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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최대의 적은 두려움이다

457호 · 2008-11-30

비행기에서 내려다본 바리나스(Barinas)는 수도 카라카스(Caracas)와는 너무도 달랐다. 카라카스가 고층빌딩이 즐비한 현대적인 도시라면 바리나스는 시골 마을처럼 보였다. 다운타운으로 가보아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수도와의 격차가 매우 커보였다. 도시는 시장 선거를 앞두고 있어서 곳곳에 선거 현수막과 포스터들이 즐비하게 붙어있다.

세관통관도 하기 전에 바리나스 집회 관계자들이 공항 안으로 들어와 꽃다발을 안기며 환영해주었다.

집회를 배설한 빅토르(Victor Pena) 목사는 숙소까지 가는 차량 안에서 재치있는 말로 우리 일행을 즐겁게 했다.목사님이 먼저 물었다.

“나이가 몇이오?”

“46세입니다.”

“좋은 나이군요. 나랑 바꿨으면 좋겠소.”

“좋습니다. 바꾸시죠. 대신 나이만 말고 능력까지 바꿔주시죠.”

목사님은 정말 대단한 재치라며 박장대소 하셨다. 그의 재치 있는 말 한마디에 모든 피로가 다 풀리는 듯했다.

숙소에 여장을 풀 새도 없이 바로 바리나스 방송국으로 향했다. 생방송 특별대담프로그램에 나가야 한단다. 짐을 채풀 겨를도 없이 장비만 챙겨 방송국으로 향했다. 약 1시간 동안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특별대담프로였다. 그런데 우리를 바리나스 TV방송국으로 인도한 라파엘(Rafael Ayala, 닉네임 주니어)은 담당 사회자가 늦어 방송준비를 거들어주고

있었다. 그 때 목사님께서 방송을 위해 출연자들과 함께 손을 맞잡고 기도하셨다. 방송 시작 5분 전에 담당사회자가 나타났다. 주니어는 자리를 내주고 일어나려 했지만, 이 선교사가 목사님께 이렇게 말했다.

“지금 바꾸는 건 옳지 않습니다. 우리와 함께 기도한 사람이 이 프로를 진행해야 합니다.”

목사님은 이 선교사의 말에 지극히 당연한 판단이라며 사회자 교체 없이 진행할 것을 주문하셨다.

“내가 기도한 것을 내가 믿지 못한다면 어찌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

겠는가? 주니어, 당신이 사회를 맡아 진행하세요.”

주니어는 복장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며 짐짓 당황하는 모습이었지만, 곧 목사님의 말씀에 순종하고 프로를 진행하였다.

1시간 동안 생방송으로 진행된 특별대담프로를 통하여 목사님은 첫 베네수엘라 방문의 흥분과 기대를 밝히시며, 바리나스의 모든 시민들에게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나고 체험할 것을 강력히 호소하셨다.

“나는 오직 하나님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가 살아계신 것을 증거하기 위하여 저 먼 나라 꼬레아에서 온 이초석 목사입니다.”

‘내 백성이 지식이 없어 망한다’며 영·혼·육의 모든 문제를 망라하여 강력하게 설파하는 목사님의 메시지에 바리나스 시민들은 많은 관심을 표명했다. 목사라면 늘 조용조용 설교하는 모습만 보아오던 그들은 목사님의 파워 넘치는 설교에 매우 고무된 듯하였다. 생방송 중에도, 방송 후에도 문의 전화가 계속 걸려왔다. 주니어는 핸드폰에 불이 난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기도했기 때문에 사회자를 바꾸지 않고 진행하도록 한 목사님에 대해 깊은 감동을 받은 듯했다. 그는 집회 기간 내내 목사님께 깊은 존경을 표하며 목사님을 돕고자 애쓰는 것이었다.

날씨는 매우 뜨거웠지만, 하루에 한차례씩 소나기가 쏟아졌다. 적도지방의 스콜 현상이었다. 대지를 식혀주는 비였다. 스콜이 몰려올 때는 먼저 강풍이 불기 시작한다. 현지 사람들은 이미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소나기가 쏟아질 것을 미리 감지하고 서둘러 비를 피할 준비를 하는 모습이었다.

베네수엘라(Venezuela)의 또 한 가지 특기할 점은 커피 맛이 일품이었다. 우리에게 콜롬비아(Colombia) 커피가 유명 하지만, 여기 커피 또한 못지않았다.

