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주머니에서 나와야 권세가 있다
매일 매일이 전쟁의 연속이었다. 날씨와의 전쟁, 무지(無知)와의 전쟁, 포기시키고 안주하게 하려는 악한 마귀와의 영적 전쟁이 계속되었다.
치열한 전쟁터에서 오합지졸의 군대를 정예화 하는 능력은 유능한 지휘관에게서 나온다. 목사님은 전쟁 경험이 없는 오합지졸의 군대를 통솔하며 이 전쟁을 승리로 이끈 유능한 백전노장이 분명했다. 라파엘(Rafael) 목사는 돈에 정신이 팔려있었고, 돕는 목회자들도 없었다. 집회관계자들은 이 위기를 어찌 대처해야할지 몰라 허둥대고 있었다. 분명 그들은 오합지졸에 불과했다. 그러나 백전노장의 지휘를 받은 그들은 일사불란한 자세로 대오를 정비했고, 결국 악조건 속에서 진행된 이 집회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무지(無知)도 무섭지만, 알고도 행치 않는 불순종, 게으름이 더 무섭다. 목사님은 라파엘에게 누누이 강조하셨다.
“이봐, 라파엘. 돈은 주머니에 있어서는 아무 소용이 없네. 돈을 주머니에서 꺼내야 돈의 권세가 나타나는 법이지. 행동하란 말이네. 잘못을 깨달았으면 즉시 회개하고 돌이켜 행하라는 거야. 하나님은 바로 그런 우리를 보시고 도움의 손길을 펼쳐주신다네.”
눈물로 회개하며 새로워진 라파엘은 마지막 집회에 단에 올라 목사님을 소개하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저 목사님을 부둥켜안고 어쩔 줄을 몰라 했다. 목사님은 라파엘의 깨달음이 이번 집회의 가장 큰 수확이라며 그를 격려하시고 마지막 시간까지 혼신의 힘을 다하셨다.
토요일 밤 집회가 열린 시각은 우리 한국 성도들이 주일예배를 위해 성전에 모여 합심으로 기도해주던 시간이었다. 정말 그 효과는 극명하게 나타났다. 한 30여분 동안 성령의 폭포수 같은 역사가 이어졌다. 처처에서 더러운 귀신이 드러나 소리를 지르며 요동했고, 미처 다 쫓을 틈도 없이 단으로 들려올라왔다. 마치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는 전쟁터의 한 복판에 있는 느낌이었다. 예수 이름 앞에 소리를 지르며 요동하던 귀신들이 떠나갔고, 목발을 들고 걸으며 귀머거리가 말을 하는 역사가 이어졌다. 목사님은 더욱 담대히 외치셨다.
“전능하신 하나님이 바로 여러분의 아버지입니다. 그 분이 아버지라면, 그 사실을 진실로 믿는다면 휠체어에서 일어나 걸어야 할 것 아닙니까? 목발을 던지고 걸어야 할 것 아닙니까? 내가 예수 이름으로 명하노니 하나님의 자녀 된 자들아, 믿음으로 일어나 걸어라!”
목사님의 명령을 하나님의 명령으로 받은 자들이 목발을 버리고 걷기 시작하였고, 휠체어에서 일어나 걸으며 하나님을 찬양하였다. 그 모든 악조건을 뚫고 승리의 팡파르가 울리는 순간이요, 하나님의 영광이 찬란히 빛나는 시간이 아닐 수 없었다. 지나간 시간들의 모든 시련과 고통이 기쁨으로, 감사로 승화되고 있었던 것이다.
목사님은 성령으로 충만해진 뚝스테펙(Tuxtepec) 시민들에게 늘 깨어 기도하여 성령의 충만함을 잃지 말라고 당부하시고, 그들 모두를 일일이 안수해주셨다. 그런데 집회를 마치고 차량에 오르시는 목사님께 한 자매가 찾아왔다. 자세히 보니 집회 중에 단상에 올라와 극렬히 요동하던 여인이었다. 팔과 다리를 휘두르며 난리를 치는 통에 안내위원들이 쩔쩔매곤 하였는데, 아무리 귀신을 쫓아도 나가지 않고 이를 갈며 난리를 부렸다. 그런 그녀가 깨끗함을 받고 목사님을 찾아온 것이다. 목사님은 그녀를 꼭 안아주시고 하나님은 분명히 살아계시다며 기뻐하셨다.
모든 집회를 마치고 늦은 저녁식사를 위해 둘러앉은 우리는 먼저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정말 감사가 절로 나왔다. 하루가 천년 같은 시간들을 이기며 오늘의 승리를 쟁취한 것은 오로지 하나님의 은혜가 분명하기 때문이었다.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 (갈 6 : 7 )
그 자리에 동석한 마누엘(Manuel) 목사는 목사님을 뵙고 집회를 요청하기 위해 왔다며 자신의 아내와 세 딸 등 온 가족을 소개하였다. 그는 약 2,200여명의 교인을 이끌고 있으며, 베라크루스(Veracruz) 주 꽈싸꽐코스(Cotzacolcos)의 야구장(5만 명 수용)에서 내년에 집회를 열고 싶다며 목사님께 허락을 구했다. 목사님은 집회팀과 조율을 마친 후, 내년 6월에 가겠다고 약속하셨다. 그리고 이번 집회를 잘 보았을 터이니 준비에 만전을 기하라고 당부하셨다. 무엇보다 TV광고가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시고, 돌아가는 순간부터 성도들과 합심으로 기도할 것을 주문하셨다.
