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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4호 목차 › 나눔의 지혜

손으로 축구해요!

454호 · 2008-11-09

유럽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를 꼽으라면 단연 축구일 것이다. 그 중에서도 잉글랜드의 프리미어 리그는 세계 최고의 무대라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프리미어 리그는 세계 각국으로부터 최고 기량을 지닌 선수들이 몰려들기 때문에 리그의 규모도 크고 그 수준도 매우 높다. 한국에서도 박지성 선수 덕에 프리미어 리그의 인기는 날로 높아지는 추세이다.

그런데 최근 프리미어 리그에는 손으로 골을 넣는 괴상한 선수가 한 명 등장해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바로 올해 프리미어 리그로 승격한 스토크시티 FC(Stoke City Football Club)의 로리 델랍(Rory Delap) 선수이다. 분명 축구는 발로 하는 스포츠인데, 이 선수의 장기는 ‘손으로 골 넣기’라니, 어떻게 그럴 수 있지? 하며 고개를 갸우뚱할 것이다. 헌데 정말로 로리 델랍 선수는 손으로 골을 넣는다. 벌써 올 시즌 10경기를 뛰면서 이 선수가 손으로 넣은 어시스트는 무려 5골이나 된다.

로리 델랍 선수는 드로인(throw-in)을 엄청나게 빠르고 길게 던진다. 보통 선수의 드로인 평균 비거리는 15미터 정도이다. 허나 이 선수의 드로인은 비거리가 무려 40미터를 넘는다. 드로인으로 공이 날아가는 속도는 웬만한 크로스만큼 빠른데다, 손을 쓰기 때문인지 무서우리만치 정확하다. 현재 모든 클럽들은 그의 드로인을 경계하고 있지만 총알 같은 속도로 문전까지 날아드는 롱 드로인(long throw-in)을 수비할 마땅한 방도가 없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한다. 발재간도 범상한 수준인 델랍, 그만의 강한 팔 힘은 그를 특별한 존재로 만들어 주었다.

축구 선수에게 있어서 ‘강한 팔 힘’은 그저 쓸모없는 능력으로 치부되었을 수도 있었다. 허나 쓸모없는 것, 버려진 것으로부터 로리 델랍은 드로인 스페셜리스트라는 자신만의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하였다. 세상에 쓸모없는 것이란 없다. 단지 쓸모없다는 고정된 관념만이 있을 뿐. 당신 스스로를, 또 당신 주변을 돌아보라. 아무렇게나 널브러진 그것이 당신을 빛나게 할는지 어느 누가 알랴!!

“건축자가 버린 돌이 집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나니”(시1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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