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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7호 목차 › 나눔의 지혜

원칙대로 살자!

467호 · 2009-02-06

법과 원칙은 지켜질 때에 가장 아름다운 것이다. 법은 사회 구성원 모두의 공동선을 추구하기 위하여 지켜져야 할 최후의 보루이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들은 목적이 선하다면, 법 질서를 깨더라도 어느 정도 관용을 베풀어야 한다고 조장한다. 또 어느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으면 융통성을 발휘할 수도 있지 않느냐고도 한다. 그런데 여러분은 이번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서 오바마가 취임 선서를 두 번 하게 된 사연을 알고 있는가?

백악관에서 공개 진행된 취임 선서는 대법원장이 선창하면 대통령이 복창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헌데 대법원장은 ‘성실히 미국 대통령직을 수행하겠다(faithfully execute the Office of President of the United States.)’라는 문구를 ‘미국 대통령직을 수행하겠다, 성실히(execute the Office to President of the United States faithfully.)’라고, ‘성실히’ 라는 수식어의 위치를 바꾸어 말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하버드에서 법률전공을 한데다 하버드 법대 학회지 ‘Harvard Law Review’의 편집장을 역임할 정도로 법률 전문가였던 오바마는 대법원장의 실수를 즉각 알아챘다. 허나 그는 잠시 머뭇거리는가 싶더니 어순이 바뀐 선서를 그대로 복창하였다. 선서의 의미가 변질된 것도 아니니 어순이 바뀐 정도는 그리 대수롭지 않은 실수로 여겼으리라. 허나 미국사회는 이 작은 실수를 위헌이라며 그냥 넘어가려 하지 않았고, 구설수에 오른 오바마는 다음 날 바로 취임 선서를 다시 하였다.

혹자는 별 것도 아닌 일에 취임 선서를 반복하며 정력을 쏟는 오바마와 미국사회를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 허나 그는 단순히 틀린 어순을 바로잡은 것이 아니다. 정말로 ‘성실하게’ 미국 대통령직을 수행하기 위한 심적 태도를 바로잡음으로써 사소한 단어 하나라도 법과 원칙을 준수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전 세계에 천명한 것이다.

하나님의 법전 성경을 대하는 그리스도인들의 자세 역시 이러해야 할 것이다. 사소한 성구 하나라도 원칙대로 순수하게 순종하겠다는 마음가짐이야말로 정녕 우리에게 필요한 태도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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