오전의 실업인 세미나에 참석했다가 큰 은혜를 받고 목사님께 식사를 대접하겠다고 온 사업가 부부도 동석하고 있었는데, 남편보다도 아내가 더욱 적극적이었다. 그녀는 ‘목사님의 설교는 이리도 간단한데 우리는 왜 그동안 봉사였는지 모르겠다’며 이제 눈이 열렸다고 기뻐했다. 세미나를 마치면 목사님은 반드시 하나님께 감사예물을 드리라고 말씀하시고 예물을 드리러 나오는 자들을 일일이 축복해주시곤 한다. 그런데 그녀는 예물을 드리러 나와 목사님의 손을 잡는데, ‘백배의 복을 받으라’는 목사님의 기도를 받는 순간, 온 몸이 뜨거워짐을 느꼈다고 했다. 6년 전에 사업을 시작한 그들은 유아용품을 파는 사업을 하고 있는데, 그날의 매상이 6년 중에 최고였다며 다음에는 더욱 많이 심어야겠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남편은 아내가 자기보다 더 많은 물질을 심는데 놀랐다며 아내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목사님은 그들의 말에 매우 기뻐하시며 무엇보다 십일조를 꼭 드려야 한다고 권면하셨다.
“십일조는 하나님께서 ‘나를 시험해보라’고까지 하신 말씀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십일조를 도둑질한다. 그러고서야 어찌 하나님의 복을 받겠는가? 하나님은 절대로 거짓말을 못하시는 분이다. 그분의 약속을 믿고 십일조를 지키며 정직하고 부지런히 일한다면 하나님의 복이 여러분을 따라다닐 것이다.”
화기애애한 담화가 이어지는 식탁에 기자가 찾아왔다. 이 도시 도착한 첫날에 목사님을 인터뷰했던 기자였다. ‘오늘 집회를 보았느냐’는 이 선교사의 질문에 참석하지 못했다며 머리를 긁적인 그는 슬그머니 자리에 앉더니, 지금까지 목사님을 죽 지켜보며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 어려움 속에서도 시장을 만나 문제를 해결하고 집회를 성공리에 이끄시는 목사님께 매우 경이로운 호기심이 생겼다는 것이다. 목사님은 그에게 단호히 말씀하셨다.
“긍정적인 글보다는 자꾸 부정적인 글을 써서 나쁜 이미지를 갖게 되는 기자들이 더러 있다. 매사 우리가 말한 대로 이루어진다. 그런데 자꾸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전망이나 비판을 일삼으면 결국 그렇게 뿌린 대로 되고 만다. 심은 대로 거두는 법이기 때문이다. 나쁜 것을 주면 흔들어 눌러 넘치도록 나쁜 것이 되돌아오고, 좋은 것을 주면 좋은 것이 흔들어 눌러 넘치도록 되돌아온다. 회개하면 죄는 사함 받지만, 뿌린 것은 거두기 마련이다. 그러니 늘 좋은 말, 좋은 글로 남을 살리는 자가 되어야 한다.”
그는 목사님을 만난 것에 감사한다고 말하고, “그동안 돈 벌기 위해 나쁜 짓도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세상 신문보다 크리스천들을 위한 신문을 만들까 합니다. 마침 이 지역에 크리스천 신문이 없으니 제가 그 일을 하고 싶습니다. 그동안 뱀처럼 살았는데 이젠 독수리처럼 살아야겠습니다. 눈이 밝아진 느낌입니다.”라고 고백하였다.
목사님은 그의 등을 두드리시며, “이거 정말 큰 수확이다. 이 지역에 크리스천 신문이 없었다는데, 이렇게 되면 우리가 이 지역에 크리스천 신문을 새롭게 만들어놓고 가는 것 아닌가! 여기 사업가들도 있으니 같이 도와서 한 번 지역사회를 변화시키는 일을 해보자.” 하며 기뻐하셨다.
눈물을 닦아주시고, 모든 시련과 고난을 기쁨으로 바꾸어주시는 하나님이 있기에 우리는 새 힘을 얻고 또 이 길을 간다. 이른 새벽, 뚝스테펙을 떠나 베라크루스로 향하는 우리의 발걸음은 가벼울 수 있었다. 이번 집회를 아름답게 마치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할 따름이다. 기도해주신 모든 성도님들께 주의 이름으로 감사를 드리며 모든 영광을 하나님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 돌린다.
