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당신의 이름은 ‘리빙스톤’이오!
베네수엘라(Venezuela)의 영적 전쟁은 전후방의 합동작전으로 확실한 승리를 거머쥐고 있었다. 카라카스(Caracas), 바리나스(Barinas), 바르키시메토(Bar-quisimeto), 이렇게 3개 도시를 넘나들며 베네수엘라 전역을 성령으로 뒤엎었으니 말이다. 성령으로 역사해주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리며 아울러 후방에서 금식하며 기도로 지원해준 우리 성도님들께 이 지면을 빌어 주의 이름으로 감사를 드린다. 성도님들의 강력한 후방지원이 없었다면, 우리는 결코 이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었음을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느낀다. 현대전에 어찌 전후방이 따로 있을까. 더구나 영적 전쟁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기도는 시공을 초월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28시간을 날아가 바로 카라카스에서 수요 집회를 가졌던 우리는 연이어 바리나스에서 세미나와 집회일정을 소화해야 했다. 너무도 타이트한 일정으로 모두가 파김치가 된 상태였지만, 특히 목사님은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싸우고 계신 모습이었다. 옆에서 보기 안쓰러울 정도였다. 성도님들의 기도가 없었다면 과연 그 일정을 다 소화해낼 수 있었을까?
그런데 집회 마지막 날, 그러니까 주일 오전예배를 위해 다른 도시로 가야한다는 것이다. 가까운 거리도 아니고 차로 2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왕복 4시간에 예배 2시간, 최소한 6, 7시간이 소요되는 일정을 오전에 소화하고 저녁에 집회를 하라는 것이다. 정말 피할 수 있다면 피하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이미 광고가 나갔고 모두가 목사님을 간절히 사모하며 기다리고 있다며 간곡히 요청하는 통에, 목사님은 하는 수 없이 수락을 통보하셨다.
이튿날 아침 7시, 숙소 앞에는 바르키시메토에서 온 세베리노 목사를 비롯하여 군복을 차려입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주 경계를 지나야 하고 베네수엘라의 치안상태를 고려하여 세베리노 목사가 직접 데리고 온 성도들이란다. 2시간을 달렸지만, 이는 달렸다기보다는 날아갔다고 하는 편이 옳을 것이다. 4륜구동 왜건 차량으로 그들은 시속 180km를 예사롭게 넘기곤 했으니 말이다. 세베리노 목사는 운전하면서도 오직 관심은 목사님께 집중되어 있었다. 그는 바르키시메토에서 성도 약 4천 명을 이끌고 있는 중견 목회자로 베네수엘라에서는 꽤 알려진 인물이었다. 그는 목사님의 능력을 어떻게 하면 자신도 받을 수 있는지 집요하게 질문하곤 하였다.
바르키시메토에 도착한 후, 그의 교회 사무실 옆에 마련된 라디오 방송 부스에서 생방송으로 잠시 대담을 나누었다. 성도들은 이미 성전을 가득 메우고 뜨겁게 찬양하고 있었다.
단상중앙에는 마치 무대커튼처럼 막이 쳐있었고 사회자가 콜을 하면 커튼을 젖히며 담임목사가 나왔다. 또한 단상 앞에는 패션쇼에나 설치되어있을 법한 좁은 무대가 회중 가운데까지 펼쳐져 있어서 설교자는 그곳을 통하여 회중 가운데까지 오가며 설교할 수 있었다. 세베리노 목사의 스타적 기질을 살펴볼 수 있는 구조물이었다.
목사님의 사자후가 터지고, 온몸을 땀으로 적시며 혼신을 다하는 설교에 세베리노 목사는 두 손을 치켜들며 연신 아멘으로 화답하였다. 은혜가 충만한 모습이었다. 목사님은 세베리노 목사를 불러 그의 머리에 손을 얹고 기도해주셨다. 그에게 갑절의 능력이 임하여 이 도시는 물론 베네수엘라 및 남미 전역을 복음화 하는 능력의 종이 되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셨다. 그리고 목사님은 세베리노 목사의 손을 꼭 잡으신 채, 성도들에게 선포하셨다.
“나는 오늘 여러분의 목사님의 이름을 바꾸어주려 합니다. 오는 길에 여러분의 목사님이 이름을 바꾸어달라고 간곡히 부탁했었습니다. 나는 지금 성령의 감동에 따라 여러분 목사님의 이름을 ‘리빙스톤’으로 바꾸어주겠습니다. 이제부터 여러분들은 목사님을 부를 때, ‘리빙스톤’이라고 부르세요. 이제 리빙스톤 목사는 예수의 참 제자로서 능력을 행하며 이 도시는 물론 이 나라와 남미 전역을 뒤엎는 종이 될 것입니다.”
성도들의 환호와 박수소리가 그치지 않고 울려 퍼졌다. 세베리노, 아니 리빙스톤 목사는 목사님을 껴안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예배를 마친 후에도 손수 차를 몰아 바리나스까지 목사님을 모시며, 다음날 카라카스로 가지 마시고 다시 바르키시메토로 오시라고 거듭 요청했다. 목사님과 일행을 위해 모든 준비를 해놓겠다는 것이다. 은혜는 받고 볼 일이다. 그러나 우리는 비행기 스케줄이 맞지 않아 카라카스로 갔다. 그런데 리빙스톤 목사는 새벽 2시경에 디에고 목사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그의 목소리는 흥분으로 떨고 있었단다.
“목사님이 오실 줄 알고 집회를 하루 더 열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목사님이 오시지 않아 내가 직접 집회를 인도했습니다. 성전은 터져 나갈듯 성도들로 가득 찼고 소경이 눈을 뜨고 앉은뱅이가 일어나 걷는 대역사가 일어났습니다.”
디에고 목사로부터 전해들은 이야기였지만, 리빙스톤 목사의 우렁찬 목소리가 귓전을 때리듯 생생했다. 정말 베네수엘라에 성령의 불이 떨어진 것이었다. 이 불이 붙었으니 더 무엇을 바라리요! 우리를 써주신 하나님께 오직 감사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