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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8호 목차 › Text 주일설교

이 시대의 지혜로운 자가 누구인가 (잠1:1~9)

458호 · 2008-12-07

제 두 아들은 외국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녀석들 생각에는 이제 서른도 넘었으니 다 컸다고 생각하겠지만, 제 마음에는 아직도 철부지 어린애 같고, 물가에 내놓은 아이 같아서 맘을 놓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수시로 전화로 가르치기도 하고 훈계하기도 합니다. 녀석들이야 아버지가 사사건건 간섭한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들도 부모가 되어보면 제 마음을 알 겁니다. 잘 되기를 바라는 이 아버지의 심정을 이해할 겁니다. 80이 넘으신 우리 어머니가 60이 된 저를 걱정하며, 지도하시는 까닭을 저는 압니다. 잘 되라고, 다치지 말라고, 그것이 부모 마음 아니겠습니까.

성경을 읽다보면 부모 마음이 어떤 것인지 잘 표현된 구절이 있습니다. “너희 중에 누가 아들이 떡을 달라 하면 돌을 주며 생선을 달라 하면 뱀을 줄 사람이 있겠느냐 너희가 악한 자라도 좋은 것으로 자식에게 줄줄 알거든”(마7:9~11). 자식에게 이 세상에서 제일 좋은 것으로 주고 싶은 것이 부모 마음 아닙니까? 그래서 훈계하고 가르치는 것인데 자식들은 이걸 다 잔소리로 듣지요. 그래서 반항합니다. 이 세상이 좀 험합니까? 이 세상 살기가 좀 어렵습니까? 그러니 더욱 부모 애가 타는 것인데, 자식들은 그걸 몰라줍니다. “내 아들아 네 아비의 훈계를 들으며 네 어미의 법을 떠나지 말라 이는 네 머리의 아름다운 관이요 네 목의 금사슬이니라”(잠1:8~9).

우리 하나님도 딱 우리 부모 마음이십니다. 경쟁이 치열하고, 약육강식(弱肉强食)이 엄존하는 이 세상에 사는 우리가 우물가에 내어놓은 아이 같아서 늘 걱정이 태산이십니다. “보라 내가 너희를 보냄이 양을 이리 가운데 보냄과 같도다”(마10:16). 주님의 걱정이 이 정도입니다. 날카로운 이빨도 없고, 잘 달리지도 못하는 양 같은 우리를 이리 떼 속인 세상에 두었으니 우리 주님이 얼마나 애가 타시겠습니까? 죽을 게 뻔한데 말입니다. 그러나 어른 말을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을 얻어먹듯이, 아버지 되신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면 그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겁니다. 우리 아버지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세상이 이리떼 속 같다고 세상을 떠나서 살 수는 없으니 너는 뱀처럼 지혜롭고 비둘기처럼 순결하게 처신하여 세상을 이겨라.”

그럼 왜 주님이 뱀처럼 지혜로우라 하셨는지, 그 뱀의 특성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뱀은 일 년에 한 번 허물을 벗습니다. 우리 생각의 허물, 신앙의 허물, 마음의 허물을 벗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나태하고 고루한 생각, 고정관념의 허물을 벗어야 하고, 때가 낀 신앙, 변질된 신앙의 허물을 벗어야 하며, 더러워진 마음의 허물을 벗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너희는 유혹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 가는 구습을 좇는 옛 사람을 벗어 버리고 오직 심령으로 새롭게 되어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라”(엡4:23 ~24) 이 말입니다. 그래야 급변하는 세상에서 이길 수 있습니다.

둘째, 뱀은 은폐와 엄폐에 능합니다. 뱀은 어디를 가나 지형지물을 이용하여 몸을 잔뜩 낮춘 채 절대 자신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우리도 ‘튀면 총 맞는다’는 말을 자주 씁니다. 너무 드러나면 공격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사도 바울이 유대인에게는 유대인처럼, 율법 없는 자에게는 율법 없는 자와 같이 한 것은 참으로 지혜로운 것입니다. 그래야 목적을 이룰 수 있으니까요.

셋째, 뱀은 깨끗합니다. 깨끗하다는 것은 정직의 다른 표현입니다. 세상은 절대 정직이란 없다고들 하지만, 그러나 하나님은 정직한 자를 사랑하시며, 정직한 자에게 지혜를 주신다고 했습니다. 돈과 이성과 명예와 권력 앞에 담대한 자가 누구입니까? 바로 정직한 자요, 깨끗한 자가 아닙니까? 제가 누차 “큰 자가 되기 전에 깨끗한 자가 되라. 정직하고 분명하면 떳떳하고 당당하다.”고 외치는 것은, 깨끗하지 못해서 높고 큰 자리에서 내려오는 자들을 많이 보았기 때문이고, 공(公)과 사(私)를 구분하지 못하여 미끄럼 타는 자들을 숱하게 보았기 때문입니다. 십 년 기른 나무도 자르는 데는 10분도 걸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또한 깨끗하다는 말은 자신의 관리에 뛰어나다는 뜻입니다. 언행심사가 아름답고, 외모가 깨끗하고 단정하다면 세상에서 기본 점수는 깔고 들어갑니다. 하나님은 중심을 보시지만, 사람들은 외모를 보기 때문입니다.