저녁에는 빅토르 목사 교회에서 목회자 세미나가 열렸다. 우리는 세미나장에 가기에 앞서 집회가 열릴 야구장에 들렀다. 집회준비 봉사자들이 모여 한창 단상을 만들고 있었다.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 4: 13)

그들은 목사님이 나타나자 소리를 지르며 열렬히 환영해 주었다. 목사님은 모든 봉사자들을 불러 모아 그들의 진심어린 환영에 감사하고 집회 준비를 위한 그들의 노고를 치하하

며 독려하는 한편, 모두가 손을 잡고 집회를 위해 통성으로 기도할 것을 제의하셨다. 모두가 일심으로 뜨겁게 기도하였다. 날씨를 위해서 기도하고 성령께서 역사해 주시기를 간구하였다.

목회자 세미나를 통하여 목사님은 ‘강하고 담대하라, 두려워하지 말고 놀라지 말라’는 여호수아 1장 9절의 말씀을 주제로 설교하셨다.

“악한 마귀는 우리에게 두려움을 줘서 좌절 낙담하게 만듭니다. ‘난 안 돼. 에이, 해보나 마나야. 이렇게 해서 될 것 같으면 안 될 사람 없지.’끊임없이 우리마음속에 이러한 부정적인 생각을 집어넣으려 몸부림치는 것이 악한 마귀입니다 .

이런 썩은 생각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뿌리가 썩은 나무에 물을 줘봐야 더 썩기만합니다. 그러나 악한 마귀가 주는 두려움은 모두가 허상입니다. 겁만 줄 뿐입니다. 우리가 생각을 바꾸고 강하고 담대하게 나아가면 실상은 우리의 생각대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너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존재’라고 끊임없이 격려하고 계십니다. 우리가 이런 생각으로 무장하고 담대하게 나아갈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위하여 예비한 모든 것을 쏟아부어 주십니다. 우리 인생을 좀먹는 것은 바로 우리속에 있는 두려움입니다. 우리 속에 있는 두려움만 제해버리면 우리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습니다. 신문, 방송들은 연일 ‘금융위기다, 실물경제가 무너지고 있다’하며 심리적 공황상태를 조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두려워마세요. 천명이, 만 명이 내 옆에서 고꾸라져도 우리는 일어납니다. 하나님의 약속입니다.

세상 권력 앞에, 재력 앞에, 지력 앞에 벌벌 떠는 어리석은 자들이여, 우리는 천지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종이요, 아들, 딸들입니다. 우리 가운데 계신 이는 만왕의 왕이십니다.

왕의 말은 곧 법인데, 왕 중의 왕이신 하나님의 자녀들이 세상 법 앞에 두려워 떤다는 것은 난센스입니다. 나는 영어도, 스페인어도, 러시아어도 잘못합니다. 그러나 나는 담대하게 세계로 나아가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바로 저의 담대한 믿음을 쓰고 계신 겁니다. 하나님은 담대한 자와 함께 하십니다.”

이튿날, 집회 현장 점검 차, 야구장에 나갔다가 주니어를 만났다. 그는 목사님이 오시기 전에 한 꿈을 꾸었는데, 하나님께서 여호수아 1장, ‘강하고 담대하라’는 말씀을 주셨다고 한다. 그런데 목사님이 세미나를 통해 동일한 말씀을 증거 하시더라는 것이다. 그는 너무도 놀라 밤새 한숨도 못 잤다고 한다.

하나님께서 베네수엘라에 첫 입성하는 우리에게 200만 집회의 비전도 주셨지만, 그 역풍도 만만치 않을 것임을 카라카스에서 예

고해주셨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에게 강하고 담대할 것을 계시하신 것이다.

이는 약속이다. 전쟁은 이겨놓고 싸우는 것이요, 기도는 응답 받아놓고 하는 것이라는 목사님의 평소 지론대로 이미 베네수엘라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붙이셨다는 약속임을 깨달았다.

바리나스 야구장 첫날 집회, 목사님은 단에 오르시자마자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셨다.

“결코 인간의 수단과 방법이나 꾀를 쓰지 않겠사오니 종을 홀로 내버려두지 마옵시고 성령께서 친히 함께 역사하여 주시옵소서.”

한국의 성도들이 금식하며 합심으로 기도해주는 가운데, 드디어 목사님의 베네수엘라 공략이 시작되는 일성이었다. 하나님께서는 기도한대로 강력한 성령의역사 가운데 바리나스를 뒤엎고 계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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