하염없이 한참동안 대성통곡했던 것입니다.
한참을 울고 난 후, ‘이건 아니다’ 싶어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나님! 이제 다 그만 둘랍니다.” 바로 그때 분명한 성령님의 음성이 들렸습니다. “네 아내는 그 일을 기쁨으로 했단다.” 모든 것이 끝났다는 생각이 드는 그 상황에서 그 음성은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 아내에게 물었더니, 아내는 ‘학교는 가야되지 않느냐’고 했습니다.
이 일이 있은 후에 저는 한 번도 학교에 빠지지 않았고, 지금은 한 교회 담임목회자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사건을 통해서 제게 시편 119절 71절, “고난당하는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인하여 내가 주의 율례를 배우게 되었나이다.”라는 말씀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2009년도 경제 한파로 인해 12년 전 제가 겪었던 일보다 더 어렵고 힘든 상황에 처한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저는 견디기 힘들고 어려운 일을 만날 때마다 천 원짜리 한 장의 사건을 뒤돌아봅니다. 그리고 다짐합니다. ‘그때도 살았는데, 그 어려운 시간도 지나왔는데 하나님은 나의 가장 어려운 시간을 함께하셔서 여기까지 오게 하셨는데, 앞으로 그 어떤 일도 함께 하시지 않겠는가’ 하는 믿음으로 살아갑니다.
고난과 시련은 아무도 기뻐하거나 원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우리에게 시련을 허용하신 이유는 그 고난을 통해서 우리의 인격과 영력과 실력을 키워주시길 원하시는 것입니다. 나무가 비바람과 폭풍에 깊은 뿌리를 내리듯이, 많은 고난과 역경 속에서 다듬어지고 성장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하나님은 이 시련과 고난을 통해서 우리가 장성한 나무가 되어 수많은 영혼이 그 큰 나무의 그늘 아래에 와서 안식을 누리길 원하십니다. 지금도 우리 교회는 노숙자들이 많이 찾아옵니다. 찾아온 그들을 빈손으로 돌려보내지 못하는 이유는 천 원짜리 한 장이 제게 희망이 되었듯이, 우리 교회가 내미는 작은 것이 그 사람들에게도 희망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많은 사람이 힘들다고 하지만 우리가 하나님의 능력을 믿는 한 힘들지 않을 것입니다. 정작 어려워서 힘든 게 아니고 힘들다고 생각하는 그 부정적인 생각이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입니다.
역대상 29장 12절에 “부와 귀가 주께로 말미암고 또 주는 만유의 주재가 되사 손에 권세와 능력이 있사오니 모든 자를 크게 하심과 강하게 하심이 주의 손에 있나이다.”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부귀가 주께로부터 온다는 사실과 주님 손에 권세와 능력이 있다는 사실, 그 주님이 우리 인생을 크고 강하게 하신다는 사실을 믿는다면 더는 우리에게 절망이란 없을 것입니다. 그 주님이 늘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사실만으로도 다시 일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당신에게 지금 고난이 있는 것은, 사도 바울처럼 비천에 처해보기도 하고, 풍부에 처해보기도 하여 일체의 비결을 배우게 하기 위한 주님의 계획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님만 바라보면 살 수 있습니다. 그 분 안에 모든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좌절하지 마십시오. 포기하지도 마십시오. 지금도 하나님은 당신과 함께 하시고, 당신의 힘이 되시며, 당신의 방패가 되실 것입니다. 2009년, 주님으로 인해 승리하는 한 해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