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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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5호 목차 › 잠언 에세이

꼬리가 길면 잡힌다

455호 · 2008-11-16

여보게,

숙종하면 함께 떠오르는 인물이 누구인가? 바로 장희빈 아닌가? 장희빈의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하네.

숙종이 오래도록 아들을 얻지 못하다가 소의(昭儀)였던 장 씨에게 아들을 얻고, 그 아들이 원자로 책봉됨에 따라 장 씨는 희빈이 되었지. 장 씨의 아들이 왕자가 되는 과정에서 왕위적자계승 문제로 인현왕후는 폐위되고 말았다네. 그래서 희빈 장씨가 중전 자리에 앉게 되었는데, 미천한 신분에서 갑자기 중전이 된 장 씨는 서서히 그의 본색이 드러나기 시작했지.

그 폐단이 드러나니 그것들이 숙종의 귀에 자연스럽게 들어가게 되었고, 숙종과 장희빈 사이에는 갈등이 일기 시작했다네. 여러 정황들로 숙종이 폐비사건을 후회하고 있었던 터라, 숙종은 중전 장 씨를 강등시키고, 폐비를 복위하게 되지. 중전에 올라 기가 하늘을 찌르던 장 씨는 중전자리에서 밀려나자 그 투기가 극에 달해 취선당에 신당을 마련하고는 인현왕후를 상징하는 인형에다 활과 화살을 쏘아대면서 인현왕후를 저주했다네.

얼른 죽어라 이거지. 처음에는 아무도 그 사실을 알지 못했는데, 인현왕후가 죽은 후 취선당에 있는 모든 것들이 발각되고 말았다네. 결국 장희빈은 자기가 가장 사랑하던 숙종이 내린 사약을 받고 죽고 말았지.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장희빈의 인현왕후에 대한 저주는 결국 뒷덜미가 잡히고 말았던 거지.

잠언의 말씀에도 그런 부분에 대해 언급되어 있다네. “궤휼로 그 감정을 감출지라도 그 악이 회중 앞에 드러나리라.” 남을 속이고 모함하는 일이 처음에는 감쪽같을 수 있지만, 결국 시일이 지나면 그 흑막이 벗겨지기 마련이라는 뜻이지.

여보게,

언제나 진위는 가려지게 되어 있고, 진리는 이기게 되어 있다네. 단지 시간이 조금 소요될 뿐이라네. 빛이 어두움을 이기는 것은 당연지사 아니겠는가. 거짓으로 누군가를 사랑한다고 하고, 가증된 얼굴로 친절을 베푸는 것 역시 시간이 지나면 다 드러나게 되어 있지.

마치 여자들이 얼굴에 화장을 하고 있어서 요새 아이들 쓰는 말로 쌩얼의 단점을 가리지만, 시간이 지나면 화장이 다 날아가고 쌩얼이 드러나는 것과 같다 할 수 있지. 얼굴에 점도 보이고, 기미 낀 것도 보이고, 주름도 다 드러나는 것처럼 결국 가증되고 거짓된 모든 것들은 결국 다 드러나고 다 잡힌다는 말일세.

달리 표현해보면 물 속에 무언가를 숨겨 놓으면 잠깐은 물 속에 숨겨있는 듯 하나 조금 시간이 흐르면 물표면 위로 그것이 부상하는 것처럼, 거짓은 다 드러나게 된다네. 그러니 우리 애당초 거짓을 버리고 진실 되게 살아 보세나. 곧 드러날 거짓과 멀어지게. 그래서 진실된 자로 하나님 앞에 떳떳하게 살아보세나. 하나님은 진실된 자의 아버지가 되신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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