넷째, 뱀은 준비합니다. ‘준비하는 삶을 살아라, 후일을 예비해라’ 이겁니다. 뱀은 겨울 동면을 위하여 미리 고단백질 음식을 많이 먹어둠으로 겨울을 준비합니다. 이는 하루살이 인생으로 만족하는 사람들에게 노후와 사후를 위해 대비하고 계획하는 자세를 가르칩니다. 제가 늘 말씀드리는 것이 무엇입니까? “계획하지 않는 자는 망하기로 계획한 자다.” 계획하지 않는 무질서의 삶으로는 절대 세상에서 승리할 수도, 성취할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성경에도 계획하지 않는 삶이 수치를 당함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너희 중에 누가 망대를 세우고자 할진대 자기의 가진 것이 준공하기까지에 족할는지 먼저 앉아 그 비용을 예산하지 아니하겠느냐. 그렇게 아니하여 그 기초만 쌓고 능히 이루지 못하면 보는 자가 다 비웃는다.”(눅14:28~29). 미리 기름을 준비하지 않은 다섯 처녀의 말로가 어찌 되었는지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더불어 솔로몬이 지을 성전을 위해 다윗이 어떻게 준비했는지도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다섯째, 뱀은 뼈가 있으나 뼈가 없는 것처럼 행동합니다. 소리 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목적을 이룰 때까지 조용히 일을 진행한다는 것이지요. 겉으로 다 드러내지 않는 지혜가 뱀에게 있다는 것입니다. 다 노출시키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입니다. 정보누설이 국가나 기업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고, 지나친 자랑이 화를 불러오며, 올무를 놓는 일임을 알아야 합니다. 몇 해 전에, 서울교회 부지에 대해 성도들에게 미리 이야기 하는 바람에 낭패를 당한 적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관여하는 바람에 가격이 올라가 계약을 취소해야 했던 일이 있었습니다. 자업자득이지요. 성경에도 나팔을 불어 불이익을 당한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히스기야입니다. 그는 군기고와 내탕고(內帑庫)를 다 자랑하다 하나님의 징계를 받았습니다. “일을 숨기는 것은 하나님의 영화요 일을 살피는 것은 왕의 영화니라”(잠25:20).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소리를 내지 않아야 합니다. 가끔 ‘저 사람은 속도 없나봐. 배알도 없어.’ 이런 소릴 듣는 사람이 있지요. 그러나 자세히 보면 그가 진짜 대단한 사람이란 걸 알게 될 겁니다.

여섯째, 뱀은 온몸이 감각기관입니다. 곧 정보에 능하다는 말입니다. 현대는 정보전(戰) 시대입니다. 정보 없이 일을 진행하는 것은 불 없이 어두운 데서 행진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니 어디로 가야하는지, 어디를 가는지도 모를 수밖에 없지요. 모세도, 여호수아도 가나안을 입성하는데 앞서 정보를 입수했었습니다. 이번 미국 대통령이 된 오바마 역시 정보에 뛰어났던 사람입니다. 인터넷을 통하여 여론을 모았으니 말입니다. 사람들이 저더러 귀를 여러 개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성도들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다 이 말이겠지요. 맞습니다. 성도들에 대한 정보가 없다면 어떻게 이 교회를 이끌어 갈 수 있겠습니까?

일곱째, 뱀은 냉철합니다. 차갑지요. 물론 마음은 따스해야겠지만, 일을 하는데 있어서는 이성적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감정적으로 일을 처리하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없게 되거든요. 예수님을 보세요. 아무리 사랑하는 제자 베드로였지만, 그가 하나님의 일을 방해하자 “사단아 내 뒤로 물러가라 네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지 아니하고 도리어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도다”(막8:33)라고 하시지 않습니까?

그 밖에도 뱀은 승산이 없는 게임을 하지 않으며, 온 몸을 감싸 한 가지 목적을 이루며, 결코 뱀을 먹지 않습니다. 동료를 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지혜란 생활로 직결되는 지식이며, 현명한 처세술입니다. 주님이 가르치신 지혜를 생활화하여 험한 이 세상을 지배하고 정복하고 다스리는 자가 되십시오. “지혜가 제일이니 지혜를 얻으라 무릇 너의 얻은 것을 가져 명철을 얻을찌니라”(잠4:7). 할렐루야!

명령은 등불이요 법은 빛이요

훈계의 책망은 생명의 길이라

전쟁에 나가려면 무기를 준비하라

지혜가 최고의 병기요 전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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