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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5호 목차 › 붕우칼럼

감사합시다

455호 · 2008-11-16

우산 장사하는 아들과 짚신 장사하는 아들을 둔 노파가 있었는데, 그녀는 늘 수심에 쌓여있었다. 왜냐하면 비가 오면 짚신 장사하는 아들이, 날이 맑으면 우산 장사하는 아들이 공치기 때문이었다. 어느 날, 이 마을을 지나던 과객이 이 소식을 듣고는 그 노파를 찾아갔다. “어르신, 비온 날은 우산 장사하는 아들이 대박 나고, 맑은 날은 짚신 장사하는 아들이 대박 난다고 생각하세요.” 그랬더니 노파의 얼굴이 환해지고, 그 후로 그 노파는 늘 감사하며 살았다고 한다.

매년 농사를 짓는 사람들에게 태풍은 최대의 적이었다. 실컷 공들여 가꿔놓은 벼며, 과일을 태풍이 쓸어버렸기 때문이다. 그런데 올해는 태풍이 비껴갔고, 날씨도 좋아 벼농사가 풍년이며, 과일작황도 좋다. 분명히 감사할 일이다. 그런데 농부의 얼굴은 말이 아니다.

농사가 너무 잘 되다보니 농산물 값이 시쳇말로 똥값이 되었기 때문이다. 인건비 빼고 뭐 빼면 되레 적자란다. 참으로 난감하다. 그렇다고 태풍 오는 걸 바랄 수도 없고…. 그 노파처럼 생각을 바꿔보자. 올해는 태풍이 안와서 대풍이라 고맙고, 태풍이 오면 수요가 많아 금값이라 좋고. 이렇게 현재와 현실에 감사하면 하나님이 좋은 길로 인도하시지 않겠는가. 신앙의 자유를 찾아 떠난 청교도들, 그들이 편안한 가운데서 추수감사를 드린 것이 아니다. 함께 떠난 자 중에서 2/3가 병과 풍랑으로 죽었고, 신대륙에 도착하여서도 인디언과 싸우며 눈물로 거둔 옥수수를 감사하며 드린 것이다. 그 감사를 받으신 하나님이 오늘의 미국을 건설하셨다.

지금 농부뿐 아니라 이 땅에 살아가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감사할 상황이 아닐 수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지내온 것을 감사할 때 하나님이 그 감사에 넉넉히 답해 주시